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방학 실종 극장가…"韓영화 심폐소생"vs"미지수"[이슈리포트]

기사입력 2020.04.03 3:46 PM
블록버스터·방학 실종 극장가…"韓영화 심폐소생"vs"미지수"[이슈리포트]

[TV리포트=김수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극장가 성수기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개봉일을 미뤘고, 개학 연기로 여름방학까지 축소됐다. 이 가운데 여름 개봉을 확정한 한국영화가 성수기를 살릴 것이란 기대감과, 그 역시 미지수라는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영화 '탑건:매버릭', '뮬란', '블랙 위도우', '뉴 뮤턴트', '007 노 타임 투 다이', '분노의 질주:더 얼터메이트', '원더우먼1984',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 '언차티드', '모비우스' 등 여름 시장 개봉 예정이었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개봉일이 줄줄이 연기됐다.

이와 같은 할리우드 대작들의 개봉 연기는 코로나19 여파로 평일 관객수 2만 명, 주말 관객수 5만 명대로 추락해 좀처럼 회복세가 보이지 않는 극장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TV리포트에 "'어벤져스'급으로 파급력 있는 작품이 극장가로 시선을 끌어줘야 지금 상황이 어느 정도 환기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배급사 관계자 역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경쟁했던 때가 오히려 나았던 상황"이라면서 "경쟁작이 없는 상황이 오히려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또, 코로나19로 초중고 개학 시기가 연기되며 여름방학이 1주 내외로 축소된 것도 여름 극장가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한 영화 관계자는 "할리우드 대작의 부재보다, 가장 걱정인 것은 여름방학의 부재다. 보통의 여름 시장과 상황이 다르다. 파이 크기 자체가 다를 것"이라면서 "큰 변별력 없이 나눠먹기식 흥행이 될 수도 있어 우려되는 지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안정화로 거리두기가 끝나더라도 사람들이 당장 극장으로 돌아올지 역시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반면, 여름 개봉을 확정한 한국영화들이 침체된 극장가를 심폐소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반응도 있다.

영화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자 '부산행' 4년 후를 그린 영화 '반도'는 가장 먼저 여름 개봉을 확정했다. 포스터와 예고편이 공개 되자마자 SNS 반응이 뜨겁다. '해운대', '국제시장' 등 대중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감독으로 꼽히는 윤제균 감독의 신작 '영웅'도 뒤이어 여름 개봉을 고지했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 '모가디슈'도 여름 개봉을 목표로 후반 작업 중이다. 

모두 천만 흥행을 거둔 감독들인 데다, 작품의 완성도 역시 내부적으로 고무적이라는 후문. 심란한 상황이지만, 작품 자체로는 자신있다는 반응이다.

이들 배급사들은 "여름이면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든다는 전제 하에 개봉 준비 중"이라면서 "구체적으로 몇 월이 될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체로 개봉 두 달 전부터 마케팅을 시작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5월 중순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개봉 연기 역시 고려하는 분위기다.

한 영화 제작사 대표는 3일 TV리포트와 전화통화에서 "최근 자체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해 진정세가 될 경우 극장을 찾겠다는 반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극장 관람에 대한 관객들의 니즈가 있다는 것.

이어 이 대표는 "영화계에서는 5월 즈음이면 진정 국면에 접어들지 않겠냐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라면서 "그 시기 볼 만한 영화만 있으면 조금씩 영화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