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영화의 진보"…'승리호', 고무적 성과 [필름:리포트]

기사입력 2021.02.06 11:15 AM
"韓영화의 진보"…'승리호', 고무적 성과 [필름:리포트]

[TV리포트=김명신 기자] “인간의 더러운 야만성.”

영화 ‘승리호’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그러면서 ‘최초의 한국형 우주 SF 블록버스터’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화려한 스케일의 볼거리와 기술력, 여기에 한국의 정서를 부담스럽지 않게 녹여내 러닝타임을 꽉 채웠다. 

우여곡절 끝에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형 우주 SF 영화’를 전 세계 알리게 된 작품 ‘승리호’의 주요 골자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다. 

스토리의 기본은 궤도를 떠도는 우주선 파편이나 위성 발사체 등 우주쓰레기들을 모아 돈을 버는 우주청소선 승리호의 태호, 장선장, 타이거 박, 업동이가 온 우주가 사라진 대량살상무기의 행방을 찾아 떠들썩하던 와중 운 좋게 도로시를 발견하지만 의도치 않은 사실과 반전, 위기를 마주하면서 목숨을 건 일생일대의 모험을 펼치게 된다. 

장르적 특성과 영화 곳곳에 배치된 스포일러성 장치로 인해 작품에 대한 많은 정보가 노출되지 않아 궁금증을 더했던 그 실체가 언론 시사를 통해 공개됐다. 

베일을 벗은 ‘승리호’는 기대와 우려를 뒤로하고 일단 믿고 보는 배우들의 케미스트리가 한 몫을 톡톡히 하는 영화다. 여기에 예상 밖 압도적인 VFX 기술력이 영화에 대한 평가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할리우드의 전유물이라고 생각됐던 우주 SF 블록버스터에 당당히 도전장을 낸 ‘승리호’를 둘러싼 극과 극 평가도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온전히 한국의 기술력과 상상력으로 완성됐다”는 장성진 감독의 말대로 우리 영화의 기술적 진보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매 작품 남다른 상상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독창적인 세계관을 선보여왔던 조성희 감독이 ‘한국의 서민들이 우주선을 타고 날아 다닌다’는 신선한 출발점과 SF 블록버스터에 어색하지 않을 만큼의 적재적소 한국적 정서를 배치 시킨 점, 그리고 자연과 환경의 도전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 ‘승리호’의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무한한 상상력의 가능성, 신선한 접근, 예상 밖 꽉찬 볼거리 등은 ‘승리호’가 한국 영화 역사에 새롭게 새긴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여기에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영화인들이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문화를 적절하게 녹여내며 ‘문화적 소통’를 이끌게 된 점도 고무적인 성과로 평가될 듯 하다.

김명신 기자 sini@tvreport.co.kr / 사진=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