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예감] '학교2013', 학교 시리즈 걸작? 흉작?

기사입력 2012.12.03 10:57 AM
[TV예감] '학교2013', 학교 시리즈 걸작? 흉작?

[TV리포트=김보라 기자] 학창시절에 대한 추억은 언제나 아름답다. 설사 그 시점에는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해도 추억을 옛이야기로 말하게 될 때는 지나온 시간이 여러 고통과 시련을 정화해버리고 감미로움이 남게 된다는 것이다. 적어도 기자가 기억하는 학교는 그렇다.

하지만 십년 뒤, 지금의 학생들이 추억하게 될 학교의 모습은 어떨까. 왕따, 자살, 폭력으로 지워버리고 싶은 악몽이 되진 않을지 걱정이다. 철학도 없이 우왕좌왕 달라지는 교육정책과 자식의 대입을 위해 물불 안 가리는 부모, 폭력의 아이콘이 된 학생, 무기력한 교사 등 직면한 학교의 문제를 KBS2 새 월화드라마 ‘학교2013’(이현주 고정원 극본, 이민홍 이응복 연출)이 깊이 있는 시선으로 조명한다.

■기대요인

날선 삼각구조, 학생-교사-학부모|학생에 초점 맞춘 ‘학교’ 벗어났다!

기존의 학교 시리즈가 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해 그들의 내면을 그렸다면 이번에는 조연들을 앞으로 내세웠다. 뒤에서 학생들을 서포트 하던 교사와 부모를 전면에 배치했다.

극중 5년차 기간제 교사인 정인재(장나라)와 강남 최고의 스타 강사 강세찬(최다니엘)이 승리고의 애물단지인 2학년 2반의 공동담임을 맡게 되면서 두 사람의 시선으로 오늘날의 학교를 바라본다. 이들의 교육 방침이 드라마를 보는 색다른 묘미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대입을 위해서라면 고액과외도 서슴지 않는 부모들의 세태를 반영한 흥미로운 스토리로 흡인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라이징 스타 대거 등장| 박세영·류효영 등 통통 튀는 라인업!

이전 학교 시리즈는 90년대를 배경으로 당시 학생들의 고민과 우정을 그렸다. 이에 양동근과 장혁, 최강희, 임수정 등 초특급 스타들을 배출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살아가는 방식, 각자의 꿈, 학교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눈을 비비고 다시 보게 만들 정도로 달라진 만큼 현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 친구들이 각기 개성을 살려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초 SBS 드라마 '내일이 오면'을 시작으로 KBS2 '적도의 남자', '사랑비'를 거쳐 '신의'까지 거침없이 달려온 박세영은 극중 ‘승리고 김태희’의 수식어를 얻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지금이 아니면 더 이상 교복을 입을 수 없을 것 같았다”며 “박세영만의 송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또한 걸그룹 파이브돌스 류효영의 첫 연기도전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가수 데뷔시절부터 연기에 대한 욕심이 있어 꾸준히 노력해왔다고 밝힌 류효영은 자신의 성격과 비슷한 선머슴 이강주를 통해 배우로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일진’ 오정호 역을 맡은 곽정욱, ‘인맥왕자’ 변기덕 역의 김영춘, ‘4차원 꽃미남’ 김동석 등 다재다능한 신예스타들이 뽐낼 매력이 벌써부터 구미를 당긴다.

■우려요인

극단적인 학교폭력| "애들이 보고 배울까 무섭다"

두 눈을 치켜뜬 정호가 인재의 어깨를 밀쳐내고, 교실 안에서 의자가 날아다닌다. 무섭다. 지금의 학교 모습이 정말 이렇다면, 학교에 다니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지난달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본 하이라이트 영상은 사실 보기 불편했다.

이민홍 감독은 “실제 고등학교에서 촬영하고 있다”면서 “수많은 학생들을 만나 인터뷰했고 수기를 반영했다. ‘과연 실제일까?’하는 생각도 들겠지만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말대로 가감 없이 실제 일어난 일들만 그려져야 할텐데... 좀 더 자극적인 폭력신, 덮어놓고 반항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게 되진 않을지 걱정이다. 드라마를 보고 일부 학생들이 행동에 옮기게 되지 않길 바랄뿐이다.

다시 만난 최다니엘·장나라| "'동안미녀’의 진욱·소영 다시볼까 두렵다"

최다니엘과 장나라는 지난해 방송된 KBS2 드라마 ‘동안미녀’에서 연인사이로 호흡을 맞췄다. 물론 처음 만나게 되는 배우에 비해 극에 몰입하는데 시간을 절약 할 수 있겠지만 자칫 익숙함에 그때의 감정들이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시청자들이 ‘동안미녀’를 다시 본다는 착각이 들지 않도록 두 사람이 대면했을 때 180도 다른 분위기가 연출돼야하겠다. 그러나 2반의 공동 담임으로서 뜻이 달라 대립각을 세우다가 점차 사랑에 빠진다면 소영(장나라)과 진욱(최다니엘)이 도로 나오는 것은 아닐지…

■기자예감

"따뜻한 시선으로 학교를 바라본다면 두 팔 벌려 환영"

올 3월 종영한 학교 드라마 ‘드림하이’의 시청률이 부진했기 때문에 ‘학교2013’이 단 1,2회 만에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것 같지 않다. 꿈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지만 등장인물이 많으면 산만하고, 성적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왕따, 폭력, 학생과 교사 간의 갈등은 너무 식상하기 때문이다. 평행선을 달리다가 언젠간 어느 한 지점에서 만나게 될테니까.

하지만 “현 세태를 반영한 좋은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의지대로 시청률에 관계없이 달라진 학교의 풍경과 그 안에 사는 학생, 교사의 모습을 반영해 문제를 제기하고 이들이 직접 해결책을 모색하게 만든다면 성공이다. 이제 배우들의 호연과 제작진의 선택에 달렸다. 일단 오늘밤 10시에 TV를 켜자.

사진=TV리포트 DB·KBS

김보라 기자 purplish@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