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당신은 한국영화계의 진정한 '용자'입니다

기사입력 2012.11.07 11:29 PM
김기덕 감독, 당신은 한국영화계의 진정한 '용자'입니다

[TV리포트 = 조지영 기자] 영화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이 제32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영평상)에서 촌철살인과 진정한 용자, 두 마리 토끼를 다잡았다.

김 감독은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영평상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대종상 논란 이후 첫 공식무대의 등장이었다.

먼저 김 감독은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도둑들'과 '광해'에 대해 호평했다. 그는 "1000만 영화 두 편 모두 진심으로 축하한다. 영화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하게 만들어준 영화인들의 노력도 높이 산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기덕표 쓴소리'는 여전했다. 그는 "아쉬운 것은 백성의 어려움을 말하는 영화('광해')가 멀티플렉스 독점 문제를 통해 다른 영화의 어려움과 억울함을 말하지 못하고 막고 있다"며 "오늘 미국 할리우드에서 왔는데 우연히 정태성 CJ E&M 대표도 함께 비행기를 타게 됐다. 정태성 대표가 영화를 같이 만들자고 제의했고 만약 CJ E&M 같은 대형 배급사가 극장 열 관이 아닌 단 한 개의 관을 내준다면 생각해보겠다고 전했다. 그게 가능한 일이면 나 역시 그들과 손잡고 영화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어 그는 "메이저 영화사들이 한국시장에서 서로 싸우지 말고 더 큰 시장을 향해 나가야 한다. 한국 영화 산업이 전 세계로 확장되길 바란다. 나 역시 노력하겠다. 모두가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앞서 김 감독은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 추창민 감독) 15관왕으로 논란이 된 제49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수상 직전 중도퇴장을 해 관심을 모았다. 중도 퇴장 이유에 대해 많은 추측이 쏟아졌고, '광해'의 싹쓸이 수상이 그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여론이 제기된 바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불화설에 휩싸인 제자 장훈 감독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은 감독상 수상 직후 "개인적으로 '돌파구'라는 디렉터 모임을 가지고 있다. 잠시 중단됐지만 다시 시작하려 한다. 그 모임에 '영화는 영화다'의 장 감독도 포함돼 있다. 현재 장 감독의 영화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의 다음 영화가 기다려진다. 빨리 보고싶다"며 화해의 메시지를 꺼냈다.

김 감독은 평소 직설적이고, 솔직한 발언으로 국내 영화계에 쓴소리를 서슴치 않았다. 이날도 역시 그랬다. 더불어 포용력 넘치는 발언까지 더해져 '진정한 용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김 감독의 '피에타'는 영평상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여우연기상,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다음은 전체 수상 목록.

▲ 최우수작품상 - '피에타'

▲ 감독상 - '피에타' 김기덕

▲ 남우연기상 - '부러진 화살' 안성기

▲ 여우연기상 - '피에타' 조민수

▲ 신인감독상 - '밍크코트' 신아가, 이상철

▲ 신인남우상 - '이웃사람' 김성균

▲ 신인여우상 - '은교' 김고은

▲ 국제영화비평가연맹한국본부상 - '피에타'

▲ 각본상 -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윤종빈

▲ 촬영상 - '도둑들' 최영환

▲ 음악상 - '건축학개론' 이지수

▲ 기술상(미술) - '광해, 왕이 된 남자' 오흥석

▲ 신인평론상 - 이대연(경기대 강사)

▲ 공로영화인상 - 황정순

조지영 기자 soulhn1220@tvreport.co.kr 사진=조성진 기자 jinphoto@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