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1985' 말만 들어도 오싹한 '칠성판' 실사 공개

기사입력 2012.11.19 8:49 AM
'남영동1985' 말만 들어도 오싹한 '칠성판' 실사 공개

[TV리포트=황소영 기자] 영화 '부러진 화살' 정지영 감독의 작품이자 연말 대한민국을 움직일 '남영동1985'(아우라 픽쳐스 제작)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소품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바로 '칠성판'이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남영동1985'에는 나무판에 일곱개의 별을 상징하는 구멍을 새겼다는 뜻을 가진 칠성판이 모습을 여러번 등장한다.

칠성판은 전통 장례 때 사용하는 장례용품 중 하나. 관을 짤 때 만드는 얇은 나무 판으로 북두칠성을 나타내는 일곱 개의 별 그림을 그리거나, 구멍을 뚫어 만든다. 두께는 약 1.5cm, 너비는 관 속에 들어갈 수 있게 성인 남자가 누울 수 있는 정도다. 여기까지는 입관 할 때 주검과 함께 관 속에 넣는 칠성판의 용도다.

그러나 1970~80년대에는 이를 고문 도구로 사용했다. '남영동1985' 제작팀은 현존하는 당시 칠성판이 없는 관계로 고문 피해자들의 증언을 고증 삼아 도면을 그리기 시작했다. 고문 피해자들의 증언 중 故김근태 의원의 수기 '남영동'도 참고했다.

여러 번의 실패를 거쳐 나무의 재질과 고문대의 높이, 성인 남자가 누울 수 있는 너비와 길이, 몸의 다섯~일곱 군데를 결박할 수 있는 구멍과 줄의 소재 등을 고안한 제작팀들의 수고 덕에 칠성판이 탄생한 것.

간단한 나무판 하나로 물고문, 전기고문 등 인권을 유린하는 가학적인 행위가 자행됐던 남영동 대공분실. '남영동1985'는 실제 고문 과정의 재현을 통해 시대의 야만성뿐만 아니라 고문 받는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파괴를 보여준다.

1985년 남영동 대공분실 515호, 숨겨진 22일간의 진실이 밝혀질 '남영동1985'. 역사 속에 묻혀버린 1970~80년대 공공연히 자행됐던 고문의 실체와 치유되지 않은 상처에 여전히 고통 받고 있는 피해자들의 현실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한다.  

사진=아우라 픽쳐스

황소영 기자 soyoung920@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