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2' 박인제 감독 "가장 마음에 들었던 반응, '캡틴 솥뚜껑' 대령숙수" [인터뷰]

기사입력 2020.04.07 7:51 AM
'킹덤2' 박인제 감독 "가장 마음에 들었던 반응, '캡틴 솥뚜껑' 대령숙수" [인터뷰]

[TV리포트=석재현 기자] "제가 대학교를 두 번 졸업했는데요. 또 공부해야한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어요. (웃음)"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시즌 2'(이하 '킹덤2') 연출을 맡은 박인제 감독이 최근 화상채팅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갑자기 자신의 학력을 고백해 웃음을 유발했다. 

박 감독이 이러한 말을 꺼낸 이유는 '킹덤2'를 통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기 때문.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장르를 하고 싶어 고민하던 중에 김성훈 감독님의 제안을 받았어요. 좀비물도 만들고 싶었던 장르 중 하나였고요. 하지만 사극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거든요."

그는 사극을 위해 조선시대의 역사부터 그 시대 사람들이 사용하는 단어, 걸맞는 미술 등을 철저하게 공부했다고 밝혔다.

"사극은 많이 공부해야 하는 분야에요. 그래서 프리프로덕션 단계부터 힘들었죠. 대본을 만났을 때도 옛날에 쓰였던 단어들을 사전에 틈틈이 찾아보곤 했어요."

이와 함께 박인제 감독은 시즌 1의 톤 앤 매너와 세계관을 최대한 이어가면서 '킹덤2'만의 방향성을 언급했다. 그 중 이창(주지훈 분)과 계비 조씨(김혜준)에 힘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창이 시즌 1보다 더욱 능동적으로 행동해나가야 했기에 창의 능동성을 강조하려고 했어요. 그리고 계비의 본질과 그가 최종적으로 목표했던 것을 표현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시즌 1에 이어 시즌 2 또한 대중을 사로잡는 잔혹하고 긴장감 넘치는 장면으로 가득했다. 컷 하나하나에 전력을 다한 박 감독이지만, 그가 특히 신경썼던 장면이 있었다고. 

"안현(허준호 분) 대감이 조학주(류승룡 분)를 물어버리는 장면이, 대본 상에는 '안현이 조학주의 목덜미를 물었다' 한 줄로 나와있었어요. 이를 영상화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임팩트를 줘야할까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3회 오프닝도요. 이 부분 또한 '왜구를 물리치는 수망촌 생사역'이라고 몇 자 안되는 글이지만, 이를 효과적이면서 가성비도 좋아야 하니까요. 수많은 안 중에 대중들이 접한 버전으로 탄생했죠."

꼼꼼하게 준비하고 만든 덕분이었을까. 지난 13일 넷플릭스로 전세계에 공개된 후, ‘킹덤2’는 시즌 1에 이어 호평 세례가 이어졌다. 

박인제 감독 또한 '킹덤2'를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봤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캡틴 솥뚜껑'이라 불리는 대령숙수(박광재 분)가 조명된 것에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다들 '캡틴 솥뚜껑'으로 불러주시더군요. (웃음) 5부에 대령숙수가 방망이와 솥뚜껑을 들고 잠깐 등장했다가 나중에 생사역이 되서 이창에게 백드롭당하거든요. 같은 인물로 생각해주실까 고민하면서 촬영했는데, 그걸 알아주셨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매우 기뻤고, 더욱 신경을 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리고 계비 조씨를 연기한 김혜준을 향한 찬사가 끊이질 않았다. 시즌1에 연기력 논란으로 지적받던 그가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압도하는 표정연기와 카리스마를 선보였기 때문. 박 감독은 "평소 하던 대로 했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시즌 1에서 계비 조씨의 역할은 아무래도 적극적으로 서사에 개입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준비과정이랄까요? 그때와 달리 시즌 2에선 앞에 나서며 소위 말하는 빌런이 됐죠. 역할적인 부분에 차이가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시즌 1에서 연기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기에 저나 혜준 씨나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리딩도 더 해보고 대사나 호흡 면에서도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앵글도 카리스마있게 얄밉게 보일까 상의했고요."

"항상 작품이 공개되기 전에는 떨려요. 혜준 씨나 저나 마찬가지였어요. 걱정되긴 했으나 연기력에 대한 이야기는 안 나올 것이라 확신했어요."

'킹덤2'에 대한 결말 이야기도 나왔다. 혈통을 중시하는 조선왕조에서 세자 이창이 원자에게 왕위를 양보하고 물러난 점에 대해 호불호가 갈렸기 때문. 이에 대해 박인제 감독은 오히려 그게 좋은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호불호가 갈린다는 건 그만큼 '킹덤2'를 향한 관심이 많았다는 증거라고 봐요. 반대로 창이 왕이 됐다면 어떻게 됐을까, 다른 결말을 맞이했으면 어땠을까 상상의 여지를 주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또한 시즌 2 엔딩을 장식한 전지현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짧은 분량이었으나 박 감독은 전지현의 등장 신에 대한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각 에피소드 엔딩으로 시청자 분들을 사로잡으려고 했고, 전지현 씨의 등장도 이와 같은 맥락이에요. 등장과 함께 배경음악이 바뀌는데, 이는 '킹덤' 세계관의 확장성과도 맞닿아 있어요. 기존 왕조가 끝났고, 새 왕조가 시작된다는 의미를 조금 다르게 표현하려고 했던 의도가 있고요."

말 나온 김에 시즌 3에 전지현의 출연가능성 여부를 물어봤다. 이에 박인제 감독은 "모든 건 김은희 작가의 손에 달려있다"고 이야기했다.  

"시즌 3를 바라보는 입장은 저 또한 팬심으로 기다리고 있어요. 전지현 씨가 나온다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어린 왕의 운명은 어찌 될 것이며 훈련대장(김태훈 분) 및 내시 문수(안재홍 분)도 개인적인 상상만 하고 있을 뿐이죠. 어떻게 펼쳐질 지는 김은희 작가님의 몫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웃음)"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