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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교진 “‘나의 나라’ 박문복, 나인 줄 몰랐다는 말 뿌듯하고 행복” [인터뷰]

성민주 기자 조회수  

[TV리포트=성민주 인턴기자] “‘인교진인 줄 몰랐다’는 말에 행복했어요. 저는 그렇게 모르실 줄 몰랐는데. 그런 얘기를 듣고 스스로 뿌듯했어요.” 

배우 인교진은 지난 23일 종영한 JTBC ‘나의 나라’에서 요동 전장에서 오랫동안 떠돌이 생활을 한 염장이 박문복으로 분했다. 긴 머리와 수염, 까맣게 썩은 치아까지, 파격적인 분장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인교진은 극중 서휘(양세종 분), 박치도(지승현 분), 정범(이유준 분)과 끈끈한 우정을 보이며 ‘휘벤져스’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또한 화월(홍지윤 분)과 로맨스를 이루며 극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인교진은 “사람들이 못 알아봐서 뿌듯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다음은 인교진과의 일문일답

-‘나의 나라’를 마친 소감이 어떤가.

작품 촬영 기간이 길었던 만큼 한편으로는 아쉽고 한 편으로는 후련하다. 시원섭섭하다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다.

-긴 촬영이 힘들지 않았나.

사실 그렇기도 했다. 분장이 셌다. 그런 부분에 힘든 점이 없잖아 있었다. 그래도 시청자들이 많이 사랑해주셔서 잘한 것 같다.

-분장 아이디어를 직접 냈다고 들었다.

처음 캐스팅 단계에서 작가, 감독과 미팅하면서 ‘재밌고 윤활유 같은 역할이기 때문에 분장이라는 장치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군역을 10년 동안 했으니 그 시대에는 치아 관리를 할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를 까맣게 칠하는 아이디어를 냈더니 작가, 감독이 허락하셨다. 기미를 표현하려고 얼굴에 이만한 점을 그리기도 했다. 나는 하고 싶었던 걸 다 했다.(웃음)

-충청도와 전라도 사투리가 섞여 있는 독특한 말투도 눈길을 끌었다.

원래 대본은 전라도 사투리로 쓰여 있었다. 그런데 완벽한 전라남도 사투리가 아니라 충청도적 요소도 있는 걸 보고, 충청도와 전라도의 접경 지역으로 하는 것을 제안했다. 그것이 저도 편하고 자연스러울 것 같다고 했더니 감독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그래서 열심히 막 했다.(웃음)

-연기에 만족하는가.

작품 끝나면 항상 만족하는 것 같다. ‘이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지만, 이미 지난 일이기에 ‘잘했다 교진아’ 생각하고 다음 스텝을 생각한다. 특히 문복이는 내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받아서 좋았다.

-처음 등장했을 때 ‘인교진인 줄 몰랐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런 반응에 기분이 좋았다. ‘내가 그럴 정도로 연기를 했나?’ 싶어서 행복했다. 저는 그렇게 모르실 줄 몰랐다. 스스로 뿌듯했다.

-캐릭터 변신에 딸들의 반응은 어땠나?

첫째 딸 하은이가 이를 닦아주더라. ‘아빠 이 썩었다. 안 닦았냐’며.(웃음) ‘아빠, 사탕 먹고 이 안 닦으니까 썩지!’ 하면서 잔소리를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둘째도 옆에서 덩달아 ‘으이그’라며 손가락질하고.(웃음) 덕분에 잘 써먹고 있다. 아이들이 이 닦는 걸 싫어하는데 ‘이 안 닦으면 아빠처럼 돼’ 하니 얼른 닦으러 간다.

-아내 소이현의 반응은?

와이프는 결혼해서 지금까지 ‘오빠가 최고 잘하고 있으니까 하고 싶은대로 해’라고 하는 사람이다. 정말 다른 말을 하고 싶은데 이렇게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 어느 날은 조금 떠보면서 ‘이거 좀 이상하게 한 것 같지?’ 물어보면 ‘아냐. 다른 거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라고 얘기한다.

-본인은 소이현에게 연기 얘기를 하는가?

저 역시 ‘잘하고 있다’고 얘기하는 편이다. 워낙 연기에는 베테랑이라 별로 이상한 것도 없다. 그렇게 말하면 서로 기분도 좋다. 후배들이나 처음 연기하러 온 친구들에게도 격려를 많이 해주는 편이다.

-이번에 함께 호흡을 맞춘 양세종, 지승현, 이유준에게도 칭찬했나.

그 친구들은 진짜 잘한다. 흠잡을 데가 없는 친구들이다.

일단 양세종 씨는 인간으로서도 ‘아름다운 청년’이라고 표현한다. 연기는 물론이고, 내가 과연 20대 때 양세종 씨처럼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가면서 모든 사람에게 친절할 수 있었을까 싶다. 지승현 씨도 진지하고 멋있는 역할을 잘한다. 이유준 씨는 듬직하고, 이미지만 봐도 그 시대 사람 같다. 모두 내공이 있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장혁은 인교진의 연기를 두고 ‘칼을 품은 코미디’라고 표현했다. 모두 계산된 연기라는데, 사실인가?

솔직히 말하면 계산을 해서 하는 것도 있고, 순간 번뜩이는 것도 있고, 하다 보니 얻어걸리는 것도 있다. 장혁 선배님이 그렇게 극찬해주시니 영광이다. 저야말로 장혁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완벽하게 계산하며 연기하신다고 생각했다.

-전반적으로 무거운 분위기에서 문복이가 등장하면 숨통이 트인다는 평도 많았다.

그런 말도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바탕이 흑색이어야 백색이 빛나듯이, 양세종 씨와 다른 분들이 상황을 진지하고 긴박하게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제가 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자칫하면 너무 튈까 봐 고민하진 않으셨나.

고민했다. 역사를 배경으로 진지하고 처절한 서사를 다루기에 내가 혼자 겉돌고 붕 떠 있으면 잘못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처음에 분장을 제안하고도 극에 어울릴까 고민을 했는데, 댓글을 보니 시청자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댓글을 많이 보나.

일단 라이브톡을 보면서 방송을 봤다. ‘인교진은 이국종 교수다’ ‘대단하다. 외과 전문의다’라는 댓글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웃음) 댓글 보면 별 얘기가 다 있어서 가슴 아플 때도 있었다. 그런데 그 내용들이 전부 기발했다. 그런 게 내 역할에서 아이디어가 됐다. ‘내가 외상 전문가니께’ 같은 애드리브도 칠 수 있었다.

-KBS 2TV ‘백희가 돌아왔다’ ‘저글러스’에서도 코믹연기를 선보였다. 이번 ‘나의 나라’를 하며 다르게 하려고 중점 둔 부분이 있었나.

매번 비슷한 감초 역할을 맡으면 다르게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없냐고 많이들 물어보신다. 그러나 내가 ‘뭔가를 다르게 해봐야지’ 생각하는 것보다는, 그 작품 내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시대와 처한 위치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들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또 비슷한 역할을 맡더라도 또 다른 사람들과 하므로 그 안에 잘 녹아들면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

-최근 SBS 예능 ‘동상이몽’에서 1년 8개월 만에 하차했다. 소회가 남다를 듯 한데.

개인적으로는 전환점이었다. ‘얼굴은 아는데 이름은 몰랐던 배우’에서 대중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간 계기가 돼 연기에도 긍정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또 부부 생활이나 관계에서도 내 모습을 지켜보며 고쳐나가기도 해서 배울 점도 많았다. 출연하는 동안 정말 좋았다.

-이제 연말인데 2019년을 돌아보면 어떤 기분이 드나?

올해는 내가 하고자 했던 작품도 건강하게 마무리했고, 과분한 사랑도 받아서 기분 좋은 한 해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한 달이 남았는데, 무엇보다 가족과 함께하고 싶다. 아이들과 12월 연말을 재밌게 보내주고, 지인들과 (술도) 조금 마시고.(웃음) 내가 추구하는 연기는 임팩트 있게 한 방을 터뜨린다기보다는 내 길을 꾸준히 가는 것이다. 인생의 발판을 잘 만들어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아서 잘 나아가도록 하겠다.

성민주 기자 meansyou@tvreport.co.kr / 사진=키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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