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유재석이 연예계 활동 30년 만에 나얼을 만났다.
19일 오후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MSG워너비 M.O.M(지석진 KCM 원슈타인, 박재정)과 정상동기(김정민 쌈디 이동휘 이상이)가 데뷔곡 녹음을 진행했다.
이날 유재석(유야호)은 MSG워너비 M.O.M의 ‘바라만 본다’를 탄생시킨 히트메이커 ‘갓근태’ 박근태 작곡가와 첫 회동을 가졌다. 유재석은 ‘타임리스(Timeless)’가 MSG워너비 탄생에 영감을 준 곡이라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근태는 “당시 제작자가 3인조 보컬 그룹을 만들자고 했다. (김)진호가 바로 앞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느낌이 딱 왔다. 바로 곡을 쓰고 한 달 반 정도 후에 앨범이 나왔다”고 SG워너비 결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근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 하며 역주행한 ‘타임리스’에 대해 박근태는 “깜짝 놀랐고 지금 세대에게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게 좋더라”면서 “그런 취지에서 이번 ‘바라만 본다’도 추억 소환을 해보자고 생각하며 했다. 곡 작업은 30분 정도 걸렸다”고 밝혔다. 이에 놀란 유재석은 “이건 무조건 톱10이다. 듣자마자 귀가 움직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M.O.M 멤버들은 입을 모아 박근태의 히트곡을 나열하며 감탄했다. 곡을 잘 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박 작곡가는 “가수의 가능성을 보고 곡을 준다”고 이유를 말했다. 많은 가수들이 원했던 미디엄 템포 곡 ‘바라만 본다’를 들은 M.O.M은 다시 한번 감동했고, 박재정은 “너무 좋고 기다리고 있었다. 참여자가 되고 싶다”는 사회생활 멘트로 원슈타인 마저 놀라게 했다.
정상동기는 ‘나를 아는 사람’ 작곡·작사가 나얼&영준을 만났다. 이동휘는 MSG워너비에 곡을 준 이유를 물었고, 나얼은 “중창단이라는 이슈가 우리나라에서 없었던 것 같은데 프로그램을 통해 부각 되는 게 반가웠다. 브라운아이드소울도 중창단을 사랑해서 온 그룹”이라고 설명했다. 영준 또한 “모니터링을 하며 우리 곡을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쌈디(정기석)은 모두가 부담스러워하는 첫 녹음 주자로 나섰다. 수없이 녹음을 해 왔지만 긴장감을 드러낸 그는 솔직 담백한 보이스로 박수를 받았다. 녹음을 마치고 “인생 첫 녹음만큼 떨렸다”는 쌈디의 말에 나얼은 “녹음실을 처음 갔을 때 내 목소리가 너무 또렷하게 들려서 놀랐다”고 회상했다. 이어 녹음실로 향한 이동휘는 짙은 감성을 드러내면서도 애드리브를 선보여 웃음을 선사했다.
가수로서의 작업을 신기해하던 이상이는 ‘고막 남친’ 수식어가 딱 어울리는 감미로움으로 “도입부 최적화 목소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정민(김정수)는 낯선 장르에 어색한 미소를 지었지만 연륜이 느껴지는 바이브로 4인 4색 매력을 완성했다. 나얼과 영준은 “노래를 듣고 나니 생각이 많아졌다”면서 기대감과 함께 파트 분배에 돌입했다.
M.O.M은 박근태와 개인 녹음 작업 후 다시 모였다. 박재정은 “제가 녹음할 때 이유를 알 수 없는 ‘왕왕왕왕’ 소리 때문에 녹음이 중단 됐었다. 귀신은 아니고 외계인 같았다”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게 했다. 녹음이 어색했던 지석진(별루-지)은 박근태의 원 포인트 레슨으로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재정과 원슈타인 또한 섬세한 디렉팅으로 옛 감성을 표현했다. KCM(강창모)은 그 시절을 대표하는 목소리답게 곡 분위기를 아울렀다.
이들은 20% 완성된 녹음본을 듣고 최선을 다한 박근태는 물론 멤버들 서로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네 사람은 ‘Oh!’ 파트 경쟁을 벌이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고, 완성도 100%를 위해 녹음을 더했다.
유재석은 약속대로 박재정 부모님이 운영하는 사찰 음식점에 방문했다. 스케줄이 없을 때 가게 일을 돕는다는 박재정도 함께 였다. 이들 가족은 사찰 음식을 판매하지만 세례명이 있는 천주교 신자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오후 3시 이후에는 작품 활동을 하는 분명한 기준을 가진 부모님은 방역에 철저한 QR코드 체크와 거리두기 앉기로 눈길을 끌었다. MSG워너비 도전하는 아들을 보며 “안 될 줄 알았다. 반전 이끌려고 칭찬을 많이 해주는 구나 생각했다”는 부모님은 “좋은 분을 만났구나 싶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재정이가 남동생에게 애정표현을 하더라”며 유재석이 묻자 부모님은 “아들과는 애정표현을 하지만 부부간에는 안 한다”고 밝혀 폭소케 했다. 정상동기 팀인 김정민이 아내와 함께 가게를 왔었다며 “M.O.M은 안 왔다”는 말을 하는 순간 지석진, 원슈타인, KCM이 선물을 들고 등장했다. 함께 식사를 하던 박재정은 “인생에 가장 중요한 순간에 만난 분들이 어머니가 만든 음식을 드셔주시니까 감동”이라고 말했고, 형들은 다른 말대신 “정말 맛있다”면서 감탄으로 마음을 전했다. 서로 밥값을 내겠다고 투닥거리던 지석진은 너무 쉽게 유재석에게 기회를 양보했다.
정상동기는 파트 분배 후 개인 녹음을 진행했다. 나얼 앞에서 노래 부를 줄 몰랐다고 말한 이동휘는 녹음한 노래가 마음에 드는지 묻자 “저는 이 상황이 다 마음에 든다. 디렉팅 봐주는 것도 영광스럽다”면서 무한 팬심을 드러냈다. 감성을 잡기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며 잔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그는 칭찬을 받고 녹음을 마쳤다.
이어 쌈디는 긴장한 기색을 드러내면서도 래퍼다운 리듬감을 선보였고, 나얼에게 정확한 음정도 칭찬 받았다. 영준은 “나도 못 들어본 칭찬”이라면서 “오늘 굉장히 따뜻한 디렉팅”이라고 막간 폭로했다. 나얼은 “브아솔로 스카우트 해야겠다. 곡 하나 써줘야 겠다”면서 마음에 쏙 들어했다.
“목소리가 유니크 하다”는 감탄을 이끌어낸 이상이는 배우의 감성을 살린 달달한 음색으로 무한 칭찬을 받았다. 김정민은 기존 록 기운을 빼고 감미로움을 살린 톤과 부드러운 고음으로 순조롭게 녹음을 이어갔다. 또 포인트가 되는 록 감성을 입혀 곡의 느낌을 살렸다. 녹음을 마친 김정민은 “힘들었다. 소리 바뀔까봐 발 움직이지도 않고 했다”고 털어놨다. 나얼과 영준은 “너무 잘하셨다. 베테랑은 베테랑”이라며 엄지를 세웠다.
애드리브 부분에서 나얼은 고품격 꺽기를 지시해 쌈디를 당황하게 했다. 기회를 엿 본 이동휘는 “안 쓰셔도 된다”면서 도전했고 좋은 결과를 냈다. 작업을 마친 후 나얼은 “재미있다. 곡 쓰면 우리(브아솔)가 노래를 하니까 상상이 됐는데, 이런 곡 작업은 처음”이라고 색다른 소감을 전했다. 영준 또한 다른 가수를 디렉팅 하는 나얼을 보며 “반응 보는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30년간 활동하면서 나얼과 원빈 본 적 없다”던 유재석은 정상동기 녹음 확인차 들린 스튜디오에서 드디어 나얼과 만났다. 제작자로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한 그는 나얼이 자신과 같은 묘금도 ‘유 씨’라는 걸 알고 반가워했고, 동네이웃이라는 사실에 기뻐했다. 영준은 “형이 학연, 지연 좋아한다. 지금 미묘하게 기분이 좋아졌다”며 웃었다. TV를 잘 보지 않지만 이상이가 출연한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와 ‘오! 삼광빌라’를 챙겨봤다는 나얼은 전시회 준비 중인 근황을 전하며 그림값에 대해 “비싸지 않은데 잘 맞춰드리겠다”고 특급 입담을 발휘해 폭소케 했다.
한편 MSG워너비의 음원은 오는 26일 오후 6시에 공개된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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