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라쓰' OST 1위 안 믿겨...4.7차원 성격 감추고 산다"[인터뷰]

기사입력 2020.03.27 8:00 AM
"'이태원 클라쓰' OST 1위 안 믿겨...4.7차원 성격 감추고 산다"[인터뷰]

[TV리포트=김민주 인턴기자] 드라마의 분위기와 잘 맞는 OST는 극 전개와 어우러져 감성을 더한다. 인기 드라마 OST가 사랑을 받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최근 종영한 JTBC '이태원 클라쓰' OST도 그렇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이태원 클라쓰' OST는 여전히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중 실시간 차트 1위까지 달성한 노래가 바로 가호의 '시작'이다. 가호는 이같이 놀라운 결과에 "솔직히 믿기지 않는다"며 "드라마와 노래가 좋아서 얻은 결과"라고 공을 돌렸다.

가호는 최근 서울 논현동 작업실에서 진행된 TV리포트와 인터뷰에서 음원 차트 1위 성적, 새 앨범, 그리고 본인의 음악 활동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 드라마 OST와 깊은 인연..."성공한 (드라마) 팬이다"

가호가 부른 '시작'은 812위로 시작해 드라마 방영 4회 만에 전 음원사이트 차트에 진입하는 역주행을 이뤄냈다. 이후 순위는 급격히 상승해 한 달 만에 차트 1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시작'을 직접 부른 가호의 소감도 남다를 터.

"너무 많은 관심이 쏠려서 좋기도 하지만, 처음에는 좀 당황스러웠어요. 노래가 이렇게까지 잘 될 줄은 정말 몰랐거든요. 제가 잘해서 (이런 결과가 생겼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타이밍과 상황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방영 당시 '이태원 클라쓰'에서는 유독 가호의 '시작'이 자주 나왔다. 불합리한 세상에 맞서는 박새로이(박서준 분)와 단밤즈 멤버들의 모습을 경쾌하고 표현한 곡답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장면에 이 OST가 많이 사용됐기 때문. 가호의 감성적인 목소리와 풍부한 감성이 노래와 잘 어우러지는데 한몫을 했다.

"박새로이 캐릭터의 상남자다운 모습을 살리며 노래하려 했어요. (드라마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때마다 노래가 나와서 사람들이 더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드라마를 본) 한 사람으로서 '내 목소리로 나오다니'라는 생각에 '성공한 팬이다'고 생각했어죠. 아직도 설레요."(웃음)

이날 가호는 '이태원 클라쓰' OST에 참여하게 된 배경도 공개했다. 드라마 제작사와 관계자들이 가호를 추천했다고. 가호는 SBS '황후의 품격', MBC '내 뒤에 테리우스' 등 다양한 드라마 OST에 참여했다. 이중 가호는 MBC '시간'과 동명의 OST인 '시간'을 가장 기억에 남는 노래로 꼽았다.

"저는 OST와 연이 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작사, 관계자분들도) 저를 좋게 봐주신 것 같고요. 특히 '시간'이라는 OST가 기억에 남는데, 제가 좋아하는 곡 스타일이기도 했고 드라마를 엄청 재밌게 봤어요."

# 노래, 작사, 작곡, 편곡까지...싱어송라이터 가호가 전하는 진심

가호는 27일 오후 6시 새 앨범 '어 송 포 유(A song for you)'를 발매하며 본격적인 컴백 활동을 시작한다. 이번 앨범은 동명의 타이틀곡 '어 송 포 유'와 '뷰티풀(Beautiful)' 두 곡이 수록된 더블 싱글. 싱어송라이터 가호가 직접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했다.

"이번 '어 송 포 유' 노래 가사에는 '떠나간 누군가에게 나의 진심을 전한다'는 내용의 진정성을 담으려 했어요. 누군가는 손편지로 진심을 전하잖아요. 제가 진심을 전할 수 있는 수단으로 노래를 생각했어요. 멜로디와 편곡에 신경을 많이 썼죠. 장르는 팝인데 제 색깔을 많이 넣은 곡이에요."

'뷰티풀'은 벅찬 감정과 여운이 느껴지는 '어 송 포 유'와 또 다른 매력의 곡이다. 사실 '뷰티풀'을 더 힘들게 만들었다고 털어놓은 가호는 타이틀곡 선정에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그만큼 '뷰티풀' 역시 가호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 노래다.

"'뷰티풀'은 '자존감이 낮을 필요가 없다. 자신은 아름답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예요. 요즘 자존감이 낮은 분들이 많은데 '남들을 신경 쓰지 말고, 있는 그대로 당당하게 생각하라'는 용기를 주고 싶었죠."

지난해 발표했던 싱글 '플라이(FLY)' '핑크 워크(Pink Walk)'와 이번 신곡들의 차이점은 없을까. 가호는 달라진 점에 대해 "밴드나 악기 편성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몇 년 동안 음악을 하면서 함께 작업할 친구들을 항상 찾아다녔어요. (친구들을 만나) 제가 원하는 음악을 만들 수 있었죠. 1차원적으로 그냥 제 음악이 마음에 들었어요."

# "음악적 고민도 있지만, '가호 자랑스럽다'는 팬들 말 뿌듯"

지난 2018년 '있어줘'를 발표하며 정식 데뷔한 가호. 벌써 데뷔 3년 차가 된 그에게 요새 하고 있는 음악적 고민에 대해 물었다.

"창작하는 사람들 모두의 고민일 텐데, 자기 것을 계속하다 보면 객관화를 잃게 돼요. 혼자 (곡 작업을) 붙들고 있다 보니 '나만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은 아닐까'하는 고민이 생기죠. '내 신념을 지킨다'고 착각하는 음악을 만들까봐 걱정되기도 해요."

고민도 있지만, 음악을 하면서 뿌듯했던 순간도 분명 있었을 터. 가호에게 뿌듯한 순간에 대한 질문을 하자 그는 해외 투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최근 가호는 유럽 5개국을 비롯, 미주 투어를 마쳤다고.

"유럽 투어 처음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사실 기대를 많이 안 했거든요. 근데 해외 팬들이 한국말을 잘 못 하시는데도 제 수록곡까지 따라 불러주시더라고요. 놀랍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어요. 처음부터 절 좋아해주신 (국내) 팬분들이 '가호 자랑스럽다'고 해주실 때도 뿌듯해요."

# 가호 아닌 강대호? 4.7차원 성격 소유자..."가호만의 장르 만드는게 목표"

싱어송라이터 가호가 아닌 평소 강대호의 모습은 어떨까. 가호를 지켜본 주변인들은 그의 성격에 대해 "4차원을 넘어선 4.7차원"이라고 표현했다. 가호가 일반적이지 않고 조금 독특한 성격을 가졌기 때문. 주변에서 볼 때 간혹 '(가호가) 왜 저런 생각을 하지?'라는 의문이 들 때도 있다고 했다.

"사실 저는 일반적이진 않아요. 특이한 성격을 감추며 살고 있다고 해야 하나. 제가 하는 음악이랑 평소 행동이 언밸런스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춰요. 이런 (독특한) 성격이 음악에 도움이 되기도 해요."

평소 취미가 딱히 없다는 가호는 매 시간 음악 작업에 몰두한다고 했다. 그가 활동하며 이루고 싶은 특별한 목표가 따로 있을까. 가호는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대답을 내놨다.

"가호라는 아티스트의 장르를 만들고 싶어요. 제가 곡을 낼 때마다 믿고 들어주시는 팬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팬들이랑 음악적으로 소통하면서 함께 늙어가고 싶어요."

가호는 드라마 OST 제목인 '시작'처럼 이번 앨범을 통해 새로운 활동을 시작한다. "OST 인기에 부담은 없냐"는 물음에 가호는 "없다"고 강조했다.

"가호가 불러서 '시작'이라는 곡이 1등을 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노래가 좋고 드라마가 좋아서 OST를 듣다 보니 사람들이 가호라는 가수를 알게 됐죠. 순위에 드는 것도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니 굳이 높은 순위를 기대하지도 않아요. 계획했던 대로 나아가는게 중요해요. 물론 '시작'이 잘됐으니 사람들이 제 노래를 많이 들어줬으면 하는 기대는 있어요."(웃음)

김민주 인턴기자 minju0704@tvreport.co.kr / 사진=백수연 기자 tndus73@tvreport.co.kr, 블렌딩, 플라네타리움 레코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