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케이팝, 그 이면 오메가엑스 [리폿@이슈]

기사입력 2022.11.16 4:38 PM
잘나가는 케이팝, 그 이면 오메가엑스 [리폿@이슈]

[TV리포트=박설이 기자]소속사 대표의 갑질에 청년들은 상처를 입었다. 데뷔와 활동을 담보로 한 강요에 힘없이 응해야 했던 오메가엑스는 눈물을 쏟았다.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는 그룹 오메가엑스 폭행 피해 기자회견이 열렸다. 멤버들과 함께 법률대리인이 자리했고, 폭로가 쏟아졌다.

리더 재한은 "마지막 기회가 사라질 거라는 두려움" 그리고 "팬"을 위해 참았다고 말했다. 팀을 지키고 싶었다고 결연하게 말하며 "참고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기자회견을 가진 이유를 밝혔다.

오메가엑스가 밝힌 사건의 전말은 상상 이상이었다. 여성인 대표는 멤버들의 허벅지, 손, 얼굴을 만지며 성추행을 일삼았고, "죽여버린다"는 폭언에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며 멤버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술자리에 동원됐고, 강제로 술을 마셔야 했다고 주장했다. 정신과 치료를 받은 멤버도 있었다.

기자회견의 발단이 된 사건은 오메가엑스의 해외 투어 중 불거졌다. 해외 일정 중 오메가엑스 멤버들이 소속사 대표에게 폭언, 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팬에 목격돼 온라인을 통해 삽시간에 퍼졌다. 소속사 측은 오해를 풀었다고 해명했지만 결국 대표는 자진 사퇴했다. 

하지만 사건은 마무리되기는커녕, 내용증명에 정산서를 들이대는 협박으로 이어졌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결국 오메가엑스는 기자회견을 열어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법적 절차도 진행 예정이다.

이들이 당했다는 정서적, 신체적 폭력은 목격담이 아니었다면 11명의 아픔은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속으로 곪아갔을지 모를 일이 세상에 알려졌고, 세계가 인정하는 케이팝 시장의 추악한 이면이 만천하에 까발려졌다.

앞서 16일 오전 진행된 엠넷 MAMA 어워즈는 리브랜딩을 대대적으로 선언하며 글로벌 케이팝 시상식으로의 변모를 알렸다. 글로벌 기자간담회과 열렸고, 이 자리에서 김영대 음악평론가는 지난 3년간 케이팝이 비약적 성장을 이룬 본질 중 하나로 '시스템의 완비'를 꼽았다.

하지만 같은 날 오메가엑스는 그 '케이팝의 시스템'이 완비가 아닌 미완이라 반박한다. 캐스팅부터 데뷔까지 아이돌 육성과 글로벌화까지 시스템은 완비일지 몰라도, 이들의 마음을 챙겨줄 시스템은 준비돼 있을까? 여러 대형 엔터테인먼트사가 소속 아티스트 또는 연습생들을 위한 정신과 진료 상담 등을 주기적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이 역시 '대형 기획사'의 경우다. 대부분의 연습생이 데뷔 하나만 바라보며 참고, 또 참아내는 게 현실이다.

수많은 아이돌 그룹이 '4세대 케이팝 리더'를 자처하며 경쟁에 뛰어든다. 앞다퉈 '빌보드 차트인' '커리어 하이' '월드투어' 등 단어를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가운데, 매출, 인기, 앨범 판매량 모두 결국 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꿈을 향해 달리는 어린 청년의 '마음'을 충분히 신경 쓰고 있는지 되돌아볼 시간이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백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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