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맛 아니야, 고급진 과일향에 취향저격당한 곰표맥주 리뷰

기사입력 2020.06.07 10:12 AM
밀가루 맛 아니야, 고급진 과일향에 취향저격당한 곰표맥주 리뷰

‘예쁘긴 한데, 맛은 있으려나?’

곰표밀가루로 유명한 대한제분이 수제맥주 회사 세븐브로이와 콜라보해서 '곰표맥주'를 내놓는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의 감상은 딱 저랬다. 패딩, 화장품, 치약, 팝콘… 전혀 관계 없어 보이는 상품들과 어떻게든 연결고리를 찾아내어 콜라보해 온 곰표가 이번에는 맥주에까지 손을 대다니. 밀가루회사와 맥주의 관계는 무엇일까? 이번 콜라보 맥주가 ‘밀맥주’ 라는 걸 알고 의문은 좀 풀렸지만 그래도 맛에 대한 의심은 여전했다.

‘반짝상품인 줄 알았는데 ‘찐(진짜)’ 이었네’

하지만 한때의 유행이겠거니 하고 넘어가기에는… 패키징이 너무나도 내 취향이었다. 실속보다 ‘갬성’을 중시하는 소위 인싸템, 인싸문화에 은은한 반감을 품고 살아가는 에디터LEE지만, 인정할 건 인정한다. 디자인이 내 취향이었다(중요하니까 두 번 말합니다).

마셔 보니 심지어 맛까지 좋았다. 적당히 화제성만 노린 상품인 줄 알았는데 진짜배기였던 것이다. 다행히도 곰표맥주의 반전 매력을 느낀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함께 시음한 29스트릿 에디터들도 모두 좋은 평을 내놓았다. 술 좀 마신다는 에디터도, 술에 약한 에디터도 고루 후한 점수를 주었다.

‘우리나라 밀맥주’ 곰표맥주

500ml / 알콜도수 4.5%

4캔에 1만원, 1캔당 2500원

*CU편의점 단독출시

곰표맥주 원료는?(정말로 밀가루가 들어있다)

정제수, 보리맥아(독일, 네덜란드), 밀(외국산/독일, 네덜란드), 밀가루(국산), 홉(독일), 혼합제제(유화제, 패션후르츠추출물, 복숭아추출물, 파인애플추출물), 효모(벨기에), 효모영양제

‘과일향기, 부드러운 맛, 깔끔한 목넘김’

캔을 따자마자 과일바구니 포장을 벗긴 것처럼 화사한 향기가 풍긴다. 복숭아🍑와 파인애플🍍, 열대과일이 뒤섞인 것 같은 달콤하면서도 맑은 냄새다. 은은하게 꽃 향기가 풍기면서 잘 만든 수제맥주라는 인상이 강하게 다가온다.

잔에 따라 마셔보니 일단 ‘시금털털’한 맛이 나지 않아 마음에 들었다. 과하게 달지 않아 균형이 잘 맞는 느낌이었다. 탄산 기포가 조밀해 시원하면서도 목에 자극없이 술술 넘어갔다. 평소 호가든, 블랑 같은 과일향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족스럽게 입에 맞을 법 한 맛이다.

‘🍺마셔보니 이유를 알 것 같은 콜라보🐾’

곰표맥주를 제조한 세븐브로이는 우리나라 최초 수제맥주 전문 기업이다.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기업인들과 처음 마련한 만찬자리에서 건배주로 사용했던 ‘강서맥주’가 세븐브로이 제품이었다. 청와대에서 뽑아간 맥주를 만든 곳이니 맛이 없을 리가 만무했다.

밀맥주는 보리를 주재료로 한 맥주보다 단백질이 많아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밀맥주는 효모가 발효되는 과정에서 과일이나 향신료 같은 향기를 입게 되는데, 가라앉아 있는 효모를 잘 흔들어 섞어 마시면 더욱 더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효모와 더불어 맥주 맛을 좌우하는 재료는 홉이다. 홉은 맥주 특유의 향과 쌉싸름한 맛을 내는 주인공이기에 수제맥주 제조사들은 고품질 효모와 홉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인다. 홉은 맥주에 잡균이 번식하지 못하도록 막아주며 섭취 시 숙면을 유도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맥주를 마시면 어쩐지 졸리곤 했는데 홉 때문이었나 보다.

TIP: 효모가 풍부한 수제맥주 맛있게 따르는 방법

잔에 70%정도 따르고 -> 캔을 휘휘 돌려 바닥에 가라앉은 효모를 잘 섞어 준 다음 -> 나머지 30%를 따르면 완성.

‘29ST 에디터들의 시음평’

LYNN

과일의 상콤한 향🍎에 첫인상부터 호호! 향만큼 맛도 달다. 특히 맥주 특유의 시큼한 맛 없이 깔끔하게 넘어가서 좋았다! 집에서 가볍게 수제맥주를 즐기고 싶을 때 딱이다!

JEONG情

부담스럽지 않은 은은한 시트러스🍋 향이 감도는 맛있는 맥주였어요! 평소 과일향이 첨가된 맥주는 인공적인 향이 강해 선호하지 않았지만 곰표 맥주는 취. 향. 저. 격. 탄산 입자가 작아 목 넘김이 깔끔하고 부드러운 맥주였습니다. 전 이거 또 사러갈 거예요!

YOUNG

블랑과 호가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향부터 매력적인 맥주. 캔맥에서 이런 맛을 느낄 수 있어 너무 반가웠음! 에일맥주에서 나는 쓴맛이 없어서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것 같음. 향긋하긴 하지만 향이 강하지 않아서 음식과도 잘 어울릴 듯🍕

BBANG

새로운 맥주 맛 도전(?)을 즐기기 때문에 안 먹어본 맥주가 없는데요ㅎㅎ 맛은 블랑이랑 비슷하지만 블랑보다 과일향이 덜합니다~ 과일 맥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에요! 대부분의 맥주가 쌉싸름한 끝 맛을 가지고 있는데 이건 달콤하고 부드러워요 ㅎㅎㅎ 또 사 먹을 의향 100%입니당!!🍺

에디터 LEE celsetta@donga.com · 사진 BANGDI & 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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