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노트-8탄] 장태유PD "올인, 여인천하 조연출 놓고 가위바위보"

기사입력 2012.10.25 1:4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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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우인 기자] 장태유 PD의 드라마에 출연하는 주인공은 그해 연기대상을 받는다는 속설이 있다. 박신양, 문근영, 한석규는 모두 장 PD의 드라마를 통해 연기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본인 또한 지난 연말 방영된 '뿌리깊은 나무'(이하 '뿌나')로 올해 각종 연출상을 휩쓸었다.



장태유를 모르는 드라마 시청자가 없을 정도로 그는 자타가 인정하는 스타 PD다. 작품을 대부분 성공시켰고, 작품을 통해 여론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처럼 성공 가도만 달렸을 것 같은 그에게도 지금의 위치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그만의 연출 스토리를 가감 없이 옮긴다.



◆ 돈 버는 일에 관심 많았던 학창시절 



서울대 시각디자인과 출신 드라마 PD. 내 꿈은 CF 감독이었다. CF 감독이 되기 위해 영상을 열심히 연구했다. 학교를 다니며 취업의 특전이 있는 광고대전에도 많이 참여했다. 졸업작품은 15초짜리 영상 광고였다. 창피한 일이지만, 광고대전에서 상을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받았다면 지금쯤 광고쟁이가 돼 있지 않을까. 



군 제대 후 휴학을 하고 잠시 방황하던 시절이었다. 같은 과 친구가 내게 사업을 하자고 제안했다. CD롬이라는 매체가 최초로 생겼을 때였다. 야후와 라이코스 같은 인터넷에서 정보와 그림을 다운받아 담은 CD를 판매하는 일이었다. 지금은 불법이지만, 당시는 그런 개념이 없었다. 그 친구가 대표, 나는 이사였다. 1년 정도 했지만 실질적으로 돈을 벌지 못해 그만뒀다.



그 친구는 그때 만든 회사로 성공했다. 지금은 코스닥에도 상장된 기업이다. 30대에 재벌이 된 100억 원대 자산가다. 그 친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집에서 살고, 가장 비싼 차를 탄다. 내가 그 사업을 계속했다면 지금쯤 그 친구처럼 벤츠를 타고 타워팰리스 같은 곳에 살지도. 친구를 볼 때마다 부러워서 울컥한다. 그래서 자주 안 만난다. 



당시의 나는 전(錢)을 만지는 게 소원이었다. 원 없이 나이키 운동화, 리바이스 청바지, 게스 청바지를 사고 싶었다. 하지만 돈 벌기가 어려웠다. 과외를 하면 한 달을 못 가고 잘렸다. 다른 친구들은 과외 해서 차도 사는데, 나는 한 달에 30만 원도 못 벌었다. 채소장수가 돼서 손수레를 끌며 배추를 팔았다. 공장도 다녔다. 사회를 알기 위해 위장취업도 해봤다. 사업으로 잠깐 많은 돈을 벌었다가 단속을 맞아 하루아침에 망하기도 했다. 



◆ 형 권유로 PD 도전한 미대생 



만일에 대비하기 위해 대학교 입학과 동시에 영어학원을 다녔다. 1년에 1명만 뽑아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주는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으려는 목적이었다. 이모가 1970년대에 이 장학금을 받아 세계적인 기업의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영어는 지금도 외국인과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 당연히 받을 줄 알았지만 나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너무 많았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놓친 후 '로터리 장학금'에 도전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떨어졌다. IMF로 우리나라 경제가 급격히 나빠졌을 때였다. 그 전까지 광고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CF 조감독 생활도 하며 경력을 쌓았는데, 모든 게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제일기획 금강기획 오리콤 같은 광고회사에 들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사람을 뽑기는커녕 구조조정을 하고 있었다. 차선책이었던 유학, 하지만 장학금마저 수포로 돌아가며 길을 잃고 말았다. 



1998년 가을학기 졸업을 앞두고 피가 말랐다. 그러던 중 SBS 예능 PD인 형(장혁재)의 권유로 SBS 시험을 준비하게 됐다. 6월 시험인데 3월에 이야기해줬다. 이번에는 연습 삼아 보고, 내년 시험이 오기 전에 어쩌면 광고회사 문이 열릴 수도 있다는 기대를 하고 시험에 응시했다. 3개월 동안 열심히 공부했다. 다행히 필기시험 문턱이 낮아 붙었다. 실기시험은 자신이 있었다. 또래보다 인생을 많이 산 내가 못할 일은 없었다. 



필기시험에 통과한 200명 중 실기시험에서 붙은 지원자는 6명. 그중엔 '유령'의 김형식 형도 있다. 힘들기로 소문난 드라마 PD에 지원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나와 형식 형은 드라마 세계에 함께 발을 들이게 됐다. 나는 스토리텔링이 있는 CF를 만들 생각이었다. 끝까지 봐야 제품을 알 수 있는 CF를 좋아했다. 예능, 교양, 드라마 중 내게 가장 잘 맞는 장르는 드라마였다. 





◆ 순탄치 않았던 조연출 생활



드라마 조연출의 시작은 '토마토'였다. 이 작품을 하며 충격을 받았다. 군대보다 더 힘들었다. 사람을 바퀴벌레 취급하는 곳이 드라마 촬영장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다음에 한 작품이 서영명 작가의 '맛을 보여 드립니다'. 조연출로 참여한 지 3개월 만에 잘리고 말았다. 촬영이 급해지면서 나보다 경력이 더 높은 선배 조연출과 교체됐다. 그리고 아침 드라마로 넘어갔다. 상처받은 나를 치유해준 사람이 당시 연출이었던 김영섭 SBS 드라마 국장이다. 



고흥식 선배의 '해뜨는 집'을 조연출한 뒤로 아침, 일일, 주말 등 다양한 장르에서 조연출로 활동했다. 미니시리즈 조연출 첫 작품은 고(故) 김재형 감독의 '여인천하'. 새천년이 될 때여서 큰 작품을 하고 싶었다. 마침 '올인'과 '여인천하'의 기회가 왔다. 현대물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동기와 가위바위보에 지는 바람에 '여인천하'를 하게 됐다. 그 동기가 형식 형이다. 그때부터 운명이 엇갈렸다. 



'올인'은 24부작이고, '여인천하'는 50부작이었다. '그래 조금 길 뿐이다' 하며 마음을 추슬렀다. 하지만 '여인천하'의 시청률이 50%를 넘으면서 152부로 종영됐다. 방송만 1년 반을 했다. 나는 2년을 '여인천하'에 고스란히 바친 셈이다. 드라마가 끝나고 나니 황폐해졌다. 내가 '여인천하'를 하는 동안 아이가 태어났다. 집에 너무 못 들어가서 와이프는 우울증에 걸렸다.  



그 뒤에 한 작품이 주진모 신민아 주연의 '때려'였다. 조연출이지만 연출처럼 일을 도맡아했다. 비슷한 시기에 '그녀를 보라'라는 2부작 드라마도 만들었다. 시청자가 만들어가는 드라마라는 콘셉트로, 시청자 의견을 받아 엔딩을 바꾸는 독특한 시도를 했다. 하지만 내가 이 드라마를 만들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때려'도 갈수록 시청률이 떨어졌다. '때려'는 많은 사람을 변화시켜준 힐링 드라마였다.  



◆ 상처 많았던 좌충우돌 입봉기 



사람들은 내가 연출자로 승승장구 한 줄 알지만, 상처가 매우 많았다. 내가 공동연출자로 기획에 처음으로 참여한 작품이 '불량주부'였다. 하지만 연출자가 몇 차례 변동이 있고 나서 최종적으로 유인식 선배가 연출을 맡게 됐다. 그리고 나에게는 아침 드라마를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하지만 나는 B팀(야외촬영) 연출이라도 좋다며 아침 드라마를 버리고 '불량주부'를 선택했다.



'불량주부'는 내가 최초로 선택한 기획안이었기 때문. 내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다. 다른 사람이 해서 잘 안 될 경우, '그것봐 네가 잘못 본 거야'라고 누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나부터 그렇게 생각할 것 같았다. 내가 보는 포인트로 만들었는데도 작품이 안 되면 인정하겠는데, 그것을 동의하지 않는 누군가가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서 잘 안 되는 것은 인정할 수 없었다. 



내가 메인 연출을 맡은 첫 작품은 '101번째 프러포즈'였다. 이 작품을 하다 잘릴 뻔하기도 하고, 1회 조기종영되는 굴욕도 맛봤다. 다시 아침 드라마로 배정된 후 '친정엄마'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때 만난 작품이 '쩐의 전쟁'이었다. 송승헌이 나의 구세주였다. 어떤 드라마의 출연을 거부하는 바람에 5~6월 라인업이 펑크가 난 것. 드라마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스태프들과 급하게 준비한 작품이지만, 평균 시청률이 30%가 넘으며 그해 SBS의 효자 드라마가 됐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을 믿게 됐다. 



'쩐의 전쟁' 이후 나는 기고만장해졌다. 허파에 바람이 들었다. 해외에서 촬영하고 싶다는 생각에 호주로 장소 헌팅을 다녔다. 한국판 '태양은 가득히'를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2부 예산만 10억 원. 당시는 2부를 찍는 데 4억 원을 넘기면 말이 안 되던 시절이었다. 결국 해보지도 못하고 무산되고 말았다. 연말까지 사무실에서 놀았다. 그 모습을 보다 못한 허웅 국장이 준 책이 '바람의 화원'이다. 



◆ 드라마로 세상 바꿀 때가 가장 뿌듯



'바람의 화원'을 받은 후 내 반응은 '읽어는 볼게요. 하지만 사극은 싫어요'였다. 하지만 정작 책을 읽은 후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감동을 했다. 이는 그림을 그린 자만이 알 수 있는 감동이었다. 그림의 해석, 화가의 머릿속을 그려내는 심리묘사가 탁월했다. '이걸 내가 안 하면 누가 하지?'라는 생각. 올해 내가 하지 않으면 이 기획안은 사장되고 말 거라는 확신을 하게 됐다.  



1년 동안 공을 들여서 만들었다.  그림을 그리는 데만 1년이 넘게 걸렸다. 그림과 현장을 맞추기 위해 민속촌에 그림에 맞는 세트를 만들었다. 사전준비를 많이 필요하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완벽하고 싶다 보니 막판에 복합적인 문제를 낳았다. 내 인생에 이처럼 심한 난장판은 없었다. 당시의 일로 나는 또다시 아침 드라마로 가라는 명을 받았다.



2009년에는 회사에서 허튼짓을 하면서 보냈다. 2010년 2월에는 전세금을 빼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해외 연수를 떠났다. 돈을 펑펑 쓰며 미국의 중북부만 빼고 전부 돌았다.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온 뒤 만난 작품이 '뿌나'였다. 한석규가 캐스팅된 후 줄줄이 사탕으로 장혁과 윤제문 신세경이 캐스팅됐다. 원작 작가 배우 연출 네 박자가 맞았다. '뿌나'는 기연(奇緣)이다.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 같다. 



'쩐의 전쟁'이 끝난 후에는 금융감독원에서 표창장을 받았다. 그동안 사채에 관련된 연간 이율에 대한 부분이 국회에서 통과된 것. '바람의 화원'이 끝난 뒤에는 전국적으로 시들해가던 동양화에 대한 열기가 생겼다. 동양학과에 지원하는 학생이 늘고, 리움 미술관에서는 동양화 특별전도 열렸다. '뿌나'로는 우리나라 한글에 대한 우수성과 세종대왕의 업적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했다는 공으로 한글사랑문화연대에서 한글지킴이 상을 줬다. 내가 만든 작품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 정말 뿌듯하다.





◆ 못다 한 이야기...



- 연출작 시청률 순위: '쩐의 전쟁'이 제일 높았다. 평균 시청률이 30%를 넘었다. 이어 25% 정도의 시청률을 낸 '불량주부', '뿌나', '바람의 화원' 순. 



- 최고의 작품: '뿌나'. 다시는 이런 작품을 만나기 어려울 것 같다.



- 아쉬운 작품: 애증의 작품인 '101번째 프러포즈'. 신앙심을 두텁게 해준 작품이다. 기도를 많이 하게 됐다. 



- 드라마 제작 단계 중 가장 어려운 단계: 정신적 물리적인 어려움이 있다. 정신적으로는 좋은 작품을 찾아내서 기획할 때. 물리적으로는 방송 나가고 6회 이후. 이때는 몸과 마음, 머리 다 힘들다.



- 궁합이 잘 맞는 작가: 4명밖에 만나보지 못했다. 굳이 이야기하면 김영현 박상연 작가.



- 앞으로 호흡을 맞추고 싶은 작가: 박연선, 김지우, 윤선주 작가. 멜로를 한다면 이경희 작가. 이밖에도 우리나라에는 좋은 작가가 많다. 



- 같이 호흡을 맞춘 최고의 배우: 같이 일한 배우 중에는 한석규가 최고. 그의 연기가 자기 절제에서 비롯돼서 나온다는 사실을 '뿌나' 때 확인했다. 박신양도 그에 못지않은 좋은 배우.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는 것처럼 폭발적인 연기 에너지를 끌어올린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박신양 한석규가 동시에 나오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  



- 우려했지만 급격한 성장을 보여준 배우: 문채원. '바람의 화원' 전에는 제대로 된 드라마를 해본 적이 없는 배우였다. 캐스팅 당시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제는 문채원 한 사람을 가지고도 드라마가 기획될 정도가 됐다. 문채원을 보면 마치 내가 발굴한 배우 같아 뿌듯하다. 



송중기도 '뿌나'에서 아역으로 캐스팅할 때 많은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나는 송중기의 연기력과 성공 의지를 '성균관 스캔들'에서 이미 봤다. 송중기가 '뿌나'로 연기력이 늘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지만, 원래 잘했는데 '뿌나'에서 드러났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 발굴한 신인: 발굴한 신인보다는 드라마 길을 열어준 배우는 꽤 있다. 류승룡은 '바람의 화원' 이전에는 연극과 영화를 주로 했다. 이문식은 '101번째 프러포즈'를 통해 처음으로 주인공을 했다. 윤제문 또한 '뿌나'를 하기 전에는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활약했다. 신세경도 '뿌나' 전에는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이 TV 경력의 전부였다. 문채원과 같은 케이스.



- 다시 호흡해보고 싶은 배우: 박신양 한석규 문근영. 



- 볼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드는 배우: 문근영. '바람의 화원'을 할 때 연출인데도 대본 문제로 막판에 현장을 자주 비웠다. 그 친구가 최선을 다한 것에 비해 연출자로서 몫을 제대로 못 한 것 같아 미안하다. 가슴에 남는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었는데, 아쉽다. 



- 꼭 한번 해보고 싶은 배우: 현빈, 이민호와 드라마를, 하정우 황정민 김명민과 영화를 작업하고 싶다. 여배우는 한효주 공효진. 



- 내게 없는 것을 가진 연출자: 오종록 선배. 연출자의 눈과 장악력이 있다. 카리스마와 안목이 균형 있게 배분되는 연출자. 정말로 훌륭한 연출자라고 생각한다.



- 작품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면: 세상에서 잊혀가는 소중한 것을 돌아보게 하는 드라마. 



- 연출자로 꼭 해보고 싶은 시도: 모두 안 된다고 하지만 슈퍼히어로가 나오는 SF 판타지 액션 장르를 하고 싶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작비가 많이 들어서 손을 못 대는 분야다. 미국의 '두 얼굴의 사나이' '600만불의 사나이' '기동 순찰대' 처럼 지금 자라나는 세대들이 어른이 돼서 '그거 봤느냐?' 할 수 있는 오랫동안 사랑받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 



- 연출은 언제까지: 예순 정도. 예순이 넘어가면 후배들을 도와주는 일 혹은 정말로 다른 일을 할 생각이다. 그때까지는 열심히 해서 작은 사업을 하고 싶다. 그동안 작가가 써준 대본으로 2차 가공을 하는 연출자로 살았으니, 그림이든 글이든 1차적인 창작을 하는 인생을 살 생각이다.  





장태유 PD는? 1972년생 /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졸업/ 1998년 SBS 공채 7기 입사 / 대표작 - 불량주부, 101번째 프러포즈, 쩐의 전쟁, 바람의 화원, 뿌리깊은 나무 / 수상경력 - 제6회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연출상, 제48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 제38회 한국방송대상 대상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연예 '믿듣데' 데이식스 VS '역주행돌' 엔플라잉 [배틀VS] [TV리포트=김민지 기자] 지난 15일 엔플라잉이 6번째 미니앨범 '야호(夜好)'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컴백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22일 데이식스가 정규 3집 '더 북 오브 어스 : 엔트로피(The Book Of Us : Entropy)'를 발표한다. K팝 밴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두 팀이 일주일의 시간 차를 두고 연달아 신보를 선보여 올가을을 풍성하게 물들일 예정이다.데이식스와 엔플라잉은 이번 컴백 시기가 겹치는 것에 앞서 지난 2015년 데뷔, 비슷한 나이대의 멤버들, 연간 프로젝트, 자작곡 활동 등 이미 공통점이 많다. 그러나 각자의 색깔이 뚜렷한 만큼 서로 다른 부분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에 두 밴드의 차이점을 짚어봤다.ROUND 1. 소속 : JYP 최초 밴드 VS FNC 3번째 밴드데이식스는 원더걸스, 2PM, 갓세븐, 트와이스 등 톱 아이돌 그룹을 다수 양성한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처음 선보인 밴드다. 데뷔 초반엔 클럽 공연을 중심으로 이름을 알리며 인디 밴드와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때문에 그들이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들이 많았다. 현재는 과거에 비해 다양한 방송활동과 무대에 참여하며 대중성을 확보해나가고 있다.'밴드의 명가'로 불리는 FNC엔터테인먼트에서 3번째로 론칭한 밴드인 엔플라잉은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의 뒤를 이을 신예 밴드로 주목 받았다. 국내 데뷔에 앞서 일본에서 활동하며 경험과 실력을 쌓은 팀이기도 하다. 지난 2017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했던 유회승이 보컬로 합류해 화제를 모으며 엔플라잉의 이름을 알리는 데 큰 힘을 실었다.ROUND 2. 1위 : 차근차근 VS 역주행데이식스는 지난 7월 발매한 '더 북 오브 어스 : 그래비티(The Book of Us : Gravity)'의 타이틀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로, 엔플라잉은 지난 1월 공개한 '옥탑방'으로 음원차트 및 음악방송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각자 1위를 하는 과정에선 차이점이 있었다. 데이식스의 경우 발표했던 앨범마다 차트 순위가 점차 올랐다. 여기에 '예뻤어', '그렇더라고요' 등의 노래들이 팬덤을 넘어 대중의 귀도 사로잡았다. 아울러 음악성을 인정받았고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로 불리며 정상으로의 길을 차근차근 밟아나갔다.반면 엔플라잉은 하나의 곡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옥탑방'이 입소문을 타 역주행 신화를 기록하며 엔플라잉의 히트곡이 됐다. 이를 통해 엔플라잉은 새로운 역주행의 아이콘이 된 것은 물론 자신들의 저력과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ROUND 3. 컴백 : 이과 감성 VS 기억 조작송두 밴드의 이번 컴백 역시 다르다. 데이식스는 '더 북 오브 어스 : 그래비티'에 이어 '더 북 오브 어스 : 엔트로피'로 다시 한번 '이과 감성'을 담아냈다. 앞서 앨범의 타이틀을 '중력'으로 정했다면 이번엔 자연 물질이 변형돼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 현상인 '엔트로피(무질서도)'를 적용했다. 타이틀곡 '스위트 카오스(Sweet Chaos)'는 달콤한 사랑 때문에 삶이 흐트러져 혼란스러운 감정을 표현해냈다. 데이식스가 지금까지 선보인 타이틀곡 중 가장 빠른 BPM의 노래가 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딥 인 러브(Deep in love)', '지금쯤', '레스큐 미(Rescue Me)', '365247', '낫 마인(Not Mine)', '마치 흘러가는 바람처럼', '막말' 등 총 11곡이 수록된다.듣기 편한 '이지 리스닝(easy listening)'을 추구하는 엔플라잉의 신곡 '굿밤(GOOD BAM)'은 '옥탑방'과 '봄이 부시게'를 이어 또 하나의 '기억 조작송'이 될 전망이다. '굿밤'은 바쁜 일상 속 아쉬움에 쉽게 잠들지 못 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그려낸 곡. "우리 밤은 너무 아름답고 / 그만큼 놓치기도 아쉬운데", "굿밤 Good night We like We love / 하루의 끝을 너와 해가 뜰 때까지" 등 엔플라잉만의 감성이 깃든 가사로 대중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 사진=데이식스 공식 트위터, FNC엔터테인먼트, TV리포트 DB
연예 MBC, ‘PD수첩’ ‘나혼자산다’ 등 비드라마 부문 방송사 화제성 1위[공식] [TV리포트=손효정 기자] MBC가 ‘PD수첩’, ‘나 혼자 산다’, ‘마리텔V2’, ‘놀면 뭐하니?’ ‘복면가왕’ ‘라디오스타’ 등 6개 프로그램을 TV화제성 20위 안에 올리며 비드라마 부문 방송사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TV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MBC는 10월 셋째 주 23.17%의 점유율로 비드라마 부문 방송사 화제성 1위에 올랐다. SBS가 13.97%로 2위를 기록했고 Mnet, tvN, KBS2가 각각 3,4,5위를 기록했다.MBC의 방송사 화제성 1위를 견인한 ‘PD수첩’은 지난 주 ‘CJ와 가짜 오디션’ 편을 통해 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시리즈와 ‘아이돌학교’ 등의 순위 조작 의혹을 파헤쳤다. 방송 전부터 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PD수첩’은 자체 화제성 수치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화요일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마리텔V2’, ‘놀면 뭐하니?’ 등의 활약도 돋보였다. ‘나 혼자 산다’는 노브레인 이성우의 개성 가득한 일상과 항암치료 중인 허지웅의 근황을 전하며 금요일 전체 예능 프로그램 중 가구 및 2049 시청률 모두 1위에 올랐다. ‘놀면 뭐하니?:유플래쉬X뽕포유’는 유재석의 드럼 독주회와 천재 뮤지션들의 환상적인 합동 무대로 토요일 전체 예능프로그램 중 2049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TV화제성’은 TV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2019년 10월 14일부터 10월 20일까지 방송 중이거나 방송 예정인 모든 지상파, 종합편성, 케이블 등 총 42개 채널의 비드라마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뉴스 기사, 블로그/커뮤니티, 동영상, SNS에서 나타난 네티즌 반응을 분석하여 지난 21일 발표한 결과다.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 사진=MBC
연예 ‘나의 나라’ 인교진 “썩은 치아 아이디어 직접 냈다” [TV리포트=박귀임 기자] ‘나의 나라’의 강력한 신스틸러 인교진이 감초 캐릭터의 정점을 찍으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분장까지 아이디어를 냈다고 밝혔다. 인교진은 22일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 측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며 “그 시대에는 치아 관리를 거의 할 수 없었다고 들었다. 그래서 까맣게 썩은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전달했고 지금의 분장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극중 서휘(양세종 분)의 동료 문복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요동 전장에서 함께 살아남아 서휘를 돕는 문복은 감정에 솔직하고 현실에 밝으면서도 의리를 가진 인물. 이에 대해 그는 “대본에 집중해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문복은 현재의 전라도와 충청도 사이 지역에서 지낸 친구라 대본에 두 지역 사투리가 섞여 있는데 이 결합이 자연스럽게 들릴 수 있도록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특히 “10년의 군역에 찌들어있는 삶을 어떻게 표현할지 감독, 작가님과 논의했다. 그 시대에는 치아 관리를 거의 할 수 없었다고 들어서 까맣게 썩은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전달했고 지금의 분장이 탄생했다. 얼굴에 기미나 점도 더 그려서 오랫동안 떠돌이 생활을 한 문복의 디테일을 표현하려 했다”고 강조했다.‘나의 나라’ 속 문복은 거창한 신념이나 대의를 좇는 것이 아닌, 눈앞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물이기도 하다. 인교진은 “처절한 민초들의 삶을 리얼하게 표현하면 자칫 어둡고 무겁게만 흘러갈 수 있는데 문복이 이를 환기시켜준다. 웃음이 나고 위트있는 상황을 표현할 수 있는 매력을 가진 친구다. 드라마의 윤활유 같은 존재”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드라마 안에서도 각각의 인물들과 재미있고 유기적인 관계를 만들어낸다. 이런 점에 있어서 많은 시청자들이 문복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문복은 요동 전장에서부터 서휘, 박치도(지승현 분), 정범(이유준 분)과 함께하며 끈끈한 우정을 보여주고 있다. 양세종, 지승현, 이유준과는 현장에서 ‘휘벤져스’라 불릴 만큼 호흡이 좋다.인교진은 “각자의 롤과 매력이 다르고 이러한 부분들이 극에 생생하게 녹아있다. ‘어벤져스’를 보는 것처럼 개성도 돋보이고, 하나가 됐을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팀인 것 같다”면서 “극 중에서는 어둡고 처절한 연기를 하는 양세종은 실제로 명랑하고 쾌활한 에너지를 가진 배우다. 지승현은 동생이지만 배역과 비슷하게 든든한 매력이 있다. 이유준은 실제로 무척 살가운 후배다. 현장에서 넷이 너무 친하고 잘 지내다 보니 우리의 호흡도 화면으로 전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인교진은 “‘나의 나라’는 다들 아시다시피 고려 말 조선 초 이성계와 이방원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다. 비슷한 시기를 다룬 여타의 드라마와 달리 역사적인 사실이 뼈대가 되지만 민초들이 그리는 ‘나라’를 표현하는 작품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가 지금까지 숲을 봤다면 ‘나의 나라’는 나무 하나하나를 보여준다.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굵직한 사건들과 결과만 기억하지만, ‘나의 나라’는 민초들이 그려온 각자의 ‘나라’를 표현하고 그 ‘나라’가 여러 가지임을 보여준다. 기록되고 기억하는 것은 천편일률적이지만 그 안에 저마다의 ‘나라’를 가지고 있음을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더 많은 시청자들이 각각의 인물에 몰입하고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고 알렸다.‘나의 나라’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나의나라문화전문유한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