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지난 27일 막을 올린 JTBC ‘부부의 세계’는 이렇게 정의할 수 있다. 김희애만으로 충분했다고.
이 드라마는 불륜으로 붕괴된 가족과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격정 멜로물이다. 이날 방송에선 선우(김희애 분)가 남편 태오(박해준 분)의 불륜을 추적하는 과정이 긴장감 있게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TV 앞으로 불러 모았다.
깜짝 반전을 더해 완성한 김희애 표 치정 스릴러. 이날 방송을 보지 못한 동료기자들의 질문에 답해봤다.
Q. ‘부부의 세계’ 1회 줄거리는 뭐야?
A. 짧게 요약하면 김희애의 불륜 추적기. 선우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부와 명예를 갖춘 커리어우먼이야. 남편 태오는 영화감독인데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경제적인 면에서 선우에게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고.
‘부부의 세계’ 전개는 선우가 태오의 머플러에서 여성의 머리카락을 발견하면서 시작됐어. 태오의 불륜을 의심한 그 증거를 찾고자 열을 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지.
그러나 태오의 거짓말은 곧 꼬리를 잡혔어. 선우가 사람을 고용해 태오의 뒷조사를 맡겼거든. 예상대로 태오는 불륜 중이었고 그 상대는 선우가 줄곧 의심했던 효정(김선경 분)이 아닌 그의 딸 다경(한소희 분)이었어.
더욱 충격적인 건 효정 부부는 물론 예림(박선영 분)과 제혁(김영민 분) 등 선우의 주변인들이 둘의 관계를 알고도 이를 방관했다는 거야. 이에 절망한 선우의 모습이 ‘부부의 세계’ 1회의 엔딩을 장식했는데 김희애의 연기가 정말 무시무시했어.
Q. 4년 만에 돌아온 김희애, 어땠어?
A. 명불허전. 김희애는 자타공인 시청률의 여왕이잖아. 50대의 나이에 원톱 주연으로 극을 이끌 힘을 지닌 몇 안 되는 배우이고.
김희애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이기도 해. SBS ‘내 남자의 여자’와 JTBC ‘밀회’가 대표적이지. 치명적인 불륜녀도 19살의 나이차를 깬 연상연하 로맨스도 김희애는 언제나 해냈으니까.
‘부부의 세계’에서 김희애는 거대한 세트장 안에 갇힌 가련한 피해자 같았어.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았던 여자가 한 순간에 진실을 깨닫고 절망하는 과정을 어찌나 실감나게 그렸는지 그 울분이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였거든.
그 중에서도 남편의 불륜을 확인하기 전 저를 동경하는 현서(심은우 분)에게 “남편에게 여자가 있는 것 같은데 겁이나요”라고 털어놓는 장면은 백미 중에 백미였어.
Q. ‘이태원 클라쓰’ 인기 이을 것 같아?
A. 충분히 가능성 있어. 전작 ‘이태원 클라쓰’가 16.5%의 높은 시청률로 막을 내리면서 ‘부부의 세계’가 그 영광을 이을 수 있을 지에 뜨거운 관심이 모였더랬지.
간과해선 안 되는 게 아직도 TV시청률은 중장년층에 의해 좌우된다는 거야. 그런 면에서 ‘부부의 세계’는 중년 부부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우며 타깃 층을 명확하게 했지.
‘또 불륜’이라지만 이 흔한 소재를 밀도 있게 그려낸 연출의 힘도 시청자들을 TV앞으로 불러 모으는데 한몫했어. 태오의 불륜녀가 다경으로 밝혀지기까지의 과정은 물론 선우의 완벽한 삶이 모두 거짓이었다는 반전이 한 편의 스릴러 영화처럼 전개되며 이어질 2회에 대한 기대감도 더했지. ‘부부의 세계’의 질주, 확신하고 지켜볼 만 해.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부부의 세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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