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에릭남-정용화...男스타들은 왜 n번방 청원 독려 나섰나 [종합]

기사입력 2020.03.23 10:02 PM
백현-에릭남-정용화...男스타들은 왜 n번방 청원 독려 나섰나 [종합]

[TV리포트=이우인 기자] '텔레그램 n번방 사건' 국민청원 독려에 나선 스타들의 움직임은 그 어떤 청원이 나올 때보다 단합이 된 모습이다. 거의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모습은 피해자들과 같은 여성보다 남성 스타들의 독려가 더 많이 눈에 띄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SNS를 통해 'n번방 사건' 국민청원 독려에 나선 남성 스타들은 엑소 백현, 가수 에릭남, 2PM 준호, 작곡가 겸 방송인 돈스파이크, 라비, 밴드 새소년 황소윤, 2AM 조권, 가수 유승우, 십센치 권정열, 스쿠퍼 태용, 배우 봉태규, 씨엔블루 정용화 등으로 배우 정려원, 걸스데이 소진-혜리, 배우 손수현 하연수, 모델 이영진, 가수 백예린 등 여성 스타들보다 눈에 보일 정도로 많다.

이들은 "용의자들에 대한 확실한 처벌이 필요하다" "남의 고통을 돈벌이로 삼는 인간 같지 않은 쓰레기가 누군지 모른 채 섞여 살길 바라지 않는다" "이 무서운 세상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게 하고 싶지 않다" "침묵과 중립은 결국 괴롭히는 사람 편에 서는 것이다" 등 분노와 함께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같은 현상에 국민대학교 대학원 문화심리사회학 박사인 권영찬 교수는 23일 TV리포트에 "첫 번째는 같은 남성으로서 드는 미안함이고, 두 번째는 '더는 이렇게까지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라고 생각한다"고 풀이했다.

권 교수는 "남성 스타들 또한 누군가의 아버지 혹은 누군가의 오빠, 동생, 삼촌이기 때문이다"라며 "여성들이 나서면 '젠더' 이슈로 변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남성들이 나선 것에 대해 고맙고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문화평론가는 "법을 무서워하고 여론을 무서워하던 연예인들이 이제 스스로를 깨기 시작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연예인들은 많은 스타가 나서는 사회적인 이슈에 빠르게 동참함으로써 이미지 변신의 수단으로 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권영찬 교수는 "물론 부수적인 이미지 상승을 위한 행동도 일부 있을 수 있지만, 좋은 일에 동참하는 행동엔 나쁘게 오해하는 시선보다는 사회의 순기능으로 바라보는 게 건강한 사회로 발전하는 데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