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민 "시청률 1% 땐 붐, 미르와 앨범 낼 것" (인터뷰)

기사입력 2012.09.06 9:46 AM
박재민 "시청률 1% 땐 붐, 미르와 앨범 낼 것" (인터뷰)

[TV리포트 = 손효정 기자] '빠름~ 빠름' 누가 박재민을 2인자라고 했을까. 방송인 박재민의 성장 속도는 전광석화다. 1인자의 자리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박재민은 케이블 방송의 VJ 출신이다. 지난 2010년에는 MBC TV '섹션TV 연예통신'의 리포터로 얼굴을 알렸다. 이듬해 KBS 2TV '출발 드림팀 시즌2'를 통해 '2인자'로 이름도 알렸다. 최근에는 케이블TV MBC뮤직 '올 더 케이팝(All The KPOP)'의 MC까지 꿰찼다.

박재민은 사실 '엄친아'로 주목 받았다. 서울대학교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한 그는 동대학교 행정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서울종합예술전문학교 무용예술학부에서는 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게다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몸도 가졌다.

솔직히 거대한 몸처럼 거만할 줄 알았다. 실제 만나본 그는 달랐다. 오히려 소탈했다. "소수의 삶을 걸어왔다"고 털어놓는 그는 대중에게 친근해 보이고 싶어 했다. 

◆ "걸스데이 민아 '올 더 케이팝'에 출연해줘"

MBC에브리원의 '올 더 케이팝'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차트쇼이다. 박재민은 붐과 엠블랙의 미르와 호흡한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3인방의 진행은 호평 일색이다. 특히 박재민은 남이 예상치 못했던 부분을 캐치해 깨알 웃음을 안긴다. 박재민은 엠블랙 이준의 포항 여자와 씨스타의 보라를 연결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붐은 센스가 정말 좋다. 미르는 워낙 귀여운 캐릭터다. 우리는 서로 캐릭터가 겹치지 않으려고 한다. 특히 붐은 매 회마다 테마와 사건을 계속 만들려고 한다. 나와 붐은 '섹션TV' 리포터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크게 서로 말을 맞추지 않아도 통하는 것이 있다."

'올 더 케이팝'의 주인공은 아이돌이다. 박재민은 "당대 최고의 아이들과 만나 대중이 몰랐던 것을 이끌어낼 수 있어 영광"이라고 MC를 맡은 소감을 전했다. 박재민은 새로운 아이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했다. 특히 그는 걸스데이를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걸스데이가 나왔으면 좋겠다. 특히 민아가 좋다. 이상형이라기보다는 밝은 에너지가 정말 좋다. 그 친구와 샵을 같이 다녔다. 옆에서 얘기만 하고 있어도 밝고 예의가 바르다는 것이 느껴졌다. 정말 마이티마우스의 노래 '에너지' 같은 친구다."

◆ "아이돌 순위 매기기 솔직히 민감해"

아이돌이 주인공이다 보니 MBC에브리원 '주간 아이돌'과의 비교도 피할 수 없다. 박재민도 "대중의 눈에 비슷할 수도 있겠다"고 인정한다. 다만 "우리는 아이돌과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90년대를 재조명한다. '주간아이돌'과 느낌은 많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아이돌'의 시청률이 1%를 넘는다니 정말 대단하다. '올 더 케이팝'의 시청률은 아직 많이 낮다. 그러나 시청률이 상승중이란다. 일본에도 판매된다고 한다. 만약에 '올 더 케이팝'의 시청률이 '주간아이돌'처럼 1%를 넘는다면? 붐 미르와 프로젝트 음반을 내겠다.(하하)"

'올 더 케이팝'은 특히 '서정시'라는 코너가 독특하다. '서열을 정하는 시간'이라는 뜻. 아이돌들은 다양한 주제에 맞춰 그룹 내의 서열을 정한다. KBS 2TV '출발드림팀'을 통해 '2인자'라는 별명을 얻은 박지민. 그는 '서정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서열, 물론 걱정 많이 된다. 아이돌이 순위에 민감한 삶을 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아이돌들은 거기에 해탈한 모습이다. 토크 소재도 다양하고 아이돌들이 재밌어 해서 다행이다. 우리 MC들도 민감한 부분은 피하려고 한다."

◆ '출발 드림팀' 2인자지만 꿈과 희망 배워

학생 때만 해도 박재민은 꿈 많던 비보이 소년이었다. 남들 앞에 서기를 좋아했더니 방송 출연 제의가 들어 왔다. 비보이가 사랑 받으면서 그의 무대 또한 커졌다.

"중학생 때부터 비보이 활동을 했다. 영어를 할 줄 아니까 무대 위에 올라가서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했다. 고등학교 때는 비보이 대회 행사 MC도 맡았다. 2000년대 초반 비보이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커졌다. 덕분에 나도 관심을 많이 받았다. 그러면서 케이블TV VJ를 하게 되고 공중파 '섹션 TV' 리포터가 됐다. 정말로 운이 많이 따랐다."

행운은 계속 돼 '출발드림팀'에도 출연하게 됐다. 너무나도 유명한 별명 '2인자'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얻었다. 박재민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지만 안타깝게 우승의 자리를 계속 내줬다. '2인자'만이 흘릴 수 있는 뜨거운 눈물로 시청자를 뭉클하게 했다.

박재민은 자신을 2인자로 만든 1인자 리키 김과 최성조가 솔직히 밉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다. 그러나 현재 이들은 뜨거운 형제애를 나누는 사이다.

"'출발드림팀'은 한마디로 '꿈의 무대'였다. 어렸을 때 '출발드림팀'을 보면서 꿈과 희망을 배웠다. 그런데 그때 MC, 작가, 감독과 똑같은 세트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내가 느꼈던 감동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니 신기하다."

◆ "이성문제는 나의 관심 1순위 아니다"

출발드림팀' 출연진 중에는 유난히 '딸 아들 바보'가 많다. 리키 김, 이주현, 이병진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내친김에 그의 결혼관을 전해 들었다.

"결혼, 남자라면 누구나 하고 싶은 것이다. 내 인생의 목표는 멋있는 남편이 되는 것이다. 방송이 이미지 싸움이라고 하지만 결혼했다고 인기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두려움에 떨고 싶지 않다. 사실 이성 문제는 현재 나의 1순위 관심이 아니다. 한 번 만나면 오래 만나고, 없으면 없는대로 지낸다. 소개팅 미팅도 한 번도 안 해봤다."

박재민의 관심 1순위는 연애가 아닌 '방송'이었다. 그는 장르를 넘나들며 어떻게 하면 감동을 전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방송 활동을 할수록 그의 생각도 커졌다. 특히 그는 채널A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패널이 되면서 철학적인 깨달음을 느꼈다.

"방송 활동을 하면서 괴리감을 좀 느꼈다. 누군가는 굶어죽고 있을 때. 내가 웃고 떠드는 것이 아닌가. 그때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패널로 들어갔다. 너무 충격적이었다. 아주 가까운 곳에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기부도 더 찾고 더 많이 하게 됐다. 그 전까지 복잡하게 생각했던 문제들을 극복했다."

대중과 호흡하는 방송인이 되고 싶은 박재민. 그는 롤모델로 윌 스미스를 꼽았다. 다양한 분야에서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면서 좋은 가장이기 때문. 박재민도 곧 '1인자'의 자리에 서지 않을까. '2인자의 탈을 쓴 1인자'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1인자는 딱 한명뿐이다. 그러나 2인자는 1인자를 제외한 전부다. 사람들과 쉽게 섞이며 호흡하는 방송인이 되고 싶다. 조금 모자란 캐릭터 같지만 나는 되게 좋다. 사람들이 부담감 느끼지 않으니까. 나를 '2인자'라고 놀려도 대중이 즐거우면 꼴찌라도 좋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