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지변, 한숨만"…영화계, 신종코로나 여파 직격탄[이슈리포트]

기사입력 2020.02.04 2:37 PM
"천재지변, 한숨만"…영화계, 신종코로나 여파 직격탄[이슈리포트]

[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영화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직격탄을 맞았다.

4일 배급사 메가박스 플러스엠 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 방지하고, 상황이 호전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면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개봉일을 잠정 연기했다.

당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12일 개봉 예정이었다. 지난 3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돼 호평받았으나, 관객수 급락 수치가 심상치 않자 개봉일 연기 초강수를 택했다. 

앞서 애니메이션 '더 프린세스' 측은 "어린이 관객 건강을 우선"으로 한다며 개봉일을 잠정 연기했다.

한국영화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개봉일을 연기한 것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처음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개봉일을 변경하자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들 고심은 더욱 깊어졌다.

12일 개봉 예정인 '정직한 후보' 역시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흥행 기대감을 높였으나 개봉일 변경을 놓고 고심 중이다.

'정직한 후보' 제작사 관계자는 4일 오후 TV리포트와 통화에서 "오늘(4일), 내일(5일) 중 개봉일 변경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 평이 좋았고, 힘든 시국에 웃음을 줄 수 있는 영화기에 예정대로 개봉을 진행하려 했으나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사냥의 시간' 측이 5일 예정된 쇼케이스를 취소했고, 25일 예정된 대종상영화제도 개최를 잠정 연기했다.

개봉을 연기해도 고민은 여전하다. 

배급 전략이 꼬이는 것은 물론, 코로나 여파가 3월 수그러들지, 더욱 심각해질지 미지수다. 게다가 3월은 전통적인 극장가 비수기로 꼽힌다. 3월 개봉을 목표로 준비했던 타 영화와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한 영화 제작자는 TV리포트와 통화에서 "개봉일 변경이 능사는 아닐 수 있다"라면서도 "영화는 오랜 기간 준비해 짧은 기간 평가받아야 하는 콘텐츠다. 여러 변수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개봉을 앞둔 한 영화감독 역시 TV리포트와 통화에서 "이번 상황을 보면 영화 만드는 입장에서 참 우울해진다. 말 그대로 천재지변 아닌가"라며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배급사 관계자는 "큰 자본이 투입된 영화가 외부 요인 때문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개봉일 변경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정직한 후보'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