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성 변경 효과 無"…2019 MBC 드라마의 침체기 [성적표]

기사입력 2019.12.20 7:00 AM
"편성 변경 효과 無"…2019 MBC 드라마의 침체기 [성적표]

[TV리포트=석재현 기자] 2019년 MBC 드라마 행보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침체기'였다. 흥행한 작품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기 때문.

위기를 타파하고자 편성시간대 변경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2019년 한 해 동안 시청자들과 만난 MBC 드라마들의 성적을 분석해봤다. 

# 주말드라마의 약진…최고시청률 20% 돌파 無

먼저, 2019년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MBC 드라마 다섯 편 중 네 편이 주말드라마가 자치했다.

지난 2월에 막을 내린 '신과의 약속'은 18.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올해 가장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다.

이어 '내 사랑 치유기'(16%), '슬플 때 사랑한다'(13%), '황금정원'(10.4%) 순으로 이름을 올렸고, 유일하게 '검법남녀2'가 비 주말드라마로서 랭크됐다.

그러나 최고시청률 20%를 넘긴 작품들을 보유한 KBS 2TV, SBS와 비교한다면, 아쉬운 수치다.

# 월화드라마…극과 극 달렸던 2019년

월화드라마 중에선 '나쁜형사'가 최고시청률 및 평균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나쁜형사'의 최고시청률은 지난해 12월 기록이며, 2019년에 접어들면서 소폭 하락해 5~6% 사이를 오갔다.

주지훈의 TV드라마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아이템'은 느린 전개와 진입장벽 높은 설정 때문에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실패했다. 그 결과 다섯 작품 중 가장 저조했다.

반면,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배우들의 코믹 연기와 통쾌한 전개, 생소한 소재(근로기준법) 등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 결과, 8.7%까지 치솟아 '국민 여러분!'을 제치고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시즌 2로 돌아온 '검법남녀 2'는 전보다 더 나아진 내용 전개 방식과 배우들의 열연, 조현병 및 범죄 신상 공개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루면서 주목받았다. 이에 힘입어 전작(9.6%)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월화드라마 마지막 작품인 '웰컴2라이프'는 초반에 6.8%를 기록하며 호조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타채널 경쟁작들을 크게 앞서지 못했다. 그 때문에 시청률이 정체되거나 떨어지는 현상을 자주 겪었다.   

# 수목드라마…부진 속 홀로 빛났던 '봄밤' 

월화드라마보다 상황이 더 안 좋았다. 오후 9시 편성 변경으로도 수목드라마 부진을 끊어내는 데 실패했다. 

두 여성의 몸이 바뀌는 이야기를 담은 '봄이 오나 봄'은 '왜그래 풍상씨', '황후의 품격'에 밀려 1%대까지 떨어졌다.

'더 뱅커'는 베테랑 배우들의 열연에 비해 스토리의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았다. 여기에 '닥터 프리즈너'에 주요 시청층을 빼앗겨 평균 시청률 4%에 머물렀다.

오후 9시 편성 변경 후, MBC는 '봄밤'으로 반전을 꾀했다. 한지민, 정해인의 멜로 케미를 앞세워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동시간대 1위로 차지하며 전작들의 부진을 만회했다. 

그러나 이후 방영된 작품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신입사관 구해령'은 '저스티스'와의 막상막하 대결을 펼쳐 크게 앞서지 못했고,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높은 화제성에 비해 시청률이 뒷받침하지 못했다.

현재 방영 중인 '하자있는 인간들' 또한 2~3%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쟁사인 KBS 2TV에서 시청률 20% 이상 돌파한 작품이 두 편이나 나왔던 걸 감안한다면, 씁쓸한 결과다.

# 주말드라마…하향곡선 그리며 내려가는 중

MBC 주말드라마의 성적표는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이어지면서 점점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일요드라마 마지막 작품이었던 '내 사랑 치유기'는 전작인 '부잣집 아들'(12%)보다 4%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채영 주연의 '신과의 약속' 또한 지난해 하반기 신드롬을 일으켰던 '숨바꼭질'(15.4%)보다 3% 높게 나왔다. 당시 방영했던 토요드라마 중 '하나뿐인 내편'에 이어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그러나 '슬플 때 사랑한다'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남겼다. 지난 2월부터 신설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가 연기, 연출, 내용 면에서 호평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기 때문.

3.1운동 100주년 기념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몽'은 기획의도 및 메시지에 비해 흡입력 없는 전개와 평면적인 캐릭터 심리묘사로 혹평을 받았다. 이를 반증하듯, 시청률 또한 2.2%까지 하락했다.

후속작인 '황금정원'은 이복 자매와 새 엄마의 악연을 비롯해 호기심을 유발하는 인물들의 과거사와 배우들의 차진 연기로 호평받았다. 그러나 '호텔 델루나', '배가본드' 등 경쟁작들의 견제에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MBC, 그래픽= 계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