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배우] '아그대' 매니저 최종윤 "운전장면 전문?...마흔 전엔 뜬다"

기사입력 2012.09.09 9:00 AM
[아!그배우] '아그대' 매니저 최종윤 "운전장면 전문?...마흔 전엔 뜬다"

[TV리포트 = 손효정 기자] 남자는 운전 할 때 가장 멋있다던가. SBS TV '아름다운 그대에게'(이하 '아그대')에서 등장만 하면 운전을 하는 남자가 있다. 극 중 태준(민호)과 한나(김지원)가 소속된 스포츠 매니지먼트의 매니저 민욱이다.

민욱을 연기하는 배우는 최종윤이다. 어디서 봤나 했더니 SBS TV '파라다이스 목장'에서 순수청년 박종대로 출연했다. 눈썰미 좋은 이들은 이미 포착한 사실.

이 남자, 진부한 표현이지만 '양파 같은 남자'다. 1980년생이라니 '동안'이다. 게다가 SM 엔터테인먼트 소속이란다.

나이 어린 소속사 후배들이 유명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속도 상할만 하다. 정작 그는 웃으며 "40대 안에만 이름을 알리면 되지 않겠냐"고 말한다. 참 유쾌하고 긍정적이다.

◆ "김지원 스토커...러브라인 반전 어떨지?"

SM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드라마 '아그대'. 설리 민호 등 유난히 SM 소속 아이돌과 배우들이 많이 등장한다. 최종윤 또한 SM 배우다. '손쉽게 배역을 따내진 않았을까?'라는 의구심도 든다.

"오디션을 봐서 캐스팅 됐다. 33살이라 학생 역을 맡을 수가 없었다. 선생님은 이미 캐스팅이 끝난 뒤였다. 그때 제작진이 매니저 역할이 있다고 했다.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오히려 제작진이 분량이 적은데 괜찮냐고 물었다. 그런 것은 상관 없었다. 원래 민욱은 20살이었다. 나 때문에 나이대가 높아졌다. 설리나 민호를 보듬어 주는 역할이었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은 있다."

20살에 맞춰진 역할이라 그럴까. 민욱은 '어리바리'한 캐릭터다. 장실장(이아현)의 눈치를 보며 한나(김지원)의 말에 꼼짝 못한다. 최종윤은 "'파라다이스 목장'에 이어 어수룩한 캐릭터만 맡고 있다"고 아쉬워 한다. 하지만 이내 "낙천적이고 밝은 면은 실제 나와 닮았다"고 수습한다.

최종윤은 민욱 역을 위해 살도 찌웠다. 강인해 보이는 인상을 없애기 위해서다. 목소리 톤도 높였다. 옷 스타일링도 남방과 베스트를 매치해 단정하게 했다. 그는 매회 두 신 정도만 출연한다. 대부분 운전석에 앉아있어 상반신만 주로 카메라에 잡힌다.

그는 "촬영 때 똑같은 바지를 여러번 입기도 했다. 그런데 아무도 모른다"며 씁슬한 사연을 미소로 넘겼다. 출연분량은 적고 한정 돼 있는 것이 현실. 지금의 상황을 최종윤은 좌절 보다 기회로 여겼다.

"촬영하면서 원 없이 운전하고 있다. 색다른 경험이다. 대사가 많지 않으니 리액션을 많이 생각한다. 단지 운전이 아니라 조는 척도 해보고, 귀도 가려운 척 긁어도 본다. 물론 분량이 늘면 가장 좋을 것이다. 김지원과 러브라인이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늘지 않을까?(하하) 알고보니 그동안 내가 김지원을 스토커처럼 지켜봐 왔다. 재밌는 반전 아닌가. 작가에게 한 번 말해 봐야겠다."

 

◆ SM소속 영광? 수입 없어 은퇴 고민도

'아그대' 배우들은 꽃미남 외모를 자랑한다. 최종윤은 그 중 샤이니의 민호와 김이안을 최고의 비주얼로 꼽았다. 그는 "같은 소속사지만 둘은 남자가 봐도 잘 생겼다. 꽃미남이 많이 나오니까 솔직히 주눅들 때가 있다. 그때마다 연기를 잘 해야한다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최종윤은 거의 김지원, 이아현, 민호와 호흡한다. 그는 이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지원은 나와 띠동갑이다. 진짜 착하고 쾌활하다. 촬영 전까지 우리는 10번 정도 연습을 한다. 성실함도 갖췄다. 이아현 선배도 쾌활하다. 극 중 역할처럼 카리스마도 있다. 더우니까 촬영이 힘들다. 어느 날, 스타일리스트가 준 부채로 부채질을 해드렸다. 그만 하라는 말이 없어 계속한 기억이 있다.(웃음)"

최종윤은 수원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일찍이 병역도 마쳤다. 2006년부터 본격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아그대'는 다섯 번째 작품. '파라다이스 목장' 이전에 '내 인생의 스페셜', '에어시티', '드라마시티-아인슈타인이 발견한 사랑'에 출연했다. 비중이 없는 역들이었다. 과거의 작품은 그에게 경험으로 기억된다.

"쉬지 않고 무엇인가 한다는 것이 좋았다. 배우에게 계속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지인들이 '너 보려고 끝까지 봤는데 안 나왔다'고 할 때도 있었다. 신경 쓰지 않았다. 항상 촬영장에 가면 즐겁게 촬영하려고 한다. 이번 민욱이라는 캐릭터는 나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SM이라는 대형기획사의 울타리안에 최종윤은 몸담고 있다. 어린 나이에 유명해지고 성공하는 후배들을 보면 쉽지 않은 감정을 느낄만도 하다. 이에 대해 그는 '아이돌과의 다른 점'을 분명하게 설명했다.

"나는 아이돌과 다르다. 나는 지금 그 친구들보다 조금 뒤에 있다. 그러나 영원히 뒤에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지인들이 힘내라고 하는 얘기지만 '40·50대에 뜰 수도 있다'고 말한다. 사회적으로 오랜 시간 있다 보니까 성숙해졌다. 어렸을 때 주목 받았다면 외롭거나 방황을 많이 했을 것 같다."

◆ 요리 취미 살려 '더 된장남' 식당 오픈

힘든 시간은 있었다. 지난해 그는 무척 바빴다. 1~3월에는 '파라다이스 목장'에 출연했고, 9~12월에는 연극을 했다. 그러나 12월이 되고 새해가 다가오면서 초조함을 느꼈다. 진지하게 연예계 활동을 끝낼까 고민도 했다.

"작년에 많이 힘들었다. 공연을 할 때 각별한 사이였던 고모가 돌아가셔서 큰 충격을 받았다. 더욱이 나이는 들고 꾸준한 수입은 없었다. 사람들은 내가 SM에 있으니까 수익이 일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입은 없다고 봐도 될 정도였다. 부모님 한번 더 생각해 보라고 충고해 주셨다."

터닝 포인트를 그는 취미에서 찾았다. 튼튼한 근육질 몸매답게 최종윤의 취미는 운동이다. 또 하나는 요리. 거칠어 보이지만 알고보면 섬세한 남자다. 그는 지난 3월 '성균관 스캔들'의 주아성, '홀리랜드'의 김태훈과 음식점을 열었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그는 웃음을 되찾았다.

"요리는 정말 취미였다. 친구들 제안에 가게까지 오픈하게 됐다. 압구정 로데오에 있는 '더 된장남'이다. 된장으로 퓨전 음식을 만들어 판다. 정말 취미 활동이지 외식사업가가 되려는 생각은 없다. 가게에는 연기자들도 많이 온다. '배우는 외롭다'고 하정우 선배도 말하지 않았나. 사람들과 얘기하다 보면 외로울 틈 없이 즐겁다."

몇 년 째 '중고 신인'으로 불리고 있는 최종윤. 그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길게 보고 가는 만큼 그의 꿈은 오히려 가까워질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편안한 모습만 보여줬다. 강한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 강한 악역이나 완전히 망가지는 역할을 맡고 싶다. 시트콤은 정말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연기를 하면서 나 자신에 좀 더 빠질 수 있는 역이라면 대박 낼 것이라 믿는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SBS TV '아름다운 그대에게'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