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른다' 안지호, 17년 인생 가장 떨렸던 순간 [인터뷰]

기사입력 2020.04.27 5:43 PM
'아무도 모른다' 안지호, 17년 인생 가장 떨렸던 순간 [인터뷰]

[TV리포트=석재현 기자] "첫 방송 할 때 무척 떨렸어요. 제 모습을 TV에서 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SBS '아무도 모른다'를 통해 드라마에 첫 도전한 배우 안지호. 지난달 2일 첫 방송을 앞둔 심정을 이렇게 밝혔다.

"그동안 제가 영화에만 출연해서였는지, 드라마에 나오는 제 자신이 적응 안됐거든요. 5회쯤에 익숙해졌고, 10회부터 편안하게 제 연기를 집중해서 볼 수 있게 됐어요."

안지호의 드라마 출연 소식에 가장 좋아했던 사람은 현재 함께 살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였다고. 

"두 분 모두 방송 시작할 때면 TV 앞에 먼저 앉아서 시청하셨어요. 그리고 할머니는 드라마가 끝난 다음날 아침에 ‘아무도 모른다’ 시청률이 얼마큼 나왔는지 항상 체크하셨어요. (웃음) 연기하는 제 모습을 쉽게 보여드릴 수 있어서 뿌듯했어요."

그러나 학교 친구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아직 서로에 대해 잘 모른다고.

"요즘 온라인으로 수업만 같이 듣고 있어요. 반 단톡방이 따로 있긴 한데, 출석체크용으로 활용되고 있어요. 서로 얼굴을 모르는 상태예요. 그래서 같은 반 친구들은 제가 배우인지도 몰라요."

안지호는 차영진(김서형 분)의 아래층에 사는 10대 소년 고은호를 연기했다. 고은호는 생사를 오가는 위기에 휘말리기도 했으나, 차영진과 이선우(류덕환 분) 등 좋은 어른을 만나면서 올바르게 성장하게 된다.

'아무도 모른다' 촬영에 앞서 안지호는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대선배인 김서형과 주고받는 호흡이 많아 자신이 피해를 끼칠까 걱정이 많았단다.

"대본을 봤는데 서형 선배님과 함께 하는 신이 많더라고요. 제가 잘 못하면 어쩌나 긴장을 많이 한 상태에서 촬영에 임했는데, 선배님이 편하게 잘 이끌어주셨어요. 선배님을 따라가다 보니 케미가 잘 나왔다고 생각해요."

좋은 선배들의 도움으로 7개월 동안 무사히 촬영을 소화한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선배들의 도움으로도 쉽게 극복하지 못한 게 하나 있었다. 바로 제작발표회 현장. 

안지호는 지난 2월 가졌던 '아무도 모른다'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17년 인생 중 가장 떨렸던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예전 영화 GV에서 저 스스로 말을 잘 못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제작발표회 행사 같은 자리가 처음이었는데, 생방송인 데다가 관계자 분들이 많이 계셨어요. 부담이 컸죠. 연기할 때는 카메라를 의식한 적 없었는데, 그날따라 카메라 수가 유독 많아 보이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얼어버렸어요."  

'좋은 어른의 기준이 무엇인가'라며 끊임없이 메시지를 던졌던 '아무도 모른다'. 안지호 또한 촬영 내내 좋은 어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봤다고 이야기했다. 오랜 고민 끝에 자신만의 기준을 정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좋은 어른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저는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하는 어른이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타인에게 따뜻한 관심을 갖는다는 뜻이니까요."

그래서 안지호는 자신의 할아버지를 '좋은 어른'의 롤모델로 삼았단다.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쭉 같이 살고 있는데요. 할아버지가 어렸을 때부터 예의나 태도들을 가르쳐주셨고, 따뜻함과 엄격함을 갖추고 계세요. 저도 할아버지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어요." 

'아무도 모른다' 속 수많은 장면 중에 안지호는 차영진과 오두석(신재휘 분)의 골목길 액션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꼽았다. 

"제가 액션을 좋아하는데, 골목길에서 선보인 김서형 선배님의 액션이 멋있었어요. 소름 돋았죠. 저도 그런 액션을 해보고 싶은데, 파라다이스 호텔 옥상에서 떨어지는 게 전부여서..." (웃음)

그래서일까, 안지호는 다음에 액션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함께 호흡 맞추고 싶은 이는 아이언맨으로 유명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가 정말! 아이언맨을 가장 좋아해요. 피규어도 10개 이상 가지고 있거든요. 영어를 배워서 나중에 호흡을 맞춰보고 싶어요."

그는 지난해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보고 폭풍눈물을 쏟았던 일화를 고백했다. 아이언맨의 최후가 안지호를 울렸다.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오열했어요. 아이언맨 없는 어벤져스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거든요.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아무도 모른다'를 마친 후, 안지호의 다음 행보는 학업이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그는 현실 고등학생다운 걱정을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고등학교 과목들이... 너무 어려워요. 국어와 영어 과목은 저와 잘 맞는데, 수학·과학은 너무 어려워요. 저 아무대로 문과 체질인가 봐요. 하하하. 중간고사까진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았으나, 과목들이 녹록치 않네요. 최대한 수업을 따라가는 게 현재 최우선 목표예요."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