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의생’ 신원호의 세계가 좋다 [어땠어?]

기사입력 2020.05.29 6:45 AM
‘슬의생’ 신원호의 세계가 좋다 [어땠어?]

[TV리포트=이혜미 기자] 지난 28일,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의 막이 내렸다.

‘슬의생’은 ‘응답 시리즈’의 명콤비 신원호PD와 이우정 작가가 의기투합해 만든 tvN 상반기 최대 기대작. 기대에 화답하듯 유쾌한 무드의 휴먼 메디컬 물을 완성되며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아직 방송을 보지 못한 동료기자들의 물음에 답해봤다.

Q. 불패의 신원호X이우정, ‘슬의생’도 성공?

A. 대성공. 이제 신원호 이우정 콤비 앞에 ‘휴먼드라마의 대가’란 수식어를 붙여도 되겠어.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이번 ‘슬기로운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신원호 이우정 콤비가 보인 행보는 한결 같아. 사람 냄새나는 착한 드라마로 안방 시청자들을 사로잡아왔지.

‘하얀거탑’ 이후 국내 메디컬 드라마들이 병원 내 권력다툼에 집중해온 것과 달리 ‘슬의생’은 등장인물 개개인의 서사를 깊이 있게 다루며 진짜배기 의학드라마를 완성했어. 메디컬 물을 빙자한 정치드라마에 지친 시청자들에겐 단비 같은 작품이라 할 만해.

여기에 드라마와 시트콤의 경계에서 절묘한 줄타기로 신개념 메디컬 물의 정의까지 확립했으니 이 정도면 이번 ‘슬의생’의 항해를 성공적이라 평할 만하지.

Q. 13%의 시청률이 그렇게 높은 건 아니잖아?

A. 이번 ‘슬의생’의 성공은 악조건 속에 이뤄낸 것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남달라. 주 1회 편성만으로도 리스크가 가득인데 안방 절대강자 TV조선 ‘미스터트롯’과의 맞대결까지. 그럼에도 ‘슬의생’의 시청률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 6%의 시청률이 13%로 뛰는 기적을 만들어냈어. 콘텐츠 영향력 지수 종합1위를 차지하며 화제성도 잡았고.

시청률만이 아니야. 신원호의 세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악이지. ‘응답하라 1997’의 ‘올 포 유’를 시작으로 ‘응답하라 1994’의 ‘너에게’, ‘응답하라 1988’의 ‘걱정 말아요 그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 이르기까지. 숱한 리메이크 명곡이 탄생되며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어.

이번 ‘슬의생’에선 각화의 테마에 맞춰 새로이 편곡된 리메이크 곡들이 선을 보였는데 조정석의 ‘아로하’에서 전미도의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까지, 수록곡들이 음원사이트를 점령하며 '슬의생'의 힘을 증명했어.

Q. ‘슬의생’ 시즌2의 관전 포인트를 꼽자면?

A. 단연코 러브라인. ‘슬의생’은 시즌제로 제작된 작품이야. 이번 시즌1의 성공으로 시즌2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지.

최종회에선 은은하게 전개되던 러브라인이 일부 정리됐는데 그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송화(전미도 분)를 향한 익준(조정석 분)의 고백이었어. 20년간 품어온 마음을 전하며 친구가 아닌 연인으로 거듭나고자 한 거야. 송화의 답변은 시즌2를 기약하며 여지를 남겼고.

일방통행인 줄 알았던 겨울(신현빈 분)의 짝사랑은 사실 맞사랑이었다는 깜짝 반전으로 설렘을 더했어. 겨울의 고백에 정원(유연석 분)이 입맞춤으로 화답하면서 준완(정경호 분) 익순(곽선영 분)에 이은 ‘슬의생’ 두 번째 커플이 탄생한 거.

반대로 민하(안은진 분)의 돌 직구 고백으로 무한동력을 얻었던 민하와 석형의 관계는 일보 후퇴, 코믹커플 준완과 익순 역시 기약 없는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며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남겼어.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슬기로운 의사생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