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소년 500만] 전 세대 '늑대앓이' 만든 관전 포인트 ③

기사입력 2012.11.19 11:42 AM
[늑대소년 500만] 전 세대 '늑대앓이' 만든 관전 포인트 ③

[TV리포트 = 조지영 기자] 극장가에 무서운 '늑대앓이'가 이어지고 있다.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시작으로 9일 만에 200만, 11일 만에 300만, 15일 만에 400만을 돌파하더니 하루 뒤인 16일째, '건축학개론'(이용주 감독)을 단번에 제치며 역대 정통멜로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을 세웠다.

체온 46도, 혈액형 판독불가인 위험한 존재 늑대소년(송중기)과 세상에 마음을 닫은 외로운 소녀(박보영)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늑대소년'(조성희 감독, 영화사 비단길 제작). 멜로 역사상 이례적인 흥행 속도다. 순식간에 500만 관객을 사로잡은 '늑대소년'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Point 1. 호빵보다 따뜻한 온기

쌀쌀한 늦가을, 차가운 바람에 으슬으슬 한기를 느낄 때 '늑대소년'은 잔잔한 따뜻함을 선사한다. 46도 체온을 가진 늑대 덕분인지 영화 '늑대소년'의 온기가 상당하다. 마치 추운 겨울 '호~'하고 불어먹는 팥소 가득한 호빵 같은 영화다. 한입 베어 물면 달큰한 맛이 입안에 퍼지며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늑대소년'이 따뜻한 이유는 조성희 감독이 보여주는 영상미다. 영화의 전체적인 배경은 겨울, 그럼에도 어느 한 곳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다. 승냥이를 키우던 창고, 낡은 순이의 집, 너른 들판까지 포근함이 느껴진다. 막 도로포장을 끝낸 깨끗한 아스팔트가 아닌, 오랫동안 기름칠을 하고 반진 반질 윤이 나는 나무 마루 같다.

Point 2. 허를 찌르는 늑대 조련법

'트와일라잇'의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도 울고 갈 조련법이다. 거친 늑대를 점차 길들여가는 순이의 조련법이 노련하다. 일단 생각지도 못한 애견 훈련법의 등장으로 웃음보를 터트린다. "기다려"를 외치는 소녀 순이의 대범함에서 강단이 흐른다.

거기에 칭찬은 보너스. 순이의 '쓰담쓰담'은 늑대 철수를 춤추게 한다. 특히 머리를 내밀며 칭찬을 기다리는 철수의 모습에서 귀여운 강아지를 연상케 한다. 누나들의 팬심을 간지럽히며 너도나도 애완남을 가지고 싶은 충동을 만든다. 순이의 조련법, 꽤 솔깃하다.

Point 3. 순도 100% 청정 사랑법

스펙타클하고 다이내믹한 사랑에 익숙한 지금, 늑대소년과 순이의 맑은 사랑이 생소하게 다가온다. 그런데 지루하거나 심심할 틈이 없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순수했던 그때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자극적인 사랑에 지친 영혼을 토닥토닥 위로해주며 가슴 깊은 곳부터 파동을 일으킨다.

비단 남녀 간의 사랑뿐만이 아니다. 가족 간의 사랑도, 친구 사이의 진한 우정도 느낄 수 있다. 특히 온 마을에 울려 퍼지는 장영남의 "밥 먹어~"는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코끝이 찡해지는 아련함까지 더했다. 전 세대 모두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형성한 진정한 힐링 무비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