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 1985' 끔찍한 역사 반영한 대공분실 세트장 공개

기사입력 2012.10.30 2:09 PM
'남영동 1985' 끔찍한 역사 반영한 대공분실 세트장 공개

[TV리포트 = 조지영 기자] 고(故) 김근태 의원의 자전적 수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 '남영동 1985'(정지영 감독, 아우리픽처스 제작)가 사건의 발단이자 끝을 보여준 남영동 대공분실 515호를 공개했다.

공개된 '남영동1985'의 세트장은 끔찍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대공분실 세트장의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시무시했던 남영동 대공분실 515호의 실체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제작진은 그곳에서 취조를 당한 경험이 있는 정지영 감독의 지인과 함께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았다는 후문이다.

1976년에 세워져 1990년대까지 시국사범을 취조하는데 사용된 남영동 건물은 남산의 안기부, 서빙고동의 보안사와 함께 박정희·전두환을 잇는 공포정치를 상징하는 건물이다. 2005년 10월 이후 경찰의 인권보호센터로 개칭한 이 건물은 인권교육을 위해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다.

영화 속 배경이 되는 515호를 비롯한 고문이 자행되었던 방들은 여전히 보존되고 있으며, 욕조 등 고문 도구로 이용된 시설만 철거된 상태다. 1987년 6월 항쟁을 불러일으킨 박종철 열사가 고문받았던 취조실은 원형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미술팀은 고문피해자의 증언에 의존해 김근태 의원이 고문받은 515호실의 디테일을 재현했다. 취조실 도면을 완성한 후 전국 방방곡곡의 고문 피해자들을 찾아다니며, 대공분실의 실재에 다가갔다.

그러나 당시 건물에 사용되었던 건축 자재 및 소품이 없어 문고리, 천장의 장식, 철조망, 샤워 꼭지 하나까지 제작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남영동 대공분실은 역사가 잊지 말아야 할 공간으로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숱한 고문이 벌어졌던 장소이지만 실체를 아는 이가 별로 없었던 남영동 대공분실을 증언에 의존해 완벽하게 재현한 제작팀은 '남영동1985'가 완성도가 높은 영화가 될 수 있게 만든 최고의 힘이었다. 남영동 대공분실 515호는 출연 배우들과 더불어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 급부상했다.

'남영동 1985'는 1985년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벌어진 22일간의 잔인한 기록을 담은 실화다. 박원상, 문성근, 명계남, 김의성, 이천희 등의 배우들이 노개런티로 작품에 참여했고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1월 22일 개봉한다.

사진=아우라픽처스

조지영 기자 soulhn1220@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