‘나의 나라’ 장혁 “이방원=인생 캐릭터, 감사하게 생각해요” [인터뷰]

기사입력 2019.11.28 8: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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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귀임 기자] 믿고 보는 배우가 되기란 쉽지 않다. 그 어려운 것을 해낸 주인공은 장혁이다.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 이방원 역으로 다시 한 번 안방극장을 접수한 것. 인장할 수밖에 없는 ‘사극 장인’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나의 나라’ 종영 인터뷰를 통해 장혁과 마주 앉았다. 바쁜 드라마 일정을 마친 후였으나, 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의 나라’와 이방원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연기 열정을 보여줬다. 



‘나의 나라’는 고려 말 조선 초 각자의 신념이 말하는 ‘나의 나라’를 두고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며 권력과 수호에 관한 욕망을 폭발적으로 그려낸 액션 사극으로 지난 23일 종영했다. 장혁은 극중 이방원 역을 맡아 열연했다. 





약 8개월 동안 ‘나의 나라’ 이방원으로 살았던 장혁은 “개인적으로는 이방원 역할을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잠깐 했었다. 그때 남는 아쉬움이 있어서 언젠가 한번 이방원 역할을 다시 해야겠다 싶었는데, ‘나의나라’에서 제안해줬다”며 “인물이 입체적이더라. 지금까지 알고 있는 야심가 이방원이 아닌, 그 이면에 있는 시각을 감성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런 부분에서 제 나름대로 시원함은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장혁은 ‘순수의 시대’에 이어 ‘나의 나라’로 이방원 역을 두 번 연기했다. 같은 캐릭터였지만 분명 달랐다. 실제로도 ‘나의 나라’에서 이방원 캐릭터를 다채롭게 표현, 지금까지와는 다른 이방원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이는 장혁의 노력과 열정 덕분이었다.  



이와 관련해 “‘순수의 시대’ 이방원 역을 맡았을 때 생각했던 건데, 이번 ‘나의 나라’에서도 1차 왕자의 난 때 다른 인물이 나왔다면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을 것 같다”며 “감독에게도 끊임없이 이야기한 부분이었다. 허구적인 면이 있고 새로운 이야기를 가지고 가기 때문에 다양한 인물들이 충분이 어우러져야 할 것 같다는 거였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역사 수업을 들은 대부분의 사람은 이방원이 어떤 사람인지, 정도전과 어떤 대립이 있었는지 알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아는 것과 너무 동떨어지면 공감대 형성이 쉽지 않을 것 같더라”면서도 “그런 캐릭터의 다른 측면을 표현하다 보면 그래도 아예 새로운 인물을 쌓아올리는 것보다 설득력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모험적인 부분도 여전히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극 장인’으로 불리는 이유가 있다. KBS 2TV ‘추노’ 이대길 역, SBS ‘뿌리깊은 나무’ 강채윤 역,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 왕소 역 등 다수의 사극에서 활약했기 때문. 장혁 역시 사극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사극을 정말 좋아해요. 사극도 즐겁고, 현대극도 마찬가지지만 어떤 옷을 입고 가느냐에 따라 다 재미있는 것 같아요. 특히 사극은 아날로그적이기도 하고, 극단적으로 펼쳐지는 세상이잖아요. 신분제도도 확실하게 있고, 제약이 많은 사회라 거기서 표현하는 것이 현대극보다 더 밀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여전히 장혁을 보면 ‘추노’를 떠올리기도 한다. 그만큼 ‘추노’는 장혁의 인생작이자 캐릭터인 것. 이번 ‘나의 나라’로 ‘추노’의 이대길을 지웠다는 평가에 대해 “저는 대길이를 항상 지웠다고 생각한다. 그 캐릭터로 더 이상 연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는 지웠는데, 다른 분들이 못 지운 것 같다”면서도 “저는 대중 안에서 연기한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났는데도 ‘이대길이다’라고 해주시는 건 저한테 키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봐주셔도 서운하지 않다. 어떤 사람이 이야기 했을 때, 설득력 있더라도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반감을 가진다는 느낌이 아니라, (그런 말들이)저한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영철과의 대립은 ‘나의 나라’ 관전 포인트로 꼽힐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2013년 KBS 2TV ‘아이리스 2: 뉴제너레이션’으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나의 나라’가 함께 하는 두 번째 작품인 것. 



“김영철 선생님과 저는 ‘아이리스2’ 할 때 아버지와 아들로 만난 적 있어요. 그때도 ‘나의 나라’처럼 이런 관계였죠. 그런 것들이 있다 보니까 선생님과의 호흡은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에게 많이 감사해요. 대화 없이 연기를 들어가도 감정을 너무 잘해주셨거든요. 그렇게 감정을 주니까 저도 (이런 연기가)나올 수 있었어요.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인터뷰 내내 장혁의 연기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철저하게 준비했기에 인생 캐릭터까지 추가한 것이 아닐까. 여전히 뜨거운 마음으로 연기하는 장혁을 응원할 수밖에.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싸이더스HQ,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나의나라문화산업전문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