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김연경 "국대 마지막 경기서 16년간 기억 떠올라…기자회견서 첫 눈물" [종합]

기사입력 2021.09.23 12:19 AM
'라스' 김연경 "국대 마지막 경기서 16년간 기억 떠올라…기자회견서 첫 눈물" [종합]

[TV리포트=김은정 기자] 김연경이 국가대표 은퇴 소감을 전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오케이 공자매' 특집으로 배구선수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박정아, 표승주, 정지윤이 출연했다.

이날 김연경은 2020 도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16년간의 국가대표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소감을 전했다. 일본이 3번 세대교체를 할 동안 계속 코트 위에 있었다는 그는 "일본 애들이 대단하다고 놀라더라. 일본팀은 한명 빼고 다 20대"라고 말했다.

도미니카전에서 "해보자"라는 말이 이슈가 됐다. 김연경은 "격려와 짜증 반반 섞여 있었다. 상황과 잘 맞아서 이슈가 된 것 같다"면서 "올림픽에 세 번나가다보니 후회하는 경기 많아서 후배들은 후회하지 않았으면 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승리 후 뒤돌아 안도하는 표정이 찍힌 사진에 대해서는 "'다행이다 됐다'는 생각과 함께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털어놨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5세트의 법칙'이 있었다. 바로 5세트까지 간 승부는 무조건 한국팀이 승리한다는 것. 김연경은 "선수들이 5세트에 가면 질 것 같지 않다고 생각을 했다. 분명히 이긴다는 마음이 있었다"면서 "초반에 고전하다가 중간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희한하더라. 5세트까지 간 도미니카 일본 터키 전에서 모두 승리했다"고 밝혔다.

배구 세계랭킹 4위 터키와의 대결에서 심판에게 레드카드 받아 1점을 상대편에 주게 된 김연경은 "강한 항의는 계획된 작전이었는데 사실 옐로카드 받은 지 몰랐다. 심판이 항의를 하면 들어주는 편이라 강력 어필 한 후에는 바뀌었다. 끝나고 나서는 왜그랬냐 하면서 인사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김연경의 역할을 할 선수로 박정아와 김희진이 지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정아는 "주변에서 그렇게 '이끌어야 하지 않냐'고 말씀하시는데 저희가 연경 언니 만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표현 없고 조용한 성격의 박정아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2016 리우 올림픽 당시 현 터키 감독인 귀데티 감독에게 집중 공격을 당해 인터넷 기사 댓글로 폭격을 맞았었다고. 김연경은 "정아 어두운 이유가 리우 이후 부터다. 당시 질타가 모두 정아에게 향했고 그 후 조용한 성격으로 변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연경은 올림픽에 출전한 각 나라 에이스와 돈독한 친분을 드러냈다. 특히 브라질팀 주장 나탈리아 페레이라와 각별한 사이라는 그는 "식빵 언니 의미도 알고 있다. 한식에 소주한잔 걸치는 사이"라고 밝혔다. 또 전 동료 보스코비치 선수에 대해서도 "저에 대해 알아서 살짝 넘기는 알아 피했고, '식빵'을 너무 크게 외쳤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자신이 에이스들 사이에서도 MVP를 받았던 시절이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드디어 '식빵' 광고를 찍은 김연경은 "제가 식빵 들고 있는 자체가 웃기더라. 평소에 잘 안하는데 식빵을 자꾸 시키더라. 다음 모델이 부담스러울 것 같다"면서 "선수들 동반 광고도 많이 들어오는데 저도 제 금액을 받아야 하니까"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김연경은 "세르비아전이 국가대표 마지막 경기가 될 거라는 걸 경기 들어가기 전부터 직감했다. 주마등처럼 16년간의 시간이 지나가더라. 고생도 힘듦도 끝이구나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처음으로 기자회견 중 눈물을 흘린 그는 "절대 안 우는데 기자분들도 함께 오래 해서 그런지 놀라고 같이 울더라"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양효진은 "게임에서 패색이 짙은데 담담한 표정을 짓더라. 아 이 점수를 끝으로 국가대표가 끝나겠구나.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리우 올림픽부터 도교를 끝으로 은퇴할 계획을 계획했다는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하지만 김연경이 협회와 협의하에 은퇴를 공식화한 것에 비해 김수지와 양효진은 기사만 나갔을 뿐 협회 답변을 듣지 못 했다고. 이에 김연경은 "내년에 아시안 게임 중요한 게 있다. 두 사람은 뛸 수도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구 국가대표팀에 영입된 첫 외국인 감독 라바리니에 대해 김연경은 "그 과정을 알고 있는데 쉽지 않았다. 시기질투도 많았고 선수는 또한 유럽의 선진 배구 시스템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우려의 시선도 많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선수들은 잘 적응했고,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바 현재 재계약 논의 중이라고.

김연경은 "국대즈에서 쓴소리를 담당했다. 애들이 별로 안 좋아한다. 밥 먹을 때도 한 쪽 옆자리는 항상 비어있다. 주장 포지션 자체가 좋은 소리 듣지 못하는 자리"라며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