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규모 축소→금전적 피해…아이돌 열애설이 끼치는 영향

기사입력 2020.01.15 10:00 AM
팬덤 규모 축소→금전적 피해…아이돌 열애설이 끼치는 영향

[TV리포트=김민지 기자]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열애설은 언제나 큰 화제를 모은다. 새해가 밝은 지 2주밖에 안 된 지금도 벌써 3명의 아이돌들이 열애 사실을 밝혀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지난 2일엔 그룹 슈퍼주니어의 김희철과 트와이스의 모모가 열애를 인정했고 지난 13일엔 엑소의 첸이 "평생 함께하고 싶은 여자친구가 있다"며 결혼 소식과 예비 신부의 임신 사실을 알렸다.

아이돌들의 열애를 응원하는 팬들이 있는 반면 갑작스러운 소식에 당혹감을 표하는 팬들도 많다. 현재 엑소의 팬덤은 "첸을 응원한다"는 이들과 "첸이 팬과 그룹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탈퇴를 요구하는 이들로 나뉘어 극과 극의 분위기를 띠고 있다.

물론 첸의 경우, 열애설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결혼과 2세 임신 소식까지 알렸기에 팬들이 입은 충격은 비교적 더 크다. 그러나 아이돌의 열애 관련 이슈들이 팬덤 분위기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짐작케 했다는 점에선 앞서 알려진 다른 아이돌들의 열애설과 비슷한 면이 있다. 

# 확 실감 나는 팬덤 규모 축소

과거에 비해 아이돌의 열애에 대한 인식이 완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유사 연애' 감정으로 아이돌을 좋아하는 팬들이 꽤 많다. 이들에겐 아이돌의 열애설은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애인이 생긴 것과 다름 없는 개념이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일종의 배신감과 허망함이 느껴질 수밖에 없고 이는 '탈덕'으로 이어져 팬덤의 규모가 부쩍 줄어들게 된다.

유사 연애 감정이 아니더라도 다른 멤버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오는 실망감 역시 '탈덕'의 큰 이유 중 하나다.

가요 기획사 관계자 A는 "열애설이 나오면 팬 수가 줄어드는 게 체감이 된다"며 "홈마스터들이 '클로즈'를 선언하고 팬들의 '탈덕문'이 줄을 잇는다. 해당 멤버의 탈퇴를 요구하는 성명서가 회사 팩스와 메일로 엄청 온다"고 밝혔다. 

# 멤버 간 신뢰 하락+팀 전체 활동 스톱

아이돌의 열애설로 타격을 입는 건 비단 팬덤만은 아니다. 한 멤버의 열애설이 제기된 후 전체적인 분위기가 흔들리고 반응이 나뉘는 건 해당 그룹 멤버들도 마찬가지다.

어떤 멤버들은 "그럴 수도 있다"며 이해를 해주는 반면 다른 멤버들은 팀 전체가 피해를 보는 것에 분노를 표하기도 한다. 멤버들 사이에서 열애설이 불거진 멤버의 탈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때도 있다. 

신인 그룹의 경우, 보통 어느 정도 팀의 입지가 굳혀지기 전까진 사생활에 있어 조심스럽게 행동하자는 암묵적인 약속을 한다. 열애설로 인한 파장이 크다는 것을 멤버들 역시 정말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관련 문제가 불거진다면 멤버들 간의 신뢰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열애설의 여파가 잠잠해질 때까지 팀 전체가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실제로 한 가요 관계자는 "한 멤버의 열애설이 터져 그룹 전체가 1년이 넘는 공백기를 가졌다"고 밝혔다.

# 금전적 피해 입는 소속사…부인할 수밖에 없는 이유

소속사 역시 열애설로 인한 타격을 입는다. 가장 큰 영향은 금전적 피해다. 음반 판매량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예정됐던 광고 모델 계약이 취소되기도 한다.

가요 기획사 관계자 C는 "광고 모델로 활동하다가 모델 측의 과실로 중간에 계약이 파기되는 경우엔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 열애설로 인한 이미지 타격도 계약 파기 원인 중 하나다"고 말했다. 또 "광고 모델로 얻는 수익을 잃는 것은 물론이고 계약금의 배로 배상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금전적 피해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짐작케 했다.

열애설이 불거진 멤버와 단독으로 체결한 광고일 경우엔 해당 멤버가 위약금을 내기도 하지만, 팀 전체가 계약됐다면 소속사가 낼 때가 많다. 이렇듯 열애설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이 크고 많기 때문에 소속사는 데이트 현장 사진이 찍히는 등 확실한 증거가 없다면 열애설을 대체로 부인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아울러 앞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몇 년간 연애를 금지한다는 조항이 있다"고 한 아이돌들이 꽤 많았다. 그러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는 계약서에 명시된 것은 아니다. 일종의 구두 계약이자 권유 사항이기에 법적으로 강요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닐 뿐더러 실제로 잘 지켜지는 경우도 거의 없다.

가요 기획사 관계자 D는 "물론 계약서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때 위약금을 내야한다는 내용이 있긴 하다"며 "열애와 관련한 사생활 문제도 그 범주에 포함이 된다면 법적 조치를 취할 수는 있다. 그러나 보통 그렇게 하진 않고 팀 탈퇴에서 그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 E 역시 "아이돌들에게 '연애를 해도 된다, 안 된다'를 얘기하긴 어려운 것 같다. 다만 열애 사실이 밝혀진 후에 찾아오는 후폭풍이 크니까 우리끼린 '들키지만 말자'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돌 그룹에게 열애와 관련한 프레임이 한번 씌면 쉽게 벗어날 수 없다"고 아이돌 열애설의 후유증을 짚었다.

※ 사진은 최근 열애를 인정한 아이돌 그룹 멤버일 뿐,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