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로 역사 쓴 윤여정 "韓배우 환대, 감사" [아카데미 수상]

기사입력 2021.04.26 11:13 AM
'미나리'로 역사 쓴 윤여정 "韓배우 환대, 감사" [아카데미 수상]

[TV리포트=김명신 기자] 배우 윤여정(74)이 한국 영화계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윤여정은 25일(현지시간)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한국 배우로서 최초의 기록으로,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64년 만이다. 윤여정은 역대 두 번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아시아 배우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윤여정은 이날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스 등 쟁쟁한 후보들과 경합을 벌였다. 

시상식에 앞서 차분하고 세련된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은 윤여정은 미국 연예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배우로서 처음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아시아 여성으로 매우 역사적인 순간이다. 신나면서도 매우 이상한 일”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수상의 영광을 안은 윤여정은 “투표해준 아카데미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 ‘미나리’ 패밀리도 감사하다. 무엇보다 정이삭 감독 없이 나는 여기 설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의 선장이자 감독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내가 어떻게 클랜 클로즈 같은 대배우와 경쟁을 하겠는가. 경쟁이 아닌 서로 다른 역할을 했고 내가 조금 더 운이 좋았던 것”이라면서 “미국 분들이 한국 배우들을 환대해주는 것 같아 너무 감사 드린다. 무엇보다 두 아들과 고 김기영 감독도 감사하다”고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이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고 연출한 영화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았다. 

윤여정은 이 영화에서 딸 모니카(한예리)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다.

앞서 영화 ‘미나리’는 선댄스영화제에 심사위원대상과 관객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세계적인 ‘미나리 신드롬’의 시작을 알렸으며 전 세계 영화협회 및 각종 시상식에서 연이은 수상 행보로 아카데미 수상에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배우 윤여정은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배우조합상(SAG-AFTRA)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사에 신기록을 세웠다. 

영화 ‘미나리’는 지난 3월 3일 국내 개봉 후 92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외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명신 기자 sini@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DB_판시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