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초상, 서인국 "입이 콤플렉스 강제키스엔 딱"(인터뷰2)

기사입력 2012.09.06 8:55 AM
1997초상, 서인국 "입이 콤플렉스 강제키스엔 딱"(인터뷰2)

[TV리포트 = 이수아 기자] 드라마 한편이 세상을 움직였다. 대한민국이 1990년대 향수에 취했다. 1세대 아이돌 H.O.T.와 젝스키스, 삐삐, 워크맨, 다마고치, DDR...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하 응답하라)이 부활시킨 추억들이다. 인생을 바꾼 남자도 있다. 주인공 윤윤제 역의 서인국. '슈퍼스타K' 타이틀을 벗고 배우 서인국이 됐다.

서인국은 지난 1일 '응답하라'의 촬영을 마쳤다. 하필 인터뷰 당일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그는 5층을 걸어서 올라왔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운동도 하고 더 좋아요"라며 씨익 웃었다. 부산 광안고 순정훈남 윤윤제 그 자체였다.

'다른 듯 닮은' 두 남자. 서인국과 윤윤제를 동시에 만났다. '응답하라'의 도움을 받았다. 드라마 속 주옥같은 90년대 노래로 물어봤다. 이른바 '응답하라 서인국' 파트2.

아임유어걸(S.E.S)-내 남자친구에게(핑클) : 90년대 걸그룹 최고맞수 S.E.S와 핑클. 좋아했나? 누가 더 좋나? 

두 그룹을 안 좋아한 남자가 있을까? 솔직히 핑클을 더 좋아했다. 영원히 '효리누나'다. 이상형은 아니지만 좋아한다. 이상형은 딱히 없다. 연예인 중에서는 잘 모르겠다.

청순하고 내조를 잘할 것 같은 여성스러운 스타일이 좋다. 회사에서 싫어하겠지만, 결혼은 빨리하고 싶다. 우연하게 새 드라마(MBC '아들 녀석들')에서 유부남 역을 맡았다. 사고를 쳐서 일찍 결혼한 철부지 캐릭터다. 윤제 같은 훈남은 아니지만 귀여운 남자니까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애송이의 사랑(양파) : 윤제는 풋풋한 첫사랑을 했다. 물론 시원(정은지)를 향한 마음은 첫사랑에서 끝나지 않았다. 서인국의 '애송이의 사랑'은? 

누구나 첫사랑은 있다. 나도 해봤다. 물론 윤제 정도는 아니다. 윤제는 현실에서 보기 어려운 남자다. 윤제가 시원을 생각하는 정도의 사랑은 못해봤다. 여자친구는 현재 없다. 좋은 사람이 생기면 연애할거다. 공개는 안한다. 눈치껏 사귈 것이다.

못난이 콤플렉스(영턱스클럽) : 윤제는 오매불망 '시원바라기'라는 사실 외에 약점이 없다. 서인국은 어떤가. 약점 혹은 콤플렉스가 있나?  

윤제는 공부도 잘하고 완벽하다. 나는 얼굴에 대한 콤플렉스가 많다. 진짜 많다. 비대칭이고 잘 붓는다. 지난 7월 촬영 때도 얼굴이 심하게 부어 응급조치했다. 패딩 3개를 껴입고 1시간 동안 땀을 뺐다. 땀이 나면 붓기가 줄어든다.

입도 불만이다. 인중이 짧은데 돌출형이고, 입술도 두툼하다. 키스신을 찍을 때 곤란하다. 난 가만히 있는데 감독이 "너 너무 준비했다"고 지적했다. 입술을 안쪽으로 넣었는데 "너 너무 기다린다? 키스하고 싶어서 안달 났어"라고 또 지적받았다. 감독은 "앞으로 키스신 찍을 때 입술 숨겨서 하는게 좋겠다"라고 했다. 생각해보면 장점이기도 하다. 강제로 키스하는 나쁜 역에는 내 입이 딱 맞다.

배반의 장미(엄정화)-좋은 사람(토이) : 윤제는 감정에 솔직한 좋은 남자다. 시원을 사랑한다는 티를 팍팍 냈다. 서인국도 솔직한 편이라 들었다. 솔직해서 배신당한 경험은? 자신도 윤제처럼 '좋은 사람'인가?

나는 솔직한 사람이다. 호불호가 분명하다. 그래서 누군가에는 '좋은 사람', 누군가에게는 '나쁜 사람'일 거다. 친한 기자들이 "너무 솔직하면 독이 된다"고 조언한 적도 있다.

솔직해서 속상한 일도 겪었다. 사석에서 "연애 안 하느냐"는 질문에 "해야죠. 저 여자 좋아해요"라고 말했다. 그 말이 '서인국은 여자를 밝힌다'는 소문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거짓으로 살긴 싫다. 솔직한 마음으로 열심히 살고 싶다. 

            

그럴 때마다(토이) : 서인국은 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음악에 대한 욕심도 많지만, 가수 서인국은 아직 아쉬운 면이 많다. '그럴 때마다' 어떻게 극복하나?

음악은 들으면 들을수록 매번 다르다. 같은 곡도 시간이 지나거나 감정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몇 개월 전에는 고민을 많이 했다. 내게 맞는 노래 스타일을 찾는 고민? '음악에 대한 사춘기'라고 표현해도 좋다.

'응답하라'를 찍으면서 안정을 찾고 모든 면에서 성숙해졌다. 최근 발표한 정은지와의 듀엣곡 '올포유'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좋아하는 노래라 정말 기쁘다. 앨범은 최적의 컨디션이 되면 내고 싶다. 올해가 될 수도 있고 고민 중이다. 가수 서인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다.  

위아더퓨처(We Are The Future-H.O.T.) : 노래와 연기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더 도전하고 싶은 분야는? 앞으로 꿈꾸는 연예인 서인국의 미래는? 

영화에서 멋진 연기를 하고 싶다. 멋진 캐릭터가 아니라 연기를 잘해서 멋진 배우말이다. 역할은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장르는 액션, 멜로 등 다양하게 하고 싶다. 거지나 패륜아 등 개성강한 역도 좋다. 신인상도 받았으면 좋겠다. 쟁쟁한 분이 많아서 자신은 없지만.

아직 배우의 모습을 완벽히 보여주지 못했다. '응답하라'는 정말 캐릭터를 잘 만난 경우다. 발연기였다면 기회가 안 왔을 텐데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또 새 드라마에 출연한다. 윤제를 하면서 스스로 희망도 찾았다. 서인국은 무궁무진하다. 계속 지켜봐 달라.  

위드아웃유(Without you 원타임) : 윤제는 '시원' 없이 못사는 남자다. 서인국은 무엇 없으면 못사나? 

치킨없이 못산다. 진심이다. 진짜 좋아한다. 일주일에 1번은 꼭 먹는다. 예전에 한 달 용돈을 받아서 치킨 먹는데 몽땅 쓴 적도 있다. 치킨 광고가 들어오면? 감사하다. '응답하라 치킨?'

거두절미하고 노래-연기 없이 못산다. 둘 중 하나를 꼽으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양팔 중 한 쪽을 자르라는 소리와 똑같다. 둘다 소중하다. 팬들도 마찬가지다. 정말 고마운 사람들이다. 힘들 때 팬을 보고 힘을 낸다.

'응답하라' 감독님도 빼놓을 수 없다. 생명의 은인이다. 감독님 덕에 공중파방송(2010년 KBS 2TV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 진출했다.'사랑비' 이후 김창모와 비슷한 감초 역이 많이 들어왔다. 감독님이 케이블 드라마를 하신다며 부르셨다. 쓰레기 줍는 역이라도 하려고 했는데 주인공을 주셨다. 또 은혜를 입었다. 감독님 정말 사랑합니다.  

이젠 안녕(공일오비) : 종영까지 2회분이 남았다. 시원의 남편이 누구인지 살짝 힌트를 준다면? 마지막으로 '응답하라' 시청자에게 전하고 싶은 인사는? 인사 

알려 드리고 싶지만, 결말은 일급비밀이다. 나도 마지막 대본 받기 전까지 몰랐다. 주연인데도 몰랐다. 카카오톡으로 감독님께 "정말 궁금해서 잠이 안 온다. 제발 알려달라"고 애원했다. 그래도 안 알려 주더라.

어느 배우에게나 최고의 작품이 있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해도 '응답하라'가 대표작이다. 윤제의 '만나지마까'도 명대사 일순위다. 시청자의 마음속에 '응답하라'가 영원히 남길 바란다. '윤제'도 오래 기억해달라.

                          

사진=가수 서인국(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나머지(tvN)

이수아 기자 2sooah@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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