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프로를 넘어서 악질이 돼라.”
예능대부 이경규가 ‘집사부일체’ 제자들에게 전한 가르침이다. 11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선 이경규가 사부로 출연해 예능노하우를 전수했다.
이날 ‘규라인의 꽃’ 성유리와의 깜짝 통화가 성사된 가운데 성유리는 “데뷔 20년이 넘었는데 데뷔 할 때부터 방송을 함께 했다”며 이경규와의 오랜 인연을 전했다. 그러나 정작 이경규는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이에 성유리는 “이만 들어가 보겠다”며 서운해 했고, 그 웃음소리를 들은 뒤에야 이경규는 그의 정체를 알아챘다.
성유리는 “이경규 미담이 실존하긴 하나?”란 질문에 “있을 거다.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너스레를 떨곤 “이경규가 겉으론 까칠해 보이고 스스로 악당 이미지를 연출하지만 실제론 츤데레다. 여자 게스트가 오면 눈도 잘 못 마주치고 다가가면 막 도망을 간다”고 덧붙였다. 이에 양세형이 “그게 미담이란 건가?”라 묻자 성유리는 “그렇다”고 웃으며 답했다.
반대로 이경규에게 서운한 점이 있었느냐는 질문엔 “나 이전에 한혜진과 ‘힐링캠프’를 하지 않았나. 그때 ‘내가 아는 여자 연예인은 한혜진 밖에 없어’라고 하셨는데 그 후에 김민정과 예능을 하면서 ‘성유리가 누군지도 몰라’라고 하셨다”고 폭로,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예능대부 이경규의 ‘예능수업’이 펼쳐진 가운데 이경규는 “예능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캐릭터다. 드라마든 영화든 남는 건 캐릭터뿐”이라며 캐릭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뒷북 전문인 김동현에게 ‘김봉창’ 캐릭터를 만들어준 이경규는 김동현의 본명이 ‘김봉’이었음을 알고는 “그렇게 재밌는 이름을 바꾼 건가?”라며 황당해했다.
이어 “항상 눈이 살아 있어야 한다. 언제 끼어들까, 보고 있다가 그냥 끼어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출연자 눈치를 보고 시청자 눈치를 보다간 자신의 캐릭터를 살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경규는 또 “중요한 건 동료를 웃기고 제작진을 웃겨야 한다는 거다. 그 다음에 웃겨야 할 존재가 시청자다. 그걸 관통해야 한다. 싫어해도 계속해야 한다. 내게 ‘왜 은퇴를 안 해?’라고 묻는다. 난 안 한다. 은퇴 안한다. 그냥 가는 거다”라 덧붙이는 것으로 제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에 이승기는 “이런 얘기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한 분 같다”란 말로 이경규를 향한 존경심을 전했다.
이날 이경규가 마지막으로 전한 가르침은 “성공 사례를 찾지 말고 그냥 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경규는 “내가 성공을 해서 그 선례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면 그만이다”라며 자신만의 지론을 전했다.
나아가 “프로를 넘어서 악질이 돼라. 프로 이상의 프로가 되라는 것”이라 덧붙이며 예능대부의 포스를 뽐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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