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골목식당’ 백종원이 닭갈빗집 사장의 ‘방송용 눈물’에 분노했다. 백종원은 “프로그램을 그만두고 싶어진다”는 말로 심경을 전했다.
28일 방송된 SBS ‘골목식당’은 하남 석바대 골목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백종원은 닭갈빗집 모자 사장을 위해 역지사지 솔루션을 실시했다. 아들을 주방으로, 어머니를 홀로 보내 점심 영업을 진행한 것.
이에 아들이 닭고기 손질부터 어려움을 겪으며 실패를 연발했다면 어머니 역시 홀 업무에 쉬이 적응하지 못했다.
상황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백종원은 “지금 이 상황은 내가 만들어준 상황이지만 실제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제 뼈저리게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분 다 심각하다. 한 명이라도 자리를 비우면 어떻게 될지 그림이 그려진다. 다음 촬영 때까지 닭 손질과 소스를 준비하라.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런데 2주 후 다시 닭갈빗집을 찾은 백종원은 잔뜩 굳은 모습이었다. 아들 사장과 마주한 백종원은 “내가 ‘골목식당’을 오래 한 편인데 지금 이 기분 같아선 이 프로그램을 그만두고 싶을 정도다”라고 토해냈다.
나아가 “나한텐 신념이 있었다. 외식업이 잘 되기 위해 많은 사장님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간을 할애했다. 그런데 사장님 때문에 그 시간들을 돌아보게 됐다. 나도 적은 나이가 아니고 사람 경험도 많은데 내가 그동안 속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석바대 편 첫 녹화 후 ‘골목식당’ 제작진은 닭갈빗집에 소수의 장비를 둔 채 철수한 바. 가게에 남은 카메라에는 녹화가 끝나기 무섭게 지인 모임에 나서는 닭갈빗집 사장의 모습이 담겼다.
심지어 그는 청소를 돕고자 온 지인에게 “어제 (녹화에서) 엄마도 울고 나도 방송용 눈물을 흘렸다. 대본도 없고 뭐 하라는 말도 없어서 가만히 있었는데 카메라가 나를 찍고 있더라. 슬픈 생각하면서 눈물을 조금 보였다”고 털어놓는 것으로 백종원과 제작진을 경악케 했다.
결국 영상을 확인한 제작진은 닭갈빗집을 찾아 “우리를 속인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닭갈빗집 사장은 “눈물을 흘린 건 진심이었다. 부끄러웠다. 난 우는 걸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주변 사람들이 보고 혹시 와서 놀릴까봐 방송용이라고 일부러 운거라고 변명을 한 거다. 수치스러워서 그랬다”고 해명했다.
“지금 사장님이 하고 싶은 건 뭔가?”란 거듭된 물음엔 “아무것도 없다. 그냥 흘러갈 뿐이다. 내가 나쁜 놈이다”라고 자조했다.
백종원도 “정말 황당하다. 이건 기회다. 진심을 갖고 하면 잡을 수 있는 기회다. 사람이 천진한 건지, 사람을 악용하는 건지. 우는 거 청소한 척 한 거, 다 거짓말이었다. 기분이 정말 더럽다”면서 쓴 소리를 퍼부었다.
아울러 “사장님만이 아니라 다른 사장님들의 인생이 걸린 문제다. 이게 다 짜고 친 거 밖에 안 되지 않나”라고 덧붙이는 것으로 닭갈빗집 사장의 행태를 꾸짖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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