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 말어?] '브레이킹던2' 끝사랑+멘붕 반전, 선택은 자유(리뷰)

기사입력 2012.11.14 12:18 PM
[봐? 말어?] '브레이킹던2' 끝사랑+멘붕 반전, 선택은 자유(리뷰)

[TV리포트 = 조지영 기자] 금기를 넘어선 불멸의 사랑이 어느덧 마지막 페이지를 펼쳤다. 4년간 '트왈러('트와일라잇' 팬덤)'의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들며 뱀파이어 신드롬을 일으키더니 눈 깜짝할 새 마지막 이야기를 풀어놨다.

섹시한 뱀파이어와 매력적인 인간의 사랑을 소재로 한 영화 '트와일라잇'(08, 캐서린 하드윅 감독)은 '뉴문'(09, 크리스 웨이츠 감독) '이클립스'(10, 데이빗 슬레이드 감독) '브레이킹 던 part1'(11, 빌 콘돈 감독) '브레이킹 던 part2'(12, 빌 콘돈 감독)까지 4년 동안 4편의 시리즈를 차례대로 개봉하며 판타지의 끝판 왕을 보여줬다. 특히 시리즈 마지막 편인 '브레이킹 던 part2'는 '트와일라잇'의 마지막답게 화려함과 풍성함으로 재미를 배가시키며 웅장한 피날레를 맞이했다.

'최고의 어장관리녀'로 세계 여성들의 질투를 한몸에 사던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는 그새 철이 들었다. 아버지(빌리 버크)의 반대에도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와 결혼해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를 몸소 보여주더니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덜컥 임신해버린다. 덕분에 예쁜 딸 르네즈미(매켄지 포이)를 얻었고 소원했던 뱀파이어 입성은 1+1 행사처럼 자연스레 따라왔다.

하지만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딸 르네즈미가 심상치 않다. 반신반인(半神半人)이 아닌 반귀반인(半鬼半人)으로 태어난 르네즈미는 '불멸의 아이'라는 오해를 사 볼투리가의 표적이 된다. 르네즈미를 지키기 위한 컬렌가와 연합군은 볼투리가와 맞서며 최후의 전쟁을 벌이려 한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게 아닌지 괜스레 걱정되는 '브레이킹 던 part2' 볼까? 말까?

◆ 감동 BEST

불륜스캔들 전 애틋했던 '롭스틴'의 로맨스 : '트와일라잇'을 통해 실제 연인이 된 롭스틴(로버트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 커플. 영화 속에서 달달한 로맨스로 솔로들의 속을 박박 긁었다. 솔로들의 원망이 하늘을 울렸던 것일까? 지난 7월 스튜어트는 '스노우 화이트 앤 헌츠맨'의 루퍼트 샌더스 감독과 불륜이 발각됐고 결국 패틴슨과 결별했다.

공교롭게도 '브레이킹 던 part2'는 불륜이 발각되기 전 촬영했다. 실제처럼 연기했다는 베드신을 비롯해 여전히 로맨틱한 롭스틴 커플의 모습이 담겨있다. 다행히도 재결합한 그들 덕분에 애틋한 애정행각을 부담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물론 '결별이 영화의 홍보를 위한 쇼맨십이 아닐까?'라는 의심을 품게 하지만 전 시리즈보다 업그레이드된 롭스틴 커플의 '꽁냥꽁냥'(연인끼리 귓속말을 주고 받는 뜻의 신조어)을 보고 있으면 너그럽게 용서가 된다.

눈부신 설원 위 펼쳐지는 웅장한 액션 : 대표적인 겨울 영화로 자리 잡은 '트와일라잇' 시리즈. 특히 설원 위 전투는 '브레이킹 던 part2'의 자랑거리로 볼 수 있다. 전쟁 장면에 등장하는 배우들만 100여 명. 스태프까지 합친다면 500여 명의 인원이 30일간 준비한 가장 공들인 장면이다.

하얀 설원과 대조적인 뱀파이어들의 모습은 아름다운 영상미를 뽐내며 전쟁 신의 미장센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흑백에서 느껴지는 강한 콘트라스트가 상당하다. 거기에 뱀파이어의 스피드와 와일드한 액션이 더해져 몰입도로 최대로 이끈다. 세계 각국의 뱀파이어들이 집결하다 보니 저마다 내세우는 능력도 각양각색.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신생 뱀파이어 벨라의 '쉴드' 능력도 한몫한다.

기묘한 혼혈 소녀 르네즈미 등장 : 매 시리즈마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지만 이보다 강력할 수 없다. 전편 '브레이킹 던 part1'에서 남다른 성장 속도로 벨라를 죽음까지 내몰더니 종족 간의 전투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으로 자리 잡았다. 인간 벨라와 뱀파이어 에드워드의 혼혈로 생후 3주 만에 걷기 시작하고 7살이 되었을 때 이미 10대의 모습을 갖추는 등 'KTX급 성장'으로 볼투리가로부터 '불멸의 아이'라는 오해를 받는다.

기묘한 눈동자와 깜찍한 외모로 엄마, 아빠 못지않은 비주얼을 과시하는 르네즈미. 조막만 한 손으로 상대방의 볼을 쓰다듬으며 자신의 생각이나 기억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능력을 갖췄다. 르네즈미를 보고 있으면 너도나도 볼을 내밀고 싶어진다. 박보영의 '쓰담 쓰담'과 다른 르네즈미만의 '쓰담 쓰담' 열풍이 일어날 것 같다.

◆ 안습 BEST

겸손했던 연합군 모임 : '브레이킹 던 part2'의 시각이 훨씬 넓어졌다. 르네즈미의 증언을 위해 전 세계 뱀파이어들이 총출동했다. 매력적인 컬렌가의 뱀파이어들로 모자랐던 것일까? 이집트, 아마존, 루마니아 등 각국의 뱀파이어들을 소집했다. 그런데 적어도 '너~무' 적다.

물론 볼투리가의 보복으로 컬렌가를 돕지 못한다는 설정은 깔렸으나 좀 더 다양한 뱀파이어들의 모습을 보여줘도 나쁘지 않았을 것. 먹다 만 사탕처럼 입안의 단맛이 개운하지 않다. 마지막다운 통 큰 한방이 보이지 않아 아쉬울 뿐.

빛보다 빠른 르네즈미 성장 속도 : 르네즈미의 등장은 '브레이킹 던 part2'의 흥미를 유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곳곳의 허점이 여실히 드러나 헛웃음을 유발한다. 무서울 정도의 빠른 성장은 충분히 표현됐지만 억지스러운 CG(Computer Graphics)가 자꾸만 눈에 거슬린다.

특히 갓 태어난 신생아 르네즈미의 부자연스러움은 통탄스럽다. 생글생글 웃는 귀여운 르네즈미에게서 소름 돋는 공포감을 느낄 정도. 연기 신동 탄생을 널리 알리고 싶었던 감독의 패기는 높이 사지만 과유불급이었다. 매켄지 포이의 얼굴을 합성한 신생아 르네즈미만 참고 넘긴다면 묘한 매력에 빠져들 수 있을 것.

탄식 불러일으키는 '멘붕 반전' : 긴장감에 어깨가 절로 솟는 그때. 충격(?)적인 반전으로 맥이 풀린다. '아~ 놔~'라는 짜증섞인 탄식을 내 쉴 수도. 허탈감에 멘탈붕괴를 유발한다. 이런 반전을 보려고 4년을 기다린건 아닌데. 판타지만이 만들 수 있는 결말이라며 스스로 위로해보지만 배신감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두고두고 회자될 '멘붕 반전'이다.

뿐만 아니다. 어장관리를 받았던 제이콥(테일러 로트너)이 벨라에게 반격이라도 가하는 것일까? '멘붕 반전'으로 허해진 마음을 달래기도 전 또 다른 '깨알 반전'으로 2차 충격을 가한다. 심장이 약한 노약자나 임산부, 어린이들에게 주의 요망.

◆기자가 관객이라면?

4년 열애의 종지부, 아량으로 봐주길 : 분노의 '멘붕 반전'은 괘씸하나 그간의 정을 생각해 넓은 아량을 베풀자. 롭스킨 커플의 애정행각은 여전히 질투 폭발하게 만들지만 그 또한 마지막이니 흐뭇한 엄마 미소를 지어주자. 인형 같은 르네즈미의 유혹에 조련 당하고 싶은 충동이 솟구친다. 마음 단단히 마음먹길.

할리우드 최고의 늑대소년, 테일러 로트너의 핫(Hot)한 몸매 감상은 보너스. LTE급 속도로 지나가는 전신(?) 노출, 두 눈 크게 뜨며 놓치지 말자. 하트 어택을 유발할 수 있으니 미리미리 청심환을 챙겨둘 것. 에너지 꽉꽉 채운 차진 스토리로 마지막까지 오감 만족 채워준다. 쿠키 영상은 없지만 엔딩크레딧 정도는 봐주는 센스를 발휘하자. 15세 관람가. 오는 15일 개봉.

조지영 기자 soulhn1220@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