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추모시 화제 "사랑합니다, 그리고 미안해요"

기사입력 2009.01.14 4:05 PM
최진실 추모시 화제 "사랑합니다, 그리고 미안해요"

   
[TV리포트]지난 연말 방송사 연기대상 시상식에 수상자였던 연기자들은 지난해 10월 2일 유명을 달리한 고 최진실에 대한 추모의 수상소감을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S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타짜'로 특별기획 부문 남자 조연상을 받은 손현주는 "아직도 가슴이 아프고 먹먹하다"면서 최진실의 빈자리를 상기시키는 발언을 했다. KBS 드라마 '장밋빛 인생'에서 최진실과 호흡을 맞췄던 그는 CF 촬영장에서 마지막으로 최진실을 만났던 연기자였다.

MBC 연기대상 여자 최우수상 수상자인 배종옥은 "최진실씨가 없는 이 자리가 참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드네요"라고 말문을 연 뒤 "배우 생활 20년 넘게 하면서 저도 외롭다는 생각 많이 했거든요. 우리 배우들은 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적이 아니고 동료입니다. 언제든지 자기가 외로울 때 손을 내밀면 우리는 그 손을 잡아 줄 따뜻한 마음이 있습니다. 배우를 하면서 외로워 하지 말고, 배우를 열심히 하면서 더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MBC 연기대상에서 최진실의 공로상 수상을 대리 수상한 정준호는 "(최진실씨가) 계셨으면 제일 좋아했을 텐데. 드라마 처음 시작할 때 '열심히 할테니까 상하나만 주세요'라고 했던 최진실씨 모습이 선합니다"라며 고인을 기렸다.

정준호는 지난 7일 최진실이 묻힌 경기도 양평 양수리 갑산공원을 찾아 대신받은 2008 MBC 연기대상과 청룡영화상 공로상을 전했다.

새해에도 '국민배우' 최진실의 묘소를 찾는 조문객들은 끊이질 않고 있으며 온라인을 통해서도 그의 큰자리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추모의 글을 올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서정적이고 감수성 풍부한 시어로 주목받고 있는 이수인 시인의 최진실 추모시 <아름다운 그녀, 최진실 가시던 날에...>도 화제다.

특히 이 시는 시인 역시 우울증과 이명으로 고통을 받으며 죽음의 유혹을 극복해 가면서 완성한 작품으로 알려져 그 진정성에 독자들이 공감하고 있다.

"한줌 재가 되어 시월 하늘로 날아간 당신 / 하늘도 슬픈지 종일토록 회색 얼굴이었습니다 / 아직은 시월인데 시리고도 추운 날입니다 오늘은 / 더 춥기 전에 가시고 싶었나요 / 당신은 참 오래토록 춥고 추웠나 봅니다 / 털목도리 겹겹 두른 영정 속 얼굴이 그토록 따스해서 행복해 보이네요 / 우리는 아무도 당신의 그 혹독한 추위를 몰랐네요 / 신데렐라 또순이 악바리로 불린 당신이었기에 / 이렇게 날 잡아 우리를 슬픔 속에 빠트릴 / 꺼져가는 심장의 칼날 같은 차가움은 보지 못했습니다 / 당신 꼭 이렇게 가야 했나요... / 라고 차마 묻지도 못한 우리들입니다 / 지난 긴 세월 동안 우리를 웃고 울게 한 당신이 /우리를 버리고 떠나버린 오늘은 / 애통하고 안타까운 마음 시월 찬 서리 내린 듯 오싹 오싹 합니다 / 영정 속 당신은 모두를 용서하듯 웃으면서 가시지만 / 우리는 죄인이 되어 울고 있네요 / 귀도 닫고 눈도 닫고 입도 닫은 당신 / 이제 누가 뭐라 해도 당신은 평안할 것입니다 / 아니 평안해야 합니다 / 육신마저 세상에 벗어두었으니 / 부디 그 무엇에도 매이지 말고 영원토록 자유하소서 // 사랑합니다...그리고 미안해요"_ 이수인 시 <아름다운 그녀, 최진실 가시던 날에...> 전문

지난 성탄절 출간된 이수인 시인이 두 번째 시집 <그녀 초승달 따다>(북스토리)에는 최진실 추모시를 포함해 54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사진 = MBC, 북스토리 제공)



[TV리포트 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