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연말결산 KBS] 드라마 예능 천하 완성했다

기사입력 2012.12.12 7:00 AM
[2012년 연말결산 KBS] 드라마 예능 천하 완성했다

[TV리포트=이우인 신나라 기자] KBS는 올 한해 드라마와 예능에서 전반적으로 고른 인기를 누렸다. 드라마는 수목극과 주말극에서 타 방송사를 압도했고, 예능은 특히 주말 ‘개그콘서트’의 활약이 돋보였다. 올해 KBS 드라마와 예능의 이모저모를 돌아본다.

◆ 드라마 | 수목주말 함박웃음, 월화일일 울상

KBS2 수목극, 시작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1월 4일 한날한시에 경쟁이 붙은 MBC 퓨전 사극 ‘해를 품은 달’에 ‘난폭한 로맨스’는 맥을 못 췄다. ‘해품달’이 40%가 넘는 시청률을 올리며 ‘국민 드라마’가 되는 동안 ‘난폭한 로맨스’는 5%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조용히 사라졌다. 시청률은 낮았지만 평은 대체로 좋았다. 대진운이 나빴던 것. 

‘해품달’이 떠난 뒤 수목극의 기운은 온전히 KBS로 넘어왔다. ‘적도의 남자’ ‘각시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까지,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KBS 차지였다. 현재 6회까지 방송된 ‘전우치’ 또한 수목극 시청률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주말극 또한 KBS의 한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좋은 성과를 냈다. 특히 40%가 넘는 시청률로 ‘국민 주말극’으로 떠오른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안방극장에 ‘시월드(시집살이)’ 열풍을 불게 한 장본인. 주·조연할 것 없이 전 출연진이 주목받았다. ‘넝굴당’ 성공의 부담을 안고 출발한 ‘내 딸 서영이’ 또한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선전 중이다.

KBS는 그동안 주말극에서 절대적인 강자였던 김수현 문영남에서 이정선 박지은 소현경으로 작가들의 연령층을 대폭 낮추는 시도를 함으로써 주말극 작가의 세대교체와 함께 젊은 주말극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반면 월화극은 화려한 스태프와 캐스팅에도 줄곧 저조한 성적으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인기 아이돌의 캐스팅도 수렁에 빠진 KBS2 월화극을 건져 올리지 못했다. 월화극 ‘브레인’의 반짝 1위 이후 ‘드림하이2’ ‘사랑비’ ‘빅’ ‘해운대 연인들’ ‘울랄라부부’까지, 인기 작가와 감독, 톱스타들이 모두 KBS2 월화극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에 묻히고 말았다.

‘울랄라부부’에 이어 방송 중인 ‘학교 2013’이 10년 전 ‘학교’ 시리즈의 영광을 재현하며 월화극의 저주를 푸는 구세주가 될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같은 시간대 경쟁작이 없는 1TV 저녁 일일극에서도 별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당신뿐이야’ ‘별도 달도 따줄게’ 모두 시작은 활기찼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갈 길을 잃은 이야기 전개와 무리수 설정, 막장 논란 등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런 가운데 ‘별도 달도 따줄게’ 후속으로 방송 중인 ‘힘내요, 미스터 김’은 따뜻한 소재와 감동적인 에피소드로 매회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저녁 일일극에 등을 돌렸던 시청자들까지 돌아오는 추세. 현재 30%에 가까운 시청률로 선전, 과거 1TV 저녁 일일극의 영광을 재현해 줄 것인지 시청자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 예능 | 신구의 고른 인기, 예능왕국으로 우뚝

2012년 KBS 예능은 그야말로 황금기였다. 매 요일 시청률 1위는 물론 각종 유행어 및 패러디가 등장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예능의 파워를 입증하기라도 하듯 개그맨들의 전유물이었던 코미디 무대에 이젠 배우·가수들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KBS 예능은 신구의 고른 인기를 얻으며 예능 왕국으로 우뚝 섰다.

      유행어 제조 프로그램 일등은 단연 '개그콘서트'다. 13년 차 예능프로그램의 위엄을 과시하듯 '개그콘서트'는 현재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10주 연속 시청률 1위 자리를 고수 중이다.

올해도 무수히 많은 유행어가 만들어졌다. '비상대책위원회'의 "고뤠~?" "안~돼!"를 비롯, '꺽기도'의 "~다람쥐" "~까불이", '멘붕스쿨'의 "사람이아니무니다' '아니아니 그게 아니구요", '거지의 품격'의 '궁금해요? 궁금하면 500원" 등의 유행어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또한 현실을 반영하는 풍자개그들이 큰 인기를 얻었다. '네가지'는 외모지상주의 사회를 비판하고 '갑을컴퍼니'는 계급사회에 놓인 회사원들의 고충을 담아냈다. 또한 '용감한 녀석들'은 세상을 외치는 용감한 개념발언으로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시즌2 제작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대와 우려를 한몸에 받았던 '1박2일' 시즌2 또한 방송된 지 9개월이 지난 지금, 새 멤버들과 예전 멤버들의 조화가 시즌1과는 다른 재미를 안기고 있다는 평을 얻으며 순항 중이다. 

반면 새로운 프로그램들의 명암은 극명히 갈렸다. 최근 100회 특집을 맞으며 대국민 토크쇼로 자리매김한 '안녕하세요'와 프로그램 폐지의 절차를 밟게 된 '청춘불패2'가 그것.

                   지난 2010년 11월 파일럿 방송으로 첫선을 보인 '안녕하세요'는 스타들의 섭외력이 빛나는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와 시청률 경쟁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으며, 일반인들의 막강한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부도에 터를 잡고 G5(미쓰에이 수지, 쥬얼리 예원, 소녀시대 효연, 카라 강지영, 씨스타 보라)가 주축이 돼 청춘민박을 세운 '청춘불패2'. 그러나 지난달 17일 걸그룹의 눈물 속에 1년여의 여정을 마쳤다. 낮은 시청률 때문. 더 이상 아이돌들이 시청률 보증수표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 시트콤 | 부활 성적표와 그 가능성

     KBS 시트콤이 4년 만에 부활했다. 스타트를 끊은 '선녀가 필요해'는 잠시 지상에 내려온 하늘나라 엉뚱 선녀모녀 채화(황우슬혜)와 왕모(심혜진)가 날개옷을 잃어버려 지상에 머물게 되면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 이야기로 차인표의 첫 코믹연기 도전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반응은 심심했다. 

    '선녀가 필요해' 후속으로 방송된 '패밀리'('닥치고 패밀리') 역시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주요 배우는 물론 노인과 아이, 주변 인물들까지 모두 자리를 잡고, 열희봉(박희본) 차지호(심지호) 우지윤(박지윤) 알(민찬기)의 러브라인이 본격화되면서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KBS 시트콤의 화려한 부활이 이뤄질지는 '패밀리'의 활약에 달렸다.

한편, '패밀리' 후속작으로 알려진 '열일곱 그 다음날'(가제)에도 기대가 모이고 있다. 두 쌍의 부부와 자식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이 작품은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최수영 작가와 JTBC '청담동 살아요', 영화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 꽃의 비밀'의 이남규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사진=KBS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