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금요일 금요일 밤에’ 나영석 PD가 “시청률 낮을 거 각오하고 만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럼에도 “사실 만들면서 이렇게 시청자들에게 떳떳했던 프로그램은 없었떤 것 같다. 코너가 가지고 있는 의미나 정서는 굉장히 선하고 따뜻하다”고 거듭 기대를 당부했다.
나영석 PD는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기존 예능보다 폭발력이 낮을 거라 생각한다.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다주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노동, 요리, 과학, 미술, 여행, 스포츠 등 각기 다른 소재의 6개의 숏폼(short-form) 코너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예능프로그램이다.
나영석 PD는 “요즘 프로그램들이 너무 길다는 생각을 가끔 했다. 그러나 방송사 편성은 기본적으로 60분 이상 해야 하니까 방법을 생각하다가, 한 프로그램을 바구니라 생각하고 개별 프로그램이 둥지를 트는 것을 하면 어떨까 싶었다. 그럼 평소에 시도하지 못했던 것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런 실험을 해보게 됐다”고 알렸다.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체험 삶의 공장’ ‘아주 특별하고 비밀스런 내 친구네 레시피’ ‘신기한 과학나라’ ‘이서진의 뉴욕뉴욕’ ‘당신을 응원합니당’ 등 6가지 코너로 꾸며진다. 양정무 김상욱 한준희 이서진 홍진경 은지원 박지윤 장도연 이승기 송민호 등이 출연한다.
특히 나영석 PD는 “산만하다”면서도 “여섯 가지 코너 중 재미있는 것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의미 없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첫 방송은 자신의 취향이 아니더라도 너른 마음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랐다.
김대주 작가는 “코너 별로 각각의 재미가 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당신을 응원합니당’ 볼 때 계속 울었다”고 했고, 장은정 PD는 “1회에는 ‘체험 삶의 공장’이 재미있더라. 이승기도 매력 있지만, 다른 분들도 그렇다. 공장도 신기하더라. 새로운 부분도 있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나영석 PD가 선택한 ‘이서진의 뉴욕뉴욕’은 뉴욕대를 졸업한 이서진의 생생한 뉴욕 여행기가 공개된다. 왜 이서진이었을까.
나영석 PD는 “이서진이 딱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없다. 이서진을 뉴욕에 보낸 이유는 기존 여행 프로그램과 다른 것을 만들어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여행 프로그램 많이 찍었지만, 그 틀이 딱 있다. 그것을 깨는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이서진이 뉴욕 유학도 하고, 일정 부분 잘 안다. 그래서 1인칭적인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서 이서진을 섭외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영석 PD는 숏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방송국에서 일하는 사람이 다 비슷할 건데 일정 부분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방송 환경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TV만 보는 시대는 지났고, 시청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신서유기’ 만들면서 보니까 클립으로 시청하는 분들이 많더라. 전체 7, 80분 다 보여주기 힘든 환경인 것 같다. 10, 15분 보고 다른 것을 보는 것 같다. 제작자가 그 니즈에 맞춰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며 “알아서 끊어보라는 것이 무책임해 보이기도 하더라. 그래서 실험해보기로 했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피드백 받아서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나영석 PD는 “제작진도 최소화해서 팀을 꾸렸다. 코너당 제작진 6, 7명 정도다. 기존 프로그램에서 나온 문법을 축소하자는 거였다. 본론만 보여주고, 시청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더 넓혀주길 바랐다. 경량화해서 찍었고, 압축해서 보여주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장은정 PD는 “‘신서유기7’ 정도만 나오면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했고, 나영석 PD는 “시청률 5% 넘으면 회식할 것”이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신서유기7’ 후속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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