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사진관] "독한 악역 꿈꾼다"…가수 겸 배우 김정민의 얼굴

기사입력 2020.08.11 8:14 AM
[리폿사진관] "독한 악역 꿈꾼다"…가수 겸 배우 김정민의 얼굴

“신비주의를 추구하는 연예인은 아니지만 음악적인 부분들은 자기만의 색깔을 가져가는 게 옳지 않을까 생각해요.”

수식어가 필요 없는 가수 김정민. 연기자로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는 스타인 김정민의 ‘찰나’를 담았다. 

김정민은 1992년 데뷔 했다. 어느 덧 30년을 바라보는 시점. ‘슬픈 언약식’, ‘마지막 약속’, ‘무한지애’, ‘예스터데이’ 등 메가히트곡을 남겼으며 그 누구보다 자신만의 장르를 고수하며 존재감을 피력하고 있는 그를 카메라로 포착했다. 

‘원조’라는 타이틀로 수식되지만 그는 “원조는 보쌈 아니냐”며 손사레를 친다. ‘원조’가 아닌 ‘존재’에 무게를 두고 지금까지 버텨왔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정민은 최근 MBC ‘복면가왕’을 비롯해 ‘내게 ON 트롯’ 등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과 소통했으며 싱글 ‘MA melody(마 멜로디)’를 발표하며 팬덤을 확장시키고 있다.

그를 만난건 단순히 새 앨범에 대한 홍보 차원은 아니었다. ‘원조가 아닌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사람 김정민’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러면서 ‘여전히 멋진 록스타 김정민’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 

서울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 김정민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자기 관리가 철저하게 유지되고 있는 스타 중 스타였다. 그는 “지금까지 외모와 성대를 유지하는 이유는 ‘음악적 장르’ 때문”이라고 말했다. 

“팬들의 세대가 많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껴요. 더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는 절심함이 느껴지죠. 무엇보다 데뷔 때와 비슷한 모습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마음가짐도 여전히 신인 때 같아요. 변함없는 김정민, 그 ‘존재감’을 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봐요. 저는 록발라드를 하는 가수이고, 앞으로 저의 성대가 유지되는 그 날까지 노래를 해야 하니까요.”

 그동안 가요계는 장르를 비롯한 음악 소비 패턴의 변화 등 환경의 변화 속에도 불구하고 김정민은 오로지 ‘록발라드’를 고수하고 있는 가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 고집으로 ‘원조’ 타이틀로 대변된다. 하지만 그는 “내가 해야 할 음악, 하고 싶은 음악을 할 뿐”이라고 말한다. 

김정민은 “음악도, 연기도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 “특히 가요계 환경이 다양한 음악들과의 경쟁과 빠른 소비 패턴 등으로 새로운 앨범을 꾸준히 발표한다는 게 쉽지는 않다. 그러나 팬들에게 내가 해야 할 유일한 소통”이라고 꼽았다. 

“오빠 살아있다.”

김정민이라는 가수의 존재감, 여전히 똑같은 목소리와 장르로 팬덤과 소통하는 것이 그가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라는 것이다. 그 느낌 그대로.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건 록발라드에요. 목소리도 지문과 같다고 생각해요. 저의 목소리를, 노래를 들은 분들은 저를 기억해주시죠. 신비주의를 추구하는 연예인은 아니지만 음악은 자기만의 색깔을 가져가는 게 옳다고 봐요. 인기 장르가 있다고 어설프게 변화를 시도하는 건 실패 확률이 높죠. 그래서 다양한 장르가 사랑을 받았으면 해요. 대중적이든 소수의 음악이든 분명 그 장르를 듣고 싶은 팬들은 있거든요.”

데뷔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을 하고 있는 이유 역시 ‘록발라드’라는 장르 때문이다.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여전히 변함없는 무대 위의 모습이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다는 바람이다. 

그는 “음악은 내 삶의 도전”이라고 말했다. ‘노래하던 사람 김정민’으로 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정민의 음악을 듣고 자란 세대들과 달리 연기하는 김정민의 모습을 보고 자란 세대도 있다. 그는 “과거 시트콤 ‘감자별’을 많이들 보시고 ‘감자별 아저씨네’라고 하는 팬들을 많이 봤다”면서 “연기를 할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하고 다양한 작품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싶다”고 전했다. 

“사악한 악역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공포영화를 정말 좋아하는데 공포물 속 악랄한 악역 연기를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연기는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이 또한 도전이죠. 신스틸러가 목표입니다. 하하하.”

김정민이 연기에 욕심을 내는 또 다른 이유는 아내 루미코의 응원도 한 몫을 했다.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아내의 응원에 더욱 힘이 나고 삶의 또 다른 도전이 됐다. 

“아내와 함께 빨래를 정리하면서 댓글을 봐요. ‘나이’가 연관검색어에도 있는데 50대에도 불구하고 몸에 대한 칭찬이 많더라구요. 잔근육이 준비된 배우입니다. 하하하.”  

김정민은 여전히 ‘도전’에 힘을 주며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바람을 남겼다. “가수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새로운 앨범이 나올 때마다 딱 한 번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10년, 20년, 30년 음악적 도전을 할 수 있다는 선배의 바람이었다. 


# Editor's Pick 

<리폿사진관>은 TV리포트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사진인터뷰 입니다. 스타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스튜디오 촬영'으로 담아봤습니다. <편집자 주>

장소_서울 논현동 STUDIO 103 / 작가_손동주 / 취재_김명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