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맛있는 콩국수를 팔아줘서 고마운 ‘진주집’

기사입력 2020.06.08 2:53 PM
이렇게 맛있는 콩국수를 팔아줘서 고마운 ‘진주집’

‘‘진주집’을 알게된 이후로 콩국수 러버가 됐다!’

2014년 대학교 4학년 어느 날 '진주집'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대학생 기자단에서 알게 된 S은행 지점장께서 “엄청 맛있는 국수를 사주겠다”며 진주집에 데려가 주셨다. 여의도백화점 지하에 본관과 별관이 마주 보고 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줄 서 있었다. 당시엔 이렇게 생각했다. ‘이렇게까지 먹어야 한다고?😊’ 하지만 지금은 진주집을 알게 해준 지점장님께 너무너무 감사해 하고 있다!

원래는 콩국수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첫 방문에는 비빔국수를 주문했다. 하지만 진주집은 콩국수가 ‘찐’이라는 걸 알게 됐고, 매년 콩국수를 먹으러 여의도로 향한다! 먹방 크리에이터 ‘입짧은햇님’도 2018년 진주집 콩국수 먹방을 하면서 “원래 콩국수 싫어하는데 진주집 콩국수 너무 사랑한다”며 4인분을 흡입했다. 당시 누리꾼들은 “싫어하는 거 치고 너무 맛있게 드시는 거 아니냐”며 폭소했다. 그런데 진짜 입짧은햇님이 왜 이런 말을 하면서 폭풍 흡입을 했는지 정말 잘 알고 있다. 나도 그랬기 때문이다.

‘메뉴 하나하나 다 맛있는 ‘진주집’’

진주집 메뉴는 4가지다. 닭칼국수, 비빔국수, 냉콩국수, 접시만두! 하 솔직히 김치도 메뉴에 넣고 싶을 정도로 완벽하다. 비시즌에는 콩국수가 메뉴에서 사라지고 떡만둣국 등 다른 메뉴가 올라오지만 대부분 대표 메뉴를 찾는다. 나는 대표메뉴를 다 먹어봤다. 메뉴 하나하나 모두 소중한 진주집 리뷰를 시작한다!

비린 맛 1도 없이 고소하고 진한 ‘냉콩국수’

진주집에서 딱 한 가지만 먹어야 한다면 냉콩국수를 주문한다. 얼음 한 덩이 들어가지 않는 걸쭉한 콩물인데 한입 먹는 순간 체온이 싹 내려가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매우 시원하고 부드럽다! 어떻게 콩물이 이렇게나 풋내 없이 고소하고 맛있는 건지... 참나...! 약이다 약~!

면 또한 탱탱하고 콩국이 잘 스며들어서 '후루룩후루룩' 잘 넘어간다. 다만 면을 적게, 국물을 많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한다. 나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은 진주집에서 콩국수를 먹을 때 국물을 위주로 먹는다. 다이어트할 때도 진주집에서 콩국수 한 그릇을 시켜 국물을 ‘허버허버’ 마시고 면은 아주 양심껏 먹었던 기억이 있다.

짜지도 않고 딱 적당히 익은 ‘김치’

진주집 보쌈김치는 사랑이다. 플라스틱 접시에 돌돌 말린 김치가 딱 얹어서 나오는데 해체하기 싫을 정도로 자태가 곱다. 가끔 ‘반찬 재사용하면 어떡하지’라는 의심이 드는 식당이 있는데 여기는 이렇게 내어주시기 때문에 100% 신뢰하고 먹는다.

눈으로 보기엔 양념이 과해 보이지만 먹어보면 짜지도 않고 적당히 익어서 콩국수와 정말 잘 어울린다. 가끔은 김치를 먹으려고 콩국수를 먹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김치를 많이 먹게 된다. 김치의 매력에 푹 빠져 한 접시 더 달라고 부탁을 하면 너무나도 친절하게 김치를 리필해 주신다. 퀄리티가 좋아서 공짜로 리필하는 게 미안할 정도이다.

국숫집에서 가장 중요한 건 김치의 숙성도이다. 진주집은 늘 김치 숙성도가 일관적이다. 어느 날은 시큼한 맛이 나고, 어느 날은 너무 겉절이 같았다면 매일 복권을 긁는 마음으로 방문했을 거다. 하지만 진주집의 김치는 매일 같은 숙성도이기 때문에 고마울 따름이다.

김치를 더 맛있게 먹으려면 ‘접시만두’를 추가해야지

김치를 더 맛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육즙 가득한 접시만두를 시킬 수밖에 없다. 만두도 직접 빚는다고 하는데 피는 얇고, 고기소는 육즙이 가득해 촉촉하다! 간장을 따로 내어주시긴 하지만 부족한 간은 김치로 메우는 게 취향에 맞는다.

두 명이서 적당히 먹고 싶은 날엔 콩국수 한 개에 접시만두를 먹으면 딱이다. 콩국수가 만두의 맛을 해치지 않고, 만두도 콩국수의 고소함을 해치지 않기 때문에 환상의 콤비다.

나의 첫사랑 비빔국수~ 겨울에는 너야!



처음엔 비빔국수 때문에 진주집을 좋아하게 됐는데 요즘엔 콩국수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문을 하지 않는다. 비빔국수의 양념이 콩국수의 매력을 해치기 때문이다.(ㅠ.ㅠ)

하지만 콩국수를 팔지 않는 시즌에 방문하거나, 일행이 콩국수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비빔국수를 시켜야 한다! ‘달달하다’ ‘고소하다’ 이러한 특징 없이 딱 비빔국수의 정석이다. 넓게 썬 오이 고명은 비빔국수의 시원함을 더해준다.

의외로 마니아층 있는 ‘닭칼국수’

진주집의 여름 주력 메뉴가 콩국수라면 겨울엔 닭칼국수다. 개인적으로 고기 국수를 선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진주집 마니아로서 모든 메뉴를 먹어봐야 하지 않겠냐는 동생의 제안에 한 번 주문해 봤다.

채 썬 파가 듬뿍 올라가고 직접 빚은 만두 2알이 함께 들어간다. 찢은 닭고기도 적당량 있어 중간중간 쫄깃한 식감까지 느낄 수 있다. 한우 사골국물과는 또 다른 깔끔한 맛이 느껴지는데, 양념장을 살짝 풀어 닭고기 고명을 함께 먹으면 감칠맛이 아주 좋다. 뜨거운 국물이 생각날 때 적당한 메뉴이다. 만두도 있기 때문에 따로 접시만두를 시키지 않아도 된다.

‘음식 나오는 속도가 ‘패스트푸드급’인 진주집’

아무리 맛있어도 직원이 무례하고 매장이 정신없으면 잘 가지 않게 된다. 하지만 진주집은 손님이 많은 만큼 직원도 충분히 채용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서너 번을 불러도 ‘잠시만요’라는 답변을 들으면 손님도 지치기 마련인데 직원 수가 꽤 많은 편이라 테이블 케어가 잘 된다.

또한 숙련된 맛집답게 체계적이라 음식이 패스트푸드보다 빨리 나온다는 장점도 있다. 차가운 국수를 먹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회전율도 좋다. 처음엔 긴 줄을 보고 놀랄 수 있지만 금방 빠지는 걸 알기에 기다렸다가 먹는 사람들이 많다.

올해도 콩국수의 계절이 돌아왔다. 걸쭉하고 부드러운 콩국을 좋아한다면, 아니 혹시 콩국수의 세계로 입문하고 싶다면 여의도 진주집을 추천한다.

콩국수 1만1000원

접시만두 9000원

비빔국수 9000원

닭칼국수 9000원

위치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6길 33 여의도백화점 지하1층

에디터 YOUNG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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