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그대’ 인공지능과 인간의 착한 로맨스, 공감 얻을까 [종합]

[TV리포트=김민주 인턴기자]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은 착한 작품이다”

‘나 홀로 그대’ 배우와 제작진이 “이번 작품은 착한 드라마”라고 입을 모아 설명했다. 이들은 “나 자신과 우리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라며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쳤다.

4일 오전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나 홀로 그대’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윤현민, 고성희, 이상엽 감독, 류용재 작가는 이같은 확신을 나타내며 새로운 콘셉트의 작품 탄생을 예고했다.

‘나 홀로 그대’는 남모를 아픔을 숨기기 위해 스스로 외톨이가 된 소연(고성희 분)과 다정하고 완벽한 인공지능 비서 홀로, 그와 얼굴은 같지만 성격은 정반대인 개발자 난도(윤현민 분)가 서로를 만나 사랑할수록 외로워지는 불완전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에 대해 류용재 작가는 “작가들과 수다를 많이 떠는데, 그 중 한 명이 특히 외로워했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는데 도대체 왜 외롭지?’라는 고민을 하다가, ‘알파고 같은 기술이 발달하는 (시대인데) 이런 외로움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 이를 아이템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여자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핸드폰이나 SNS가 발달하면서 서로 많이 친밀해지지만, 사람 사이의 거리는 정작 멀어진다. 그런데 막상 사람을 만나면 피곤하고, 혼자가 그리워진다. 그런 (생각을 하는) 요즘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이상엽 감독은 “이정은 배우님이 작품에 나오시는데, ‘작가분이 정말 외로우신 분이구나’라는 말을 했다. 인공지능(AI)이 사실 사람들의 이야기다. ‘서로 상처가 있으면 그것을 치유할 수 있고, 다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나 홀로 그대’에서는 윤현민과 고성희가 주연을 맡아 활약한다. 특히 윤현민은 최첨단 맞춤형 홀로그램 인공지능 홀로와 얼굴은 같지만 성격은 정반대인 개발자인 난도 역할을 통해 1인 2역 연기를 소화한다.

이상엽 감독은 “(배우 분들의) 전작들을 봤는데, 배우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홀로의 느낌, 난도의 느낌, 소연의 느낌이 난다는 생각을 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말했다.

작품 출연 계기에 대한 질문에 윤현민은 “넷플릭스에 빠져있던 사람이다. 또 (작품에서) 1인 2역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그때 이미 (출연에 대한) 마음을 60% 굳혔다. 대본을 읽고나니 마음이 200%로 바뀌었다. 작가님이 실제로도 너무 따뜻하신 분이다. 대본을 봤을때 그 따뜻함이 느껴졌다. ‘좋으신 분이라 따뜻한 대본이 나오는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고성희는 “착한 대본과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에 끌렸다. 착한 배우도 나오고…특히 나와 많이 닮은 듯한 소연이라는 인물이 신선하게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윤현민은 1인 2역이 연기가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힘들긴 했지만, 자산이 됐던 시간이다. 보통 (작품에서) 한 인물을 연기한다. 정확히 2배 더 힘들다. 좀 더 순도높은 집중력이 필요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저는 작품을 하면서 시야가 매우 좁아진다. 그런데 회식 때 이정은 선배가 ‘정말 좋겠다. 연기 인생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는 말을 해주셨다. 그때 자신을 되돌아봤는데 성장하는 ‘시간이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고성희는 “두 남자와 사랑을 하는 행운이 있어서 감사했다. 굉장히 다른 매력을 가진 두 남자다. 설레는 포인트가 달랐다”고 덧붙였다.

홀로와 난도는 서로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캐릭터다. 류용재 작가는 “난도라는 캐릭터는 상처가 많아 친해지기 어려운 인물이다. 반면 홀로는 난도에게 없는 친절함, 상냥함, 타인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다. 윤현민 배우가 대사를 읽는 목소리만 듣고 ‘고민을 많이 하셨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캐릭터와 윤현민의 연기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1인 2역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다보니 홀로와 난도가 함께 연기하는 장면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윤현민은 “허공에 대고 연기를 하는게 너무 익숙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너무 적응이 안됐다. 당시 압박감에 잠도 못 이룰 시기여서 힘들었다. 후반부에 작품에 녹아들고나니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작품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윤현민, 고성희의 호흡도 돋보였다. 실제로 근처에 살고 있는 두 사람은 많은 만남을 통해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윤현민은 “첫 리딩 때 처음 만났는데, 급격하게 친해질 수 있게 된 이유가 (고성희가) 5분 거리에 살고 있었다. 이야기 할 거리가 많아서 금방 친해졌다. 성희가 벽을 쌓는 느낌이 전혀 없고 만나자마자 편안하게 오픈해서 상대방을 배려해주는 편이다. 긍정이 가끔 지나칠 때도 있을 정도로 밝은 친구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고성희는 “막상 작품을 하고 그럴 때 주변 배우 분들하고 아주 가깝게 지낸 적이 많지는 않다. 현민 선배와는 만나서 연기 얘기를 많이 나눴다. 선배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쉽지 않은 현장이었는데, 선배 덕분에 소연이라는 캐릭터가 더 사랑스럽게 표현됐다”고 연기 호흡에 대해 자신했다.

이에 윤현민은 “고성희는 두 번째로 호흡이 좋았던 파트너다. 이 친구가 자만할 수 있으니 첫 번째 자리는 남겨 놓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끝으로 윤현민은 “(이 작품을) 찍으면서 치유받는 느낌이 있었다. 외롭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봐주셨음 좋겠다. 날씨가 추워지는데 이 작품을 통해 조금이나마 온기를 가져주셨음 한다. 가장 따뜻한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성희 “주변 지인이 (이 작품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많은 분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 자신의 이야기, 친구, 가족의 이야기 같은 작품이다. 다양한 장르가 함께하니 많이 기대해주셨음 좋겠다”고 했고, 이상엽 감독은 “생각보다 재밌다. 버라이어티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용재 작가 “사람에 지쳐 혼자 있고 싶다는 분들과 혼자 있는 것에 지쳐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은 분들이 즐겨주셨음 한다. 향후 몇년 안에 홀로 같은 존재가 나올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며 봐주시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나 홀로 그대’는 오는 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한편, ‘나 홀로 그대’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확산 여파로 제작발표회 일정을 온라인 스트리밍 일정으로 대체해 진행했다.

김민주 인턴기자 minju0704@tvreport.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