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편집·분량에 문제"...'오빠밴드' 시청자들 성토

기사입력 2009.08.17 7:13 AM
"자막·편집·분량에 문제"...'오빠밴드' 시청자들 성토

   
[TV리포트] 16일 MBC 주말예능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밤에(이하 일밤)' 1부 코너 '오빠밴드'가 2시간 35분가량 스페셜 방송으로 꾸며졌다.

'일밤'의 간판 코너였던 '우리 결혼했어요'가 토요일 오후 프로그램으로 독립편성되면서 MBC가 '오빠밴드'에 거는 기대가 한층 높아졌다.

특히 '일밤'은 '폐지의 아이콘'이라는 오명과 함께 지난 5월 '대망(대단한 희망)'을 시작으로 야심차게 기획한 코너들이 줄줄이 조기 폐지되는 등 끝없는 추락을 했다.

이에 '오빠밴드'는 위기의 '일밤'을 구원할 기대주로 MBC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나 시청자들의 불만은 의외로 출연진들이 아닌 제작진에 대한 성토의 글들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는 상황.

산만한 편집과 프로그램의 질을 떨어뜨리는 자막, 불필요한 자료화면 삽입으로 분량 늘리기 편법 등 제작진의 편집 방향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쇄도했다.

시청자들은 "워낙 입담이 좋은 분들이라 재미있는 부분을 다 담아내고 싶은 제작진의 마음은 이해하나 잡담에 가까운 내용들까지 친절하게 자료화면 넣어가며 설명해줄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소위 손발이 오그라든다고 표현할 만큼 일차원적인 감탄사나 민망한 수준의 자막이 남용되고 있다."며 "불필요한 자막들이 오히려 집중을 방해하고 감동을 떨어뜨린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밖에도 멤버들의 방송분량 배분에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개개인의 연주 실력차가 있다보니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부분이지만 시청자들은 오히려 제작진의 성급함을 지탄했다.

시청자들은 "'오빠밴드'는 성장 프로그램이다. 당장 좋은 공연을 보여달라는 게 아니라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길 원한다"며 "연주를 못한다고 포지션을 빼앗아 잘하는 사람에게 계속 넘길 것이 아니라 혹독한 연습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입을 모았다.

'오빠밴드'는 평균 연령 33세, 있는 거라곤 열정 하나뿐인 얼치기 밴드라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탁재훈, 신동엽 등 인기 연예인들이 학창시절 밴드 활동을 각자 했었지만 손 놓은 지 오래된 악기를 다시 잡고 밴드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는다.

주말 예능프로그램에서 밴드 음악을 소재로 한다는 자체가 무모한 도전일 수도 있지만 음악을 통해 잃어버린 열정을 찾는다는 점에서 향수를 자극하는 낭만적인 도전이기도 하다.

30~40대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을 지, 아님 단순히 시청률에만 목매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머물지는 제작진에게 달렸다. 시청자들의 애정어린 쓴소리를 감사히 삼키는 제작진의 반성 그리고 변화, 연구, 노력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