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 1초의 방심도 용납치 않는 괴물 데뷔작[어땠어?]

기사입력 2020.02.04 1:2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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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리뷰



[TV리포트=김수정 기자] 미친 몰입도다. 단 1초의 방심도 용납치 않는 전개, 1mm의 빈틈도 없이 짜 맞춰진 플롯, 연기 귀신들의 열연, 뒤통수에 뒤통수에 뒤통수를 거듭하는 반전.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얘기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국내에 첫 공개됐다. 



이번 작품은 제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일찍이 해외에서 작품성을 먼저 인정받았다. 개봉 시기가 미뤄지며 완성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도 했으나, 이는 기우였다. '웰메이드'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의 벼랑 끝에서 돈가방을 손에 쥔 인물들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 정만식, 진경, 신현빈, 정가람, 박지환, 김준한, 허동환, 배진웅이 출연했다. 소네 케이스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김용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Q. 영화제에서 상 받았다고 하니, 왠지 어려운 영화일 것 같아. 어때?



전혀. 상업적인 영화라고 말하긴 힘들겠지만, 작품성을 놓치지 않으면서 재미까지 있는 영화다. 다른 결의 영화이긴 하나, 영화 '추격자', '범죄의 재구성'을 봤을 때의 신선한 충격과 닮았다. 모처럼 영화적 기본기와 짜임새, 상업적 재미까지 두루 갖춘 영화가 등장했다.



영화는 누군가가 찜질방 사물함에 돈가방을 넣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사우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중만(배성우 분), 여객터미널 청소부인 중만의 아내 영선(진경 분), 치매에 걸린 중만의 노모 순자(윤여정 분), 남편에게 지속적인 폭행을 당하는 미란(신현빈 분), 미란에게 빠진 불법체류자 진태(정가람 분), 증발한 애인 때문에 사채 빚에 시달리는 태영(정우성 분), 술집 사장 연희(전도연 분), 고리대금업자 두만(정만식 분) 등 인물들은 돈가방을 찾고, 잃고, 쫓고, 빼앗고, 숨긴다.



인물들이 여러 시간대에 걸쳐 각기 다른 사연으로 복잡하게 얽혔지만 따라가기 어렵지 않다. 빚, 호구, 먹이사슬, 상어, 럭키 스트라이크, 돈가방 6챕터로 구성된 영화는 각 챕터를 야무진 매듭으로 묶어놨다. 



이야기와 챕터, 단서가 쌓일수록 복잡했던 매듭이 조금씩 풀린다. 전혀 상관없을 것 같던 인물들이 의외의 관계로 얽힐 때, 의외의 장면에서 만날 때, 의외의 선택을 내릴 때 관객의 허를 찌르며 인간의 추악한 민낯을 드러낸다. 



이 예측불가 전개는 심지어 꽤 웃기기까지 하다. 배성우는 짧은 대사만으로도 기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넉살스럽게 살인과 협박을 일삼는 두만은 비슷한 장르의 영화에서 본 적 없던 색다른 캐릭터다. '범죄도시'로 눈길을 끌었던 박지환은 이번 작품에서도 타율 높은 유머를 선보이며 작품에 활력을 더했다.



맥거핀과 복선을 영리하게 활용한 영화이기도 하다. 때문에 영화가 끝나자마자 재관람 욕구가 든다. 돈가방에 얽힌 환장할 사연들을 모두 알고 난 뒤 봐도 그 나름대로 또 다른 재미가 있을 듯하다. 특히, 영화 속 뉴스 장면에 유념해 재관람한다면 더욱 흥미로울 터.





Q. 배우들 연기는 어때? 



명불허전이다. 



전도연은 역시 전도연이다. 연희는 폭력적이고 음흉한 시선의 남성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는다. 뺨을 맞으면 술병으로 응수하고, "예쁘게 생겼네"라고 희롱하는 남자에겐 처절한 응징을, 최후의 순간에도 "못생긴 게"라고 조롱한다.



악인도, 선인도, 영웅도 아닌 연희라는 인물에 마음이 간 건 전도연이었기에 가능했다. 여러 인물들 사이에서 긴장감 넘치게 탁구공을 주고받는 와중에도 철저하게 계산된 연기로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 



신현빈은 드디어 제 역량을 발휘할 판을 만났다. 영화 초중반을 이끈 그는 분노와 괴로움으로 점철된 일상을 섬세한 연기로 완성했다. 선택의 기로에선 인간의 혼돈과 변화를 만만치 않은 내공으로 표현했다.



윤여정은 등장하는 모든 장면에서 확실한 드라마를 만들어냈고, 진경도 짧은 분량이지만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영화의 한 축을 이끈다. 



정우성은 일부 관객에겐 호불호가 나뉠 수도 있는 연기톤이지만 끝까지 고수하는 뚝심을 발휘했다. 이를 받아친 박지환의 순발력과 더해져 의외의 케미스트리를 낳았다. 



정가람은 사투리가 다소 아쉽긴 하나,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을 밀도 노은 연기력으로 소화했다.  





Q. 어떤 사람이 봐야 좋을까?



추리, 스릴러, 범죄물을 좋아하는 관객에게 취향저격인 영화다. 도식화된 빤한 상업영화에 질린 관객에게도 좋겠다. 



청불 영화에 취약한 관객에게도 나름 괜찮을 영화다. 직접적인 잔인한 장면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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