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kg 지방종 상진이의 안타까운 사연

기사입력 2008.10.03 9:57 AM
15kg 지방종 상진이의 안타까운 사연

   

   

   

[TV리포트] 올해 9살 상진이는 똑바로 누워 자지 못한다. 심하게 부풀어 오른 배 때문이다. 지방종을 앓는 아이의 몸무게는 42kg. 가슴과 옆구리, 배를 둘러싼 지방의 무게만 15kg이다. 그 탓에 누워서 잘라치면 거대한 지방에 짓눌려 숨이 막힌다. 2일 방영된 SBS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가 그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다.

상진이의 몸이 부풀기 시작한건 태어 난지 겨우 4개월이 됐을 때다. 가슴에 멍울이 져 당시 한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효과가 없었다. 곧 다시 생긴 지방 덩어리는 아이의 온몸을 둘러쌌다. 지금은 오른쪽 다리에도 지방이 차, 무릎 뼈는 만질 수조차 없다.

그러다보니 생활은 늘 불편하기 짝이 없다. 당장 거동이 문제다. 큰 몸은 아이를 뒤뚱거리게 하고, 굵은 다리는 절름발이로 만든다. “안 불편하다”며 호기롭게 외친 상진이는 몇 걸음 못가 숨을 헐떡거리고, 낑낑거리며 계단을 올랐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공차기다. 잘해서가 아니다. 상진이는 친구들 틈에 껴 그저 공을 쫓아다니기만 한다. 조금만 뛰어도 출렁거리는 지방 덩어리는 얼마 못가 아이를 벤치로 내몰았다.

   

그래도 상진이 얼굴엔 그늘이 없다. 뇌경색으로 옴쭉 달싹하지 못하는 어머니 이영순 씨를 위해 재롱떨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곤드레~ 만드레~”하며 유행가를 부르는 아이에게 가족들은 오히려 위로를 받곤 한다.

하지만 이런 아이를 바라보며 억장이 무너지는 건 어쩔 수 없을 터. 아이에게 맞는 옷 한 번 제대로 입히지 못한 이 씨는 “옷 좀 예쁘게 입혀봤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쏟았다.

최근 상진이는 제작팀의 도움을 받아 한 병원을 찾았다. 피부가 얇아져서 수술 한 번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여러 차례 나눠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힘차게 공을 차며 뛰놀 수 있는 날이 상진이에게도 올 수 있을까.

   
(사진=방송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