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퀸 혈투, 2R' 김태희에 밀린 전지현 화려한 복귀

기사입력 2012.09.10 9: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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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 김지현 기자] "엘라스틴 했어요"



전지현은 이 한 마디로 11년간 샴푸모델로 장수했다. 윤기나는 긴 생머리의 비결은 엘라스틴으로 통했다. 엘라스틴의 광고 역사는 전지현의 20대를 고스란히 볼 수 있는 자료다.



LG생활건강은 대부분이 '썼던 샴푸만 쓴다'던 2001년, 엘라스틴을 들고 샴푸시장에 뛰어들었다. 전지현은 낯선 브랜드 엘라스틴이 가진 유일한 무기. 판매량은 승승장구하는 전지현의 인기와 비례했다.



엘라스틴은 런칭 4년 만에 동종업계 시장 1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지현의 다양한 CF가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오랜 시간을 거치며 엘라스틴은 전지현 브랜드로 고착됐다. 특정 모델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것이다.



전지현-엘라스틴 아름다운 이별, 진짜 속내는?



2011년 LG생활건강은 전지현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한결같이 전지현을 고집하다 김태희로 얼굴을 바꿨다. 대신 전지현을 위한 헌정광고를 만들었다. '당신이 있어 사랑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LG생활건강 측은 "헌정광고는 사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일" 이라고 전했다. 이 광고는 특별한 케이스였던 것이다. 전지현이 제품에 미친 이미지가 워낙 커 결별이 쉽지 않았다. 모양새 좋은 이별이 필요했던 셈이다.





헌정광고는 전지현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의미했다. 동시에 새 모델의 출발을 알리는 포석이었다. 전지현과 동격이 된 엘라스틴의 입장에서 모델 교체는 일종의 모험이었다. 그럼에도 재계약을 포기한 이유는 무엇일까.



LG생활건강 홍보팀 관계자는 "모델를 교체한 건 단순한 이유 때문이 아니다"며 "여러가지 마케팅 상황과 모델의 이슈성을 비교, 감안했을 때 새 모델(김태희)이 더 낫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한마디로 (두 모델을) 비교우위로 구분한 것"이라며 "기업에게 광고모델은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여러 담당자들이 검토한 끝에 새 모델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의 결정은 전지현이 2000년대 후반 부진을 겪은 것과 일맥상통한다. 2000년대 초중반 전지현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TV를 켜면 볼 수 있는 것이 전지현의 광고였다. 하지만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광고수 역시 줄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2012년 영화 '도둑들'로 전지현의 전성기가 다시 올줄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전지현 지고 김태희 뜨고, 묘한 역학관계



김태희는 전지현의 침체기가 시작될 무렵 대항마로 떠올랐다. 전지현이 시장에서 '전과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은 시기다. 김태희는 CF 샛별로 떠올랐고 점차 광고 계약이 늘어갔다. 계약금도 웬만해서는 모시기 힘든 몸값으로 치솟았다.



두 사람의 CF 대결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지현은 삼성전자 애니콜 햅틱의 모델로 활동했다. 경쟁사 LG 싸이언의 모델은 김태희. 일명 전지현폰과 김태희폰의 대결이었다.



  



삼성은 '전지현 보다 내 여차진구가 더 좋은 이유는 만질 수 있다는 것'이라는 컨셉트를 잡았다. 전지현의 청순함을 강조한 광고를 내보냈다. 광고 대부분이 전지현의 클로즈업 된 얼굴. 전지현의 신비주의를 고수한 광고다.



반면 LG는 김태희가 홀로 있는 방에서 자유롭게 춤을 춘다는 내용의 광고를 만들었다. '서울대 출신인데 얼굴까지 예쁜' 김태희가 춤을 춘다는 의외성을 부각시켰다.



두 사람은 같은 해 차(茶) 브랜드의 모델로도 활동했다. 전지현은 남양유업 17차의 모델로, 김태희는 광동 옥수수 수염차의 모델로 나섰다. 전지현은 S라인 몸매를, 김태희는 V라인 얼굴을 강조했다. 



1년 후에는 아파트 광고에서 대결을 펼쳤다. 전지현은 롯데캐슬의 얼굴로, 김태희는 대우건설 푸르지오의 얼굴로 활약했다. 어느 업계 광고에서든 두 사람은 비교 대상일 수 밖에 없었다.



전지현, 김태희에게 2008년은 중요한 기점으로 작용했다. 김태희는 스타성이 확고해진 시기. 반면 전지현은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와 '블러드' 등이 흥행에 참패하면서 배우로서 입지가 좁아졌다. 당연히 CF 시장에서도 주춤했다.



이후는 김태희의 전성시대다. TV만 틀면 김태희 광고 전성시대였다. 전지현의 전성기와 다름없는 인기였다. 김태희의 현재 입지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엘라스틴 광고다. 명실상부한 CF퀸 전지현이 자신의 자리를 김태희에게 양보하는 듯 보였다.





끝나지 않은 전쟁, 누가 진짜 CF퀸?



대결은 끝나지 않았다. 광고시장에서 점차 멀어지던 전지현이 다시 CF에 등장했다. 반격이다. 영화 '도둑들'의 성공으로 다시 광고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전지현은 '도둑들' 이후 커피브랜드 드롭탑과 계약을 연장했다. 또 스포츠브랜드 리복, 이동통신사 SK LTE done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영화가 막을 내리기 전의 일이다.



광고업계에서도 '도둑들' 효과를 크게 평가했다. 광고대행전문업체 엘베스트 정성수 부사장은 "'도둑들'을 통해 전지현의 매력이 다시 부각돼 광고계가 주목하고 있다"면서 "전지현의 상품가치가 아직 살아있다는 걸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 부사장은 "전지현은 '도둑들'이 아니었으면 광고계에서 페이드 아웃 될 상황이었다"면서 "하지만 '도둑들'로 다시 광고계의 주목을 받았다. 1000만 관객이 든 영화에서 보여준 전지현의 활약상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 광고 티저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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