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줬으면”…연예인 악플 고충, 어떻게 대처하나

기사입력 2019.12.05 11:02 PM
“살려줬으면”…연예인 악플 고충, 어떻게 대처하나

[TV리포트=김풀잎 기자] “그는 끔찍한 온라인상 괴롭힘을 당했다.”

“진짜 너무 힘들어요. 어떻게 이렇게 힘들 수가 있을지, 정말 저 너무 힘들어요. 누가 좀 살려줬으면 좋겠어요.”

고(故) 설리의 죽음을 보도한 영국 매체 더 선의 헤드라인이자, 톱 아이돌 강다니엘의 호소문을 묵과할 수 없는 요즘이다. 

연예계가 어느 때보다 침울하다. 꽃 같았던 두 스타가 우리 곁을 떠났으며, 대중은 이들이 평소 악플(악성 댓글)과 루머로 인해 큰 고통을 당했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정확한 사인이 밝혀진 건 아니지만, 두 사람이 생전 이로 인해 고통 받아왔다는 사실에 대중들과 외신이 가장 먼저 집중했다. 일명 ‘설리법’, ‘최진리법’ 등의 발의가 이어지고, 연예뉴스의 댓글 창까지 닫혔을 정도다. 

그럼에도, 고통은 여전하다. 워너원 출신 가수 강다니엘은 지난 4일 악플로 인한 고충 및 우울증,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털어놓으며 잠정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뿐 아니다. 많은 연예인들이 악플로 인한 정신적 충격을 토로하며 악플러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 방법이 없는 것도 현실. 각 소속사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근절을 위한 방법은 있을까. 

# 지속적 모니터링+법적 대응 최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할뿐”이라는 게 소속사들의 입장이다. 특히 아이돌 스타가 소속된 회사의 경우, 지속적 모니터링과 법적 대응 준비는 하나의 업무가 된 셈. 

대형기획사 중 하나인 SM엔터테인먼트의 경우, 개인정보 침해 및 비방, 모욕 등이 적힌 악플에 대해 꾸준히 제보를 받고 있다. 법적 조치도 물론 진행 중이다. 

개인 SNS를 통해 일부 악플 내용을 공개하며, 강경 대응하기도 했던 태연의 사건 당시 SM엔터테인먼트는 “당사가 진행한 고소 건 중 처분 사례로 소녀시대 태연에 대한 명예 훼손 및 모욕적인 게시물 게재에 대해 기소유예, 정식 기소 등 범죄사실이 확정되어 벌금형 등 피의자들에 대한 법적 처분이 확정되었음을 알린다”고도 알린 바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도 마찬가지다. 평소 지속적인 모니터링에 힘쓰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고소 고발을 진행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0월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트와이스를 향한 명예훼손, 성희롱, 인신 공격 등의 내용을 담은 악성 댓글 및 게시글의 정도가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 이달 2일 서울 강동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와이스 외에도, 소속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 악의적인 비방 행위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이어갈 계획이라고도 엄포했다. 

악플로 인한 심적 압박을 밝힌 강다니엘도 지난 8월부터 고소를 진행 중이다. 여느 소속사와 마찬가지로 팬들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선처는 없을 예정이다. 여타 기획사도 비슷한 입장이다. 

# 풍조 바뀌어야, 처벌 강화돼야…

대다수 관계자들은 단 기간 내 악플이 근절되리라고는 희망하지 않았다.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는 한, 법적 처벌이 강화되지 않는 한, 사실상 어려운 문제라고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법적대응이라는 입장을 발표하면, 일시적으로는 악플이 줄어든다고 들었다. 하지만, 보다시피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지 않냐. 유명인을 유명인 뿐이 아닌 개인으로 보고, 이들도 보호받아야 할 권리가 있음을 일부 대중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퍼블리시티권 등은 그 다음 문제가 될 것이다. 그게 시작점 같다”고 덧붙였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구하라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