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밀기획단'도 출연료 미지급 논란...방송사 "도움될 부분 찾겠다"

기사입력 2019.12.18 6:13 PM
[단독] '비밀기획단'도 출연료 미지급 논란...방송사 "도움될 부분 찾겠다"

[TV리포트=이우인 기자] 지난 9월 22일부터 10월 6일까지 3부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된 JTBC '지상 최대 고백쇼 비밀기획단'(이하 '비밀기획단')도 출연료 미지급 논란에 휩싸였다.

18일 TV리포트 취재 결과, '비밀기획단' 제작사 티아이콘텐츠미디어그룹은 '비밀기획단'에 출연한 뮤지컬 배우 약 34명의 출연료(1인 회당 30만 원) 및 안무 총 책임자의 안무 비용(150 만 원), 음악팀 비용(약 300~400만 원) 등을 지급하지 못했다.

티아이 측은 지난달 29일 미지급과 관련해 장문의 사과 문자 메시지를 통해 11월 말 지급이 불가능한 상황임을 알린 뒤 "아주 약소하지만, 12월 10일 일부 자금을 거래처분들께 균등하게 지급해 저희 티아이가 지급 의지가 확실히 있고 반드시 지급을 해 드릴 것이라는 의사표명이라도 해서 거래처분들께 조금이나마 저희 회사를 다시 한 번 믿어 주실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제작사의 이같은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배우들과 안무 책임자 모두 전액은커녕 일부 금액조차 받지 못했다. 항의를 위해 제작사에 연락을 취했으나 담당자가 퇴사했다고 하거나, 사과의 말만 되풀이했다는 것.

'비밀기획단'에 참여한 뮤지컬 배우 A씨는 TV리포트에 "배우들과 안무가, 음악팀은 1, 2회에 참여했고, 1회 출연료는 받았지만, 2회 출연료는 모두 못 받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송은 9월이었지만, 촬영은 6월이어서 미지급 체감으로는 6개월이 됐다. 제작사에서 나중엔 방송하면 준다고 해서 마냥 기다렸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비밀기획단'은 시청자의 사연을 접수받아 사랑하는 연인과 가족에게 세상에서 오직 하나뿐인 특별한 이벤트를 '비밀'로 '기획'해 선물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배우 김아중이 오랜만에 출연하는 예능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하하와 유세윤 등 유명인들도 출연했다.

TV리포트는 김아중, 하하, 유세윤 등 주요 출연진에도 출연료가 미지급됐는지 확인해 봤다.

김아중 측은 "출연료 관련해서는 언급하기 곤란하다", 하하 측은 "받은 걸로 아는데, 정확한 부분은 회계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유세윤 측은 "전액 받았다"는 입장을 알려왔다.

'비밀기획단'에 출연한 뮤지컬 배우들은 뮤지컬 배우 원성준과 국악인 조엘라의 프러포즈를 위해 섭외됐다. 이들은 영화 '라라랜드'를 콘셉트로 화려한 댄스를 선보였다. 원성준-조엘라는 '라라랜드' 뺨치는 초대형 프러포즈를 받고 행복해했지만, 이에 투입된 배우들은 출연료 미지급 때문에 고통을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였다.

뮤지컬 배우들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공연계 관계자는 TV리포트에 "제작사에서 자금 부족으로 출연료를 지급하지 못한다는 게 솔직히 이해가 안 된다. JTBC에서 방송됐다면 제작비를 받았을 텐데, 마땅히 줘야 하는 금액 아닌가"라고 의문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JTBC 측은 "‘비밀기획단’의 파일럿 운영 과정에서 JTBC는 가능성 여부 판단을 위해 편성만 했을 뿐 해당 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든 저작권 및 간접/협찬광고, 유통수익 등 모든 권리는 제작사 티아이콘텐츠미디어그룹에 귀속됐다"며 "따라서 JTBC는 이번 ‘비밀기획단’과 관련된 임금체불 건과 무관하다는 사실을 밝힌다"는 입장을 알렸다.

다만 "해당 프로그램을 편성한 방송사로서 제작사가 임금체불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될 부분이 있는지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출연료 미지급 논란과 관련해 제작사인 티아이 측 관계자는 TV리포트에 '비밀기획단' 등 콘텐츠 전체를 총괄한 대표가 일을 벌인 뒤 퇴사를 해 난감한 상황에 처한 사정을 알리며 "어떻게든 수익을 내서 최대한 지급하도록 노력할 테니 기다려 달라"라며 사과의 태도를 취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