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절망한 비담, 자결 시도 장면 편집돼

기사입력 2009.11.27 1:34 PM
'선덕여왕' 절망한 비담, 자결 시도 장면 편집돼

   
[TV리포트] 스승에게 배신 당하고 자살까지 시도하려 했던 비담(김남길 분)이 스승의 죽음에 오열했다.

28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에서 화랑의 전설 국선 문노(정호빈 분)가 염종 일당이 쏜 독침을 맞고 허무하게 생을 마감했다.

어릴 적 자신의 것이라 굳게 믿어왔던 삼한지세 책을 유신랑(엄태웅 분)에게 주려는 스승 문노를 지독히 원망했던 비담.

비담은 애초부터 삼한통일이라는 대업을 잇는 것에 큰 욕심이 없었다. 다만 아버지처럼 여겨온 문노에게서 신임을 얻지 못하고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이 못내 서운했을 뿐이었다.

정작 비담에게 필요한 건 삼한지세 책이 아니라 문노의 따뜻한 말 한 마디였다. 그러나 스승의 믿음이 유신을 향하자 비담은 모든 걸 빼앗긴 듯 허탈감을 느꼈다.

"내 칭찬을 받으려고 사람들을 죽인 것이 너의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넌 원래 그런 놈이니까. 미실처럼."

심지어 문노로부터 자신을 버린 비정한 어미 미실(고현정 분)과 다를 바 없다는 문노의 질책에 비담은 좌절하고만다. 믿었던 스승에게 가장 원망하는 이와 비교 당하자 삶의 의욕마저 사라진 것.

비담은 모닥불을 피워놓고 잡은 새를 꼬챙이에 꽂아 굽다가 문득 화가 치밀어 올라 꼬챙이를 빼어 들곤 자신의 목을 찌를 듯 가져다 댄다. 자결을 시도하는 비담. 물론 이 장면은 편집돼 방영되지 않았으나 대본을 통해 공개됐다.

그만큼 문노의 말이 비담에게 비수가 돼 꽂혔다는 걸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엿보인다. 그 길로 비담은 문노를 찾아가 "유신에게 그 책을 주려거든 나를 베고 가라"고 말한다. 그간 길러온 정이 있으니 죽을 거 같은 자신의 비통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아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문노에게서 되돌아온 말은 그의 예상과 정반대였다. 문노는 "네 놈은 손잡이 없는 칼이다. 손잡이가 되어주질 못한다면 내 손으로 그 칼을 부러트릴 수 밖에 없다."라고 차갑게 내뱉은 것.

절망한 비담은 끝내 문노에게 칼끝을 겨누면서 스승과 제자의 목숨을 건 비극적인 결투가 벌어졌다. 이성을 잃고 홧김에 스승에게 달려들었으나 염종의 부하가 쏜 독침에 문노가 쓰러지자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든 비담은 그를 살리기 위해 업고 뛴다.

온몸에 독이 퍼진 문노는 결국 숨을 거두고 그의 유지대로 비담은 서라벌로 돌아가 화랑이 된다. 한편 문노에게 분노한 비담이 그를 죽이고 복수의 화신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비담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문노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려 본격적인 활약을 펼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