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시청자 게시판 비공개 초강수의 이면 [이슈리포트]

기사입력 2020.06.10 11:11 AM
‘런닝맨’ 시청자 게시판 비공개 초강수의 이면 [이슈리포트]

[TV리포트=이윤희 기자] 국내 대표 장수 예능 프로그램인 SBS ‘런닝맨’이 ‘악플’과의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급기야 시청자 게시판까지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유례없는 처방전을 내놔 이후 후폭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SBS는 최근 ‘런닝맨’의 시청자 게시판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SBS 측은 공식 홈페이지 내 시청 소감 게시판은 비공개로 전환하면서 ‘무분별한 욕설과 과도한 비방, 출연자 사칭 등 악성댓글로 인해 시청자 게시판을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라는 글을 공지했다. 

앞서 ‘런닝맨’은 일부 출연진을 둘러싸고 무분별한 악성 댓글이 이어져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가족들까지 나서면서 악성 댓글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고 나섰지만 여전히 비방전은 지속되고 있는 상태였다. 

이번 ‘런닝맨’의 초강수 조치에 대해 일각에서는 ‘일부’가 아닌 ‘다수’를 위한 조치로 분석하고 있다. 특정 출연자에 대한 비방이 아닌 멤버들에 대한 보호와 제작진을 위축시키는 행태에 대한 우려를 담은 조치라는 의견이다. 

물론 시청자와의 소통 창구는 열어두기 위해 ‘폐쇄’가 아닌 ‘비공개’로 전환됐다. 

비슷한 포맷이 오랫동안 이어지는 만큼, 장수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아쉬운 목소리는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충성도 높은 시청자들이라고 해서 도를 넘어선 요구와 비방은 묵인될 수는 없다. 

앞선 장수 프로그램들 역시 이 같은 무리한 악플 공격에 결국 종영을 맞은 사례를 비추어볼 때 ‘런닝맨’의 앞으로의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런닝맨’ 측의 ‘소통 비공개’ 조치를 둘러싼 반감을 걱정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시청자들의 관심 속 프로그램의 유지 명분이 있는 만큼, ‘소통의 차단’으로 여긴 시청자들의 이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의 이탈은 결국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무분별한 악플과 비방의 글을 쏟아낸 시청자들이 얼마만큼 충성도 높은 시청자일지는 의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 게시판 비공개’ 초강수는 득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