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영화NO"…'남산의부장들' 이병헌X우민호 감독이 그린 10·26 사태[종합]

기사입력 2020.01.15 5:39 PM
"정치 영화NO"…'남산의부장들' 이병헌X우민호 감독이 그린 10·26 사태[종합]


[TV리포트=손효정 기자] '남산의 부장들'은 정치 영화가 아닌 인간의 심리에 대한 영화다.

'남산의 부장들' 배우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과 우민호 감독은 15일 서울특별시 용산구 용산 CGV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52만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우민호 감독은 원작과의 차이에 대해 "동명의 원작은 동아일보에 연재됐던 취재기인데, 18년 동안의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그것을 다 영화로 담기에는 너무 방대했기 때문에 중앙정보부의 문을 닫는 40일을 영화에 담아봤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 감독은 "이 영화는 정치적인 성격이나 색깔을 띄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인물에 대해서 공과 과를 평가하지 않았다. 단지 왜 그 사건이 일어났는지 심리 묘사를 따라가고 싶었다"면서 관객들의 평가에 맡겼다.

이병헌은 헌법 위에 군림했던 중앙정보부의 수장이자 권력 2인자였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맡았다. 김재규가 모티브 된 인물이다. 이병헌은 "결과적으로 말하면 실제 사건과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훨씬 더 힘든 작업이구나 절실히 깨달았다"면서 공부를 많이 하고 시나리오에 입각해 연기했다고 밝혔다. 개인적인 생각이나 감정을 투여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이병헌과 우민호 감독은 '내부자들' 이후 재회해 시너지가 더욱 기대된다. 이병헌은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우민호 감독이 열이 많은 분인데, 차분해졌다. '마약왕'이 잘 안 됐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우민호 감독도 편하게 촬영했다면서, 이병헌에 대해 "'내부자들'에서 보지 못했던 모습으로 김규평이라는 역할을 소화한 것을 보고 행복했다"고 칭찬했다. 

이성민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기해 화제를 모았다. 외적인 모습을 놀라운 싱크로율로 표현해냈다. 이성민은 부담이 많이 됐다면서, 재현을 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의상까지 당시에 그분의 옷을 제작했던 분을 찾아가 옷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희준은 대통령 경호실장이자 각하를 국가로 여기는 신념에 찬 곽상천 역할을 맡았다. 그는 역할을 위해 25kg을 증가하면서 변신을 꾀했다. 이희준은 "시나리오를 보고 살을 찌우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제 몸매가 (이)병헌 형과 겹쳐서 다른 식으로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원하면 하는데 강요는 아니라고 했는데, 나중에 얘기해보니 계획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 역의 곽도원은 "정치적인 것보다 인간의 내면적인 갈등이라든지 긴장감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을 했다. 최고의 권력을 갖고 있다가 그런 것들이 없어졌을 때의 감정을 배우로서 표현할 때 준비와 공부를 많이 했다"면서 "최고난이도가 있는 인물이 아니었나"고 얘끼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22일 설 연휴에 개봉한다. 이병헌은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에 사건을 아시는 분들도, 그게 먼 얘기처럼 느껴지는 분들도 서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다만, 흥행에 관련해서는 같은 날, '미스터 주'가 개봉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성민의 또 다른 주연 영화 '미스터 주'가 이날 개봉하는 것.

이성민은 "영화가 다양해야 한다"면서 두 영화가 잘 되기를 바랐다. 그는 "'남산의 부장들'은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영화다. '향수'라고 생각하는데, 저도 어렴풋이 기억하는데 그때 그 사건 생각하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이야기다. 이 영화가 가지는 그때 그 사건의 관점이 기존과 다르기 때문에 흥미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우민호 감독은 "근현대사에서 큰 사건이다. 그러나 인물간의 감정과 내면을 보면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일맥상통하는 지점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 지점을 폭 넓게 보면 좋을 것 같다. 그 사건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부모님과 얘기해봐도 좋을 것 같다"면서 "작품은 여기까지다. 그 이후가 더 드라마틱하다고 하면 할 수 있다. 그러한 것들도 찾아보고 같이 얘기하면, 이 영화는 시네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극장 밖에서 완성이 된다면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