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제작진이 밝힌 #탄생계기 #강두기 모티브 #시즌2 가능성 [종합]

기사입력 2020.02.24 3:22 PM
'스토브리그' 제작진이 밝힌 #탄생계기 #강두기 모티브 #시즌2 가능성 [종합]

[TV리포트=석재현 기자] "제 능력을 모두 쥐어짰는데, 제작진이 극대화해서 잘 만들어주셨어요. 아쉬움이 없어요."

'스토브리그' 집필을 맡은 이신화 작가가 드라마를 끝난 소감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작가는 "제 능력이 결코 출중해서 좋은 글이 나온 건 아니다"며 "처음 계획했던 결말대로 완수할 수 있었던 건 좋은 분들을 만났기 때문"이라고 제작진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스토브리그'를 계기로 앞으로도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잘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정동윤 PD는 "'H2'라는 야구 만화를 엄청 좋아하는 편이고, '스토브리그'만의 장점을 어떻게 하면 잘 풀어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아쉬움은 남는다. 제가 대본이나 연기자들의 더 좋은 역량을 끌어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더 나은 면은 다음에 보강하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스토브리그'는 새 시즌을 준비하는 꼴찌팀 드림즈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방영 내내 시청자들과 야구팬들 모두 사로잡는 현실적인 스토리와 디테일한 연출 등으로 사랑받았다. 그 결과 최고시청률 19.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지난 14일 종영했다.  

특히, '스토브리그'는 이신화 작가의 지난 2016년 MBC 공모전 당선작으로 드라마 제작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됐다.

이신화 작가는 "제가 작가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와 비슷하다. 이 나이에 다른 직업 찾기도 힘들고 그만두면 제 인생에 꼬장부리는 것 같더라. 다른 작품을 써보자는 제안도 있었으나, 이걸 끌고 가는게 맞다고 생각해 밀어부쳤다"고 말했다.

정 PD는 "시끄러운 장소에서 대본을 처음 받아보고 읽게 됐다. 주변에 신경쓰지 않을 만큼 4부까지 몰입감 있게 읽었고 힘을 느꼈다. 스포츠드라마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으나, 작가님을 만나면서 다 계획이 있다는 걸 느끼고 신뢰가 생겼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스토브리그'는 실제 사건 혹은 실제 선수를 모티브 삼은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만큼, 방영 내내 특정 선수 및 사건들이 포털사이트 실검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작가는 "저는 극적 허용이 있는 드라마라고 접근했기에 현실적이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이 실제 사례가 있다고 가져오는데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중 강두기(하도권 분)는 기아 타이거즈의 양현종과 일본 야구선수 구로다 히로키를 섞었다. 둘 다 멋있는 선수고, 팀 사랑이 남달랐기 때문"이라며 "임동규의 실제 롤모델로 여러 선수가 거론된 것에 깜짝 놀랐다. 백승수(남궁민 분)에 대항하는 인물로 잡고 국가대표 외야수로 설정했을 뿐"이라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주연을 맡은 남궁민, 박은빈부터 조연배우들까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던 '스토브리그'. 이 자리서 캐스팅 비하인드도 들을 수 있었다.

정동윤 PD는 "주변에서 '신의 한 수'라고 말해주셨으나, 모든 배우분들이 엄청난 노력을 해주신 덕분이다. 야구의 '야'자도 모르는 이들도 있는데, 매일 연습해서 나온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캐스팅은 길창주 역을 했던 이용우다. 처음에 유학파인줄 알고 미팅했는데, 영어 한 마디도 못한다고 고백하셨다. 그런데 유학파인 것처럼 영어도 능숙하게 하시고, 공 던지는 연습도 많이 해서 감동이었다"고 덧붙였다.

스토브리그서 알차게 보강하고 새로운 기업팀을 구한 드림즈는 이를 바탕으로 코리안시리즈에 올라간 데 반해, 팀 리빌딩에 힘을 썼던 백승수는 새로운 팀을 맡는 협상가를 맡게 됨을 암시하며 엔딩을 맞이했다. 그래서 백승수의 새 직장에 대한 궁금증도 많았다.

이에 이신화 작가는 "처음부터 다양한 결말을 열여놨다. 어떤 종목이라고 딱히 정한 건 아니다"면서 "백승수가 E-스포츠 구단을 맡을 수도 있다. 그 팀을 이끌며 페이커를 영입할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동윤 PD는 "저희끼리 이야기하면서 백승수를 태릉선수촌으로 보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며 "하지만 작가님이 기획하신 대로 열린 결말이자 백승수의 협상가다운 면모를 부각시키면서 마무리지었다"고 덧붙였다.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드라마가 끝난 지 1주일이 지났음에도 '스토브리그' 시즌 2를 염원하는 시청자들의 요청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이신화 작가는 "시즌 1에 제 모든 걸 쏟아부은 상태다. 야구라는 소재가 방대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몇 가지 아이디어는 있지만 특화할 수 있는 건 1, 2회 정도다. 이러려면 돌아오지 말 걸 소리는 듣기 싫다. 20회를 쓸 정도 되야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