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현봉식이 노안 에피소드를 전했다.
3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내일은 국민 배우’ 특집으로 배우 이준호(2PM), 오대환, 최영준, 현봉식이 출연했다.
이날 이준호는 드라마 ‘검은태양’의 주역 남궁민에게 체중관리 조언을 했다고 밝혔다. 군 제대 후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16kg을 감량했다는 그는 “식성이 좋은 편이라 군대에서 그간 못 먹었던 걸 한번에 먹었다. 치즈 케이크를 한 판씩 먹고, 모든 한과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해결했다”고 회상했다.
그런 이준호는 벌크업으로 고민하는 남궁민에게 헛된 소리를 했다면서 “형이 살이 ‘너무 안 찐다. 6끼를 먹어도 80kg가 안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86kg 되는 거 너무 쉬운데? 치즈 케이크 3판씩 먹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형은 ‘아 그렇구나’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나중에 돌아보니 형은 근육이 필요했던 건데 제가 헛소리를 했다”면서 민망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남궁민은 14kg을 증량하며 멋진 국정원 요원으로 활약을 펼쳤다. 김구라는 뜬금없이 “남궁민이 연기대상 기대 중이냐?”고 물었고, 이준호는 ‘검은태양’에 함께 출연한 현봉식에게 질문을 넘겼다. 이에 현봉식은 “나도 몇번 못봤다”고 답해 웃음을 선사했다.
오대환과 최영준은 다작 배우로서 눈길을 끌었다. 먼저 오대환은 “영화 4개(‘강릉’ ‘소방관’ ‘컴백홈’ ‘더와일드’) 촬영 후 개봉 기다리는 중”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드라마 ‘한번 다녀왔습니다’ 종영 후 드라마를 쉬었다는 그는 “8개월간 영화 촬영에만 몰두했는데 11살 딸이 ‘우리 사는데 문제없어?’라고 묻더라. 아빠가 TV에 나와야 돈을 버는데 안나와서 걱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딸에게 “지금 영화 촬영 중”이라고 다독인 오대환은 “매니저에게 TV출연 가능한 걸 알아봐달라고 했다”면서 ‘라스’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자 김구라는 “이렇게 단발 출연은 돈이 안 된다. ‘라스’는 돈이 안 돼”라고 어른의 조언을 날려 동심을 파괴했다.
최영준은 ‘빈센조’ ‘마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최신 인기작에 모두 출연한 ‘흥행 메이커.’ “4작품을 한번에 하기도 했다”고 밝힌 그는 “캐릭터 혼동이 올만큼 분량이 많진 않았다. 하지만 몰리니까 볼 대본도 많고 복잡해지긴 하더라”면서 연대와 일산을 오가며 가르마를 오른쪽-왼쪽-다시 오른쪽으로 바꿔야 했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현봉식은 지상렬, 윤종신을 제치고 ‘라스’ 내 언급횟수 TOP3에 드는 인물이다. 특히 노안 토크 지분을 다수 보유 중이다. 그는 “‘라스’에 나간적이 없는데 지인들이 캡처를 보내주더라”면서 “이호철에게 ‘노안 특집에 같이 나가자’고 전화가 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현봉식은 1984년생으로 안영미보다 1살 연하다.
이에 대해 오대환은 “영화 ‘VIP'(2017)에서 봉식이랑 처음 만났다. 딱 보고 무조건 연극 오래한 선배님이라고 생각해서 90도로 인사를 드렸는데 ‘아예~’ 그러더라. 그리고 나중에 와서 ‘선배님, 제가 동생입니다’라고 하는데 믿을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현봉식은 자신을 노안이라고 지목했던 이호철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극비수사’에서 호철이를 만났는데 자신이 동생이라면서 먼저 다가오더라. 거짓말 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30대 초반에 55세 경비원 역할도 했던 현봉식. 나이를 초월한 배역 소화는 물론 김구라까지 ‘요’자를 붙여 말하게 하는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그는 “설경구 선배에게까지 인사를 받아봤다”고 말해 놀라게 했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17살로 영화 ‘1987’에서 함께했다.
현봉식은 “당시 대구 무더위 속에서 겨울옷을 입고 촬영을 했다. 제 차례가 되어 뛰어다니는데 되게 언짢게 보시더라. 모니터를 하러 갔는데 ‘연배가?’라고 묻더라. 설경구 선배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줄넘기 2시간하며 체력관리를 하는데 비슷핸 연배로 보이는 제가 날아다니니까”라며 “84년생이라고 밝혔더니 선배가 ‘내가 86학번인데?’라고 놀라시더라”고 전해 폭소케 했다.
이어 현봉식은 신인일 때 출연한 영화 ‘국제시장’에서 배우 황정민이 자신과 합을 맞춰준 미담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다정했던 분이 못된 할아버지 연기를 하는데 무서웠다. 제가 더 화를 내야하는데 황정민의 기에 압도되어서 NG를 3번쯤 냈다. 촬영 마친 후 주변 상인이 ‘그거 하나 못하나 내가 해도 니보다 내가 낫겠다’고 하시더라.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현봉식은 드라마 ‘하이에나’에서 함께한 김혜수에 대해서도 “드라마 끝난 후에도 커피차도 보내주시고 챙겨주신다. 자랑하고 싶은데 이렇게 챙겨주는 후배들이 많을 것 같아서 저혼자 마음에 담고 있었다”며 남다른 후배 사랑을 자랑했다. 할아버지가 직접 지어주신 이름 ‘현보람’을 공개하자 김구라는 “귀염성이 있다”면서 감탄했다.
최영준은 배우가 아닌 가수로 먼저 데뷔한 이색 이력을 공개했다. 바로 이정, 하동균과 함께 세븐데이즈로 데뷔했던 것. 이에 이준호는 “엇 선배님”이라며 뒤늦게 인사를 전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최영준은 ‘빈센조’에서 송중기와 액션합을 맞췄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현장에서 액션신을 받아보니 송중기는 주먹 위주, 자신은 발차기 위주의 액션이었다고.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발차기는 전문적인 기술인데 왜 잘하는 송중기가 아닌 나에게 줬는지 의아했다. 감독에게 물어보니 콤비처럼 보이도록 분리한 거더라”고 말했다. 또 최영준은 “촬영하면서도 악역인줄 몰랐다”면서 “내부에 배신자가 있을 상황에 저희끼리도 추측을 했다. 저로 결정된 이후 현장가면 주변 배우들이 ‘이 배신자’라며 째려보러라”고 훈훈했던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준호는 오는 12일 첫 방송 예정인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시청률 공약을 내세웠다. 15%가 되면 이산의 곤룡포를 입고 ‘라스’에 특별출연하여 ‘우리집’ 무대를 꾸미겠다는 것. 그는 “‘우리 궁으로 가자’를 하겠다”고 약속했고, 함께 드라마에 출연하는 오대환은 “갑옷 입고 옆에서 같이 추겠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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