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 세종 한석규가 또 육두문자 뱉은 이유[나노시청]

기사입력 2020.01.02 3:51 PM
'천문' 세종 한석규가 또 육두문자 뱉은 이유[나노시청]

[TV리포트=김수정 기자] "개새끼"

가장 위대한 왕, 어진 임금으로 평가받는 세종대왕이 욕을 한다. 영화 '천문:하늘에 묻는다'의 한 장면이다.

육두문자를 내뱉는 세종은 이미 2011년 방영된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를 통해 한 차례 접한 바 있다. 당시 한석규는 형식과 관례에 얽매지 않는 세종 이도의 인품을 '육두문자'로 표현했다.

세종은 "대체 왕은 뭔 놈의 의식이 이리 많은지"라며 지랄, 젠장, 우라질 등의 욕을 한숨과 함께 뱉었다. 욕하는 세종의 모습은 처음엔 낯설고 충격적이었지만 "이 얼마나 내 정서를 잘 표현하는 말이냐. 궁궐에는 이런 말이 없다"라는 이도의 대사는 시청자들을 수긍하게 했다.

차진 세종의 욕은 '천문'에서 또 다시 등장한다. 극 중 세종대왕은 정남손(김태우 분)을 문책하며 "개새끼야"라며 나지막이 분노한다. 이 대사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던 장면에 쨍한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뿌리깊은 나무'를 본 관객은 한석규의 직전 세종대왕이 떠올라 웃음을, 그렇지 않은 관객도 속 시원한 세종의 욕에 웃음을 터트린다.

재밌는 것은 이 대사는 애초 시나리오에 없었다고. 한석규 역시 본편에 담길 것을 모르고 뱉은 대사였다.

'천문'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은 TV리포트와 인터뷰에서 "그 장면 어떠셨나. 괜찮았나"라고 되묻더니 "슛 들어가기 바로 직전에 한석규 배우가 그 장면의 감정을 이끌어내던 중 혼잣말로 '개새끼야'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워낙 중요한 장면이다 보니 장면을 어떤 감정으로 가져가야 할까 고민이 컸는데, 현장편집 기사가 '개새끼야' 대사를 발견한 거다. 편집본엔 없고 현장편집본에만 남아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대사를 썼더니 장면이 갑자기 재밌어졌다. 배우에게 '나 이거 쓰고 싶다'고 말한 뒤 사용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