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에서' 박철민 "나는 조연 체질이다"

기사입력 2012.11.13 1:22 PM
'사이에서' 박철민 "나는 조연 체질이다"

[TV리포트 = 조지영 기자] 배우 박철민이 "나는 조연 체질이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13일 오전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옴니버스 영화 '사이에서'(어일선 민두식 감독, 씨타도시공간 제작) 언론 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생수'에서 죽음을 결심한 송장수 역을 맡은 박철민은 "3년 전 무더운 여름, 경상남도에 있는 욕지도 섬에서 10일간 촬영했다"며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는 "물이 안 맞아서 그런지 장염에 걸렸다. 결국 촬영 내내 설사해 고생이 많았다. 특히 바위 위에서 촬영하는 장면은 '더위 때문에 죽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내가 왜 여기에서 이렇게 있어야 하나'라며 존재를 부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주연이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조연이 맞는 것 같다. 카메라가 계속 나를 찍고 있어서 많이 지쳤다. 영화 분장팀에게 최대한 천천히 분장해 달라며 투정부리기도 했다. 또 물속에 빠지는 장면에서는 그날 파도가 심해 경찰이 촬영을 제지했지만 감독이 꼭 찍어야 한다고 주장해 힘들었다. 배에 밧줄을 묶어놓고 촬영했다. 처음엔 감독에게 저항했지만 후배인 천우희가 용기 있게 뛰어들었다. 선배로서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나 역시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 장면을 스크린으로 보고 있자니 울컥했다"고 설명했다.

'사이에서'는 로맨스 드라마 '떠나야 할 시간'과 블랙 코미디 '생수'라는 두 가지 상이한 이야기가 담긴 옴니버스 영화다.

'떠나야 할 시간'에서는 남편의 상습적인 폭력으로 오랜 세월 고통 받아 온 그녀(황수정)가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후 현재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여행길에 오르고 그 길에서 아버지를 죽인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그(기태영)를 만나게 되면서 삶의 마지막 순간 꿈을 꾸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플라스틱 트리'의 어일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생수'는 삶을 끝장 내려던 순간 극심한 갈증에 시달리게 된 송장수(박철민)가 여한을 남기지 않기 위해 물을 찾아 나서고 이 때문에 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통통한 혁명'을 연출한 민두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사이에서'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tvreport.co.kr 사진=조성진 기자 jinphoto@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