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현민 기자] Mnet ‘프로듀스101′(이하 ‘프듀’) 시리즈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포함 제작진 3인(▲사기), 연예기획사 관계자 5인(▲부정청탁및금품등수수의금지에관한법률위반등) 변호인 측이 검찰과 청탁 유무를 놓고 엇갈린 주장으로 맞섰다.
23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부장판사 김미리)는 ‘프듀’ 시리즈 조작사건과 관련하여 안 PD와 김 CP를 비롯한 피고인 8인에 대한 2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는 수의를 입은 안 PD와 김 CP를 포함한 피고인 전원이 참석했다. 약 15분간 진행된 이날 공판에서 검찰과 변호인 측은 3가지 쟁점을 놓고 의견을 달리했다.
#1. 안 PD는 타 기획사와도 평소 술을 마셨나?
사건의 핵심인물인 피고인 안 PD의 행실에 대한 내용이 이날 쟁점으로 오갔다. 재판부는 “평소 피고인이 다른 기획사와 술을 마셨는지”에 대해 물었고, 검찰 측은 피고인이 “프로그램 기간 외 (기획사와) 평소 접촉을 하지 않았다. 굉장히 이례적인 접대”라고 답했다. 반면 변호인 측은 “단순 친분에 의해서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재판부는 변호인 측에 (청탁과) 무관한 다른 사람과의 만남 유뮤를 입증할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2. 증거로 제출된 관계자 통화 내용은 사실인가?
피고인을 둘러싼 ‘사기’ 및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등에 대한 혐의를 입증할 증거는 검찰 측이 확보한 ‘통화목록과 녹음파일’ 등이다. 해당 통화내용에 따르면 연예기획사 관계자가 부정한 청탁을 진행하고 이게 성사된 내용 등이 담겨있다. 이와 관련해 변호인 측은 “제출된 증거는 (사실을 담은) 대화라기보다는 과장, 자랑삼아 말한 것이 부풀려진 게 있다”라고 ‘청탁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3. 부정한 청탁이 실제로 오갔느냐?
결국 마지막 쟁점은 실질적으로 부정한 청탁이 술자리와 통화 등에서 오갔느냐 하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피고인 변호인 측은 내내 분주했다. “술을 마신 것은 맞지만, 술 먹는 자리에서 프로그램 이야기 하는 것 자체를 싫어했다”, “생일날 친구들과 있었거나, 연예기획사 관계자의 친구가 동석한 적도 있다”라며 친목도모 술자리임을 강조했다. 또한 “향흥을 제공했지만 청탁은 아니었다. ‘이런 연습생이 있는데 잘 봐달라’라고 했지만, 순위에 넣어달라거나 방송 편집을 잘 해달라는 식으로 구체적 제안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차회 공판은 오는 4월 7일과 10일 예정돼 있다. 결국 양측은 자료를 통해 부정한 청탁이 오고 갔는지 여부 입증에 주력할 전망이다. 또한 이와 관련되어 유력 순위권에 있지 않으나, 제작진과의 통화 목록에 있거나, 만남이 있었던 타 연예기획사들 역시 검찰 측에 의해서 새롭게 조명될 전망이다.
한편, 앞서 ‘프듀’ 시리즈는 앞서 지난 7월 19일 4번째 시즌인 ‘프로듀스X101’ 생방송 파이널 경연 이후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이를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진행한 결과, 전 시즌의 조작전황이 드러났다.
안 PD와 김 CP 등은 ‘프듀’ 전 시즌에 걸쳐 연습생 일부 순위를 바꾸고 파이널 생방송 투표결과를 조작해 멤버로 데뷔시키는 등 CJ E&M 업무방해죄로 기소됐다. 아울러 안 PD는 연예기획사 관계자로부터 거액의 향응과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박현민 기자 gato@tvreport.co.kr / 사진=Mnet, SBS 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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